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이 희망입니다.

겔 37:1-10

 바벨론 골짜기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희망은 그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은 선지자 에스겔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히브리 민족에게 주셨던 희망의 메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에스겔은 제사장 집안에서 태어나 예레미야와 함께 남왕국 유다에서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유다가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하면서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의 아내도 함께 끌려갔지만 바벨론에서 일찍 죽었습니다. 에스겔은 그발 강가(Kebar Revier)에서 활동했는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절망에 빠진 히브리 민족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에스겔의 메시지는 히브리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에스겔의 생애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 중에 하나는 그가 자주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에스겔서 37장에서도 에스겔이 성령에 이끌리어 한 골짜기로 가게 되었다는 말씀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때 에스겔은 한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가 본 한 골짜기에는 죽은 사람들의 뼈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물으셨습니다.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에스겔은 “주께서 아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그 마른 뼈들을 향하여 예언하라고 하셨습니다.

    에스겔은 일어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뼈들을 향해서 외쳤습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니 너희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겔 37:4-5) 그 말씀이 선포되자 마른 뼈들이 일어났습니다. 흩어졌던 뼈들이 부딪히면서 그들의 원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 위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붙고, 가죽이 덮였습니다. 그러나 생명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에스겔에게 생기를 향하여 외치라고 하셨습니다. 에스겔은 생기를 향하여 외쳤습니다.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들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라고 했습니다. (겔 37:9) 그러자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갔고, 마른 뼈들이 살아서 일어섰는데 큰 군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환상은 거기까지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환상을 통해서 히브리 민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마른 뼈처럼 죽어버렸던 히브리 백성을 다시 살려서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의 군대가 되어, 본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도록 해주시겠다는 약속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약속들을 다 이루어주셨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희망입니다.

예루살렘 골짜기

    여러분을 두 번째 골짜기로 초대합니다. 두 번째 골짜기는 예루살렘에 있는 골짜기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얼굴을 감추고 흩어졌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질려 오랫동안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경 여러 곳에서 그들이 문을 안으로 굳게 걸어 잠그고 숨어 있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떨고 있었으면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던 부활의 주님께서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라고 하셨겠습니까? 뼈까지 녹는 듯한 두려움 속에 제자들이 갇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졌습니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면 능력을 받아 땅 끝까지 나아가 예수의 증인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 선포되었던 것입니다. (행 1:8) 그리고 50일이 지난 오순절에 약속하셨던 그 성령님이 그들 위에 강림하셨던 것입니다. 그때 성령 강림의 역사를 성경 본문으로 직접 읽어보겠습니다. 사도행전 2:1-4절까지입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할렐루야!

    에스겔 골짜기에서 마른 뼈들이 하나님의 군대가 되어 일어나듯이, 예루살렘 골짜기에서도 공포 속에 갇혀 있던 마른 뼈들 위로 성령님이 임하시면서 제자들이 불꽃이 되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 이후에 제자들은 자물쇠를 땄습니다. 굳게 잠갔던 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크게 외쳤습니다. “예수! 예수! 예수!” 제자들에게 더 이상의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복음을 외치다가 죽어도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을 본 사람들이 “새 술에 취한 사람들이다.”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행 2:13)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새 술에 취했던 것이 아니라 성령에 취했던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그 신앙의 신비를 알 수 있겠습니까? 제자들은 더 담대히 외쳤습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행 4:12) 할렐루야! 제자들이 성령 충만하게 되자 세상은 그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처럼 오순절 성령 강림은 사람을 변화시켰고,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바벨론 골짜기에 마른 뼈들에게 생기가 들어가자 그 뼈들이 여호와의 군대가 되어 일어났던 것처럼, 예루살렘 골짜기에 묻혀 있던 제자들 위로 성령님이 임하시자 그리스도의 불꽃이 되어 일어났던 것입니다.

딸라 골짜기

    이제 여러분을 세 번째 골짜기로 초대합니다. 세 번째 골짜기는 우리가 있는 골짜기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세 번째 불꽃 주인공들이 되어야 합니다. 2개월 만에 마닐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갈 때 주유소들 앞에 붙은 기름 값을 보고 놀랐습니다. 81페소였습니다. 2개월 전 마닐라를 떠날 때 기름 값은 58페소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오일 값이 폭등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누구에게 그 오른 20페소는 껌 값 정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뼈 속에 있는 기름까지 바싹바싹 타버릴 수 있는 견딜 수 없는, 더 버틸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랐던 사람들은 딸라교회 교인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았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들이 죽음의 골짜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얀마 메얀청 골짜기와 탄들랑 골짜기에 있는 형제들도 기억했습니다. 미얀마 형제들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은 필리핀 딸라 골짜기 형제들이 겪는 고통에 비교하면 더 클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 바벨론의 히브리 포로들처럼 집과 교회와 고향을 잃고 타지에서 떠도는 난민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와 같은 그리스도의 형제라는 사실이 우리의 가슴을 저리도록 아프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면 그들에게 가서 선지자 에스겔에게 주셨던 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만이 희망입니다.”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복하실 그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뻐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그 질문을 던진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에스겔이 하나님께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그 질문을 에스겔에게 던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질문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하나님의 질문 속에는 이미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는 “능치 못할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스겔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십니다.” 그 대화를 이렇게 다시 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이 뼈들을 능히 다시 살게 할 수 있다고 너는 믿느냐?” 에스겔이 대답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당신이라면 능히 하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 대화는 예수님에 의해서 그대로 재연되었습니다. 한 아비가 귀신 들린 아들을 데리고 예수님께서 와서 할 수만 있으면 아들을 고쳐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그때 그 아비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믿나이다.” (눅 9:23-24) 그래서 아들이 나음을 입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만나는 그런 기적의 원리는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항상 동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동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을 한글 성경은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번역했습니다. (겔 37:3) 그러나 영어 성경(NIV)은 단어 하나를 더 첨가해서 번역했습니다. [alone]를 넣은 것입니다. “O Sovereign LORD, you alone know.” 그 영어 성경을 직역하면 “전능하신 하나님, 오직 당신만이 아십니다.”가 됩니다. “오직 하나님[만] 아십니다.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에스겔이 가졌던 믿음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우리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만] 모든 것을 아십니다. 하나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힘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아십니다. 우리는 아픕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아픔을 치료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죽음의 골짜기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그곳으로부터 살려내실 것입니다. 우리는 두려움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용사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는 생기를 불어넣으시고, 다시 불꽃이 되는 성령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제가 품고 있는 희망입니다. 딸라 골짜기에서도, 메얀청 골짜기에서도, 탄들랑 골짜기에서도 동일한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딸라 골짜기에서 여호와의 군대가 일어나고, 메얀청 골짜기에서도, 탄들랑 골짜기에서도 그리스도의 강한 용사들이 구름 떼와 같이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어떤 환경에 있는지 저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도 불꽃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