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5월 1일 (금요일): 확진자 151명 (+1명)  사망: 6명 (+0명) 

■ 필리핀 완치율 저조: 12.4%

     필리핀 의료진의 희생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의료진의 확진자 비율은 19%에 이릅니다. 의료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렇게 노출되어 있다면, 사회 끝자락에 있는 일반인들의 노출은 얼마나 위험스러운 수준일까요? 그래서 정부에서 매일 발표하고 있는 숫자에 대해서 의심이 갑니다.  

     한국에서 첫 확진자 발생은 1월 19일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1월 30일이었습니다.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완치율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까지 총 10,774명 가운데 9,072명이 완치되어 완치율은 84.2%입니다. 그러나 필리핀은 총 8,722명 가운데 1,084명이 완치되어 완치율은 12,4%입니다. 거의 비슷한 기간 동안, 필리핀 의료진의 확진률은 19%와 한국(84.2%)에 비해서 완치율이 12.4%에 있다는 것은 필리핀의 의료 수준을 말해 주는 대목입니다. 

■ 긴급 생활비 현금 지원 시작 

     필리핀 정부에서 빈민층에게 현금으로 긴급 생활비를 지급하겠다던 약속이 이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간 신문에 실린 사진 한 장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그 사진을 보고 첫번째 갖은 느낌은 경찰에서 찍은 범죄자 사진인 줄 알았습니다. 이름과 그 밑에 숫자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칠판 오른쪽에 현금 2,000페소(약 5만원)가 클립되어 있었습니다. 제 가슴을 아프게 했던 것은 그 돈을 받는 사람이 웃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자신을 어떻게 취급을 하든 돈을 받았다는 것 하나만 생각하는 행복한 미소였습니다. 그에게 조금이나마 큰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그 사진 한 장에서 필리핀의 국가 행정력을 볼 수 있습니다.  1,700만명에게 지급되는 정책입니다. 컴퓨터 시스템이 아니라, 범죄자처럼 벽 앞에 한 사람씩 세워놓고, 돈과 함께 핸드폰으로 찍어서 긴급 생활비 수백억 페소를 관리하겠다는 행정입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 카지노 개장 허용  

     필리핀 정부가 부분적이지만 지역에 따라서 카지노를 개장하도록 허용을 했습니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 2미터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최대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등등의 조건이 붙어있지만, 국가 재정이 없는 필리핀 정부가 긴급 국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카지노부터 문을 열도록 허락해 준 조치는 이해가 되면서도, 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사회 정의의 기준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필리핀을 위해서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