필리핀에서 성문화는 매우 개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별히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성 정체성 논의는 당당하다. 캐돌릭 국가라는 배경에서 아직까지 법적으로 동성 결혼이 허락이 되지 않고 있고,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캐돌릭의 종교적 비판도 아직까지 냉혹한 편이지만, 게이와 레즈비언의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여자가 남자처럼 헤어 스타일을 하고 남자 옷을 입고 다니는 "Tomboy"들도 많지만, 남자가 여자처럼 행색을 하고 다니는 "Bakla"(바클라)들을 거리에서 하루에도 수십명씩 만날 수 있다. 필리핀에서 게이들은 두 부류로 나눈다. 바클라(Bakla)와 실라히스(Silahis)이다.

"바클라(Bakla)"는 자신이 여자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바클라"는 머리도 여자처럼 길게 하고, 화장도 하고, 가슴 성형 수술도 하고, 목소리도 여자 음색으로 바꾸고, 걷는 것도 여자처럼 걷는다. 자신을 남자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실라히스(Silahis)"는 자신이 여자인 동시에 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바클라들보다 훨씬 더 복잡한 정신 세계를 가지고 있다. 자신 안에 두 개의 성 즉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옷도 여자처럼 입고, 행동도 여자처럼 하면서, 동시에 결혼은 여자와 해서 아기까지 낳는다. 이 사람에게는 여자가 되고, 저 사람에게는 남자가 되는 가장 혼란스런 삶이다.

필리핀 보건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 게이 혹은 레즈비언으로서 HIV/AIDS 검사를 받은 사람이 2006년도에 약 80만명으로 집계 되었다. 이것은 100만명이 훨씬 넘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안타까운 것은 딸라교회 초등학생들 가운데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성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서 그들이 감당해야만 하는 삶이 너무도 고통스럽다. 제 3의 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왜곡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동성애 신학자들이 "동성애 하나님(Queer God)"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 때에, 모든 크리스천들은 진리를 지키고, 진리를 선포하는 진리의 파숫군들이 되어야 한다. 하루 속히 혼란스런 성 정체성에서 빠져나와 건강한 삶을 되찾아가는 필리핀 형제 자매들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