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돌파

행 14:19-22

    최첨단 과학 문명으로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세계는 더욱 악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더욱 파괴되고, 숭고한 도덕성은 무너지고, 성경적 가치관은 휴지가 되고, 하나님의 공의는 가치 없는 것으로 취급되고, 타종교들의 힘의 팽창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런 악의 축 앞에 믿음을 굳게 붙잡고 사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악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오늘 본문은 한 가지 답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바울의 1차 전도 여행을 보겠습니다. 수리아 안디옥(Syria Antioch)을 떠나 구브로(Cyprus) 섬으로 갔습니다. 다음은 배를 타고 버가(Perga)로 이동했고,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Pisidian Antioch)으로, 이고니온(Iconinum)으로, 루스드라(Lystra)로, 더베(Derbe)로 이동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리아 안디옥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제2차, 제3차 전도여행에 비하면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가는 곳곳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구브로 섬에서는 총독이 회심했고,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는 많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루스드라에서는 바울과 바나바가 신(神)으로 추앙받기까지 했습니다.

    루스드라에 태어나면서 앉은뱅이가 되어 걷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울의 설교를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바울은 그에게 고침 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보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라!” 그러자 그 사람이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했습니다. 루스드라 사람들은 바나바를 '제우스'라 불렀고, 바울은 '헤르메스'라 불렀습니다. 그러자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들이 황소와 꽃을 가지고 와서 그들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했습니다. 바울은 옷을 찢으며 외쳤습니다. “왜 이러십니까? 우리는 여러분과 같은 사람입니다. 이런 헛된 일을 관두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열매 맺는 계절을 주셔서 선한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다.”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유대인들이 대거 몰려와 군중을 선동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향해서 돌로 세차게 던지게 했습니다. 얼마나 많이 던졌을까요?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져야 그런 짓을 멈출까요? 그들은 바울이 죽었다고 판단되었을 때쯤 멈췄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죽은 것으로 여기고 성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루스드라 성에서 신자들이 나아왔습니다. 바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살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울이 일어나서 루스드라 성으로 다시 돌아간 것입니다. (행14:20)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거의 죽은 사람이었습니다. 온몸은 성한 곳이 없었고, 그의 옷은 온통 피투성이였습니다. 그런 몸으로 왜 바울은 다시 루스드라로 돌아갔을까요? 복수심 때문이었을까요? 그런 몸으로 혼자서 무슨 복수를 할 수 있겠습니까? 복음의 권능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바나바는 바울을 데리고 더베로 떠났습니다. 아마도 밤새 바나바의 설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베는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했던 수리아 안디옥에서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치료와 안정을 취한 후에 더베에서 안디옥교회로 내려갈 수 있었던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몸을 추스른 바울은 더베에서 안디옥교회로 내려가지 않고, 그를 돌로 쳤던 루스드라를 향해서 거꾸로 올라갔습니다. 죽기를 각오한 바울의 결심을 바나바도 그때는 꺾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서 다시 복음을 전하고, 마침내 안디옥교회로 돌아갔습니다. 안디옥교회에 도착해서 바울이 외쳤던 그의 메시지는 수십 번 읽어도 감동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입니다.” (행14:22) 온몸에 멍이 가득하고, 돌에 찢어진 상처가 선명했던 첫번째 선교사가 돌아와 외쳤던 그 메시지가 안디옥교회 성도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켰을까요? 안디옥교회는 더욱 강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마지막 선교지 더베에서 한 걸음만 내려가면 [고향] 안디옥교회가 있었습니다. 고향은 항상 평안함을 제공해 줍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평안한 [고향]을 거절하고, [핍박의 땅] 루스드라로 돌아갔습니다. 누구는 무모한 짓이었다고 할지 모릅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지금 이 세상은 루스드라 성에 나타났던 그 악한 무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니 이 세상은 더 잔인합니다. 우리는 이 악한 시대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사도 바울이 그 답을 주었습니다. [정면 돌파]입니다. 바울은 더베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어나 핍박의 땅을 향해서 다시 뒤돌아 가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바울은 루스드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그 길이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안디옥교회에서 외쳤듯이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그 어떤 고난도 그는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바울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다시 돌아간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서 더 많은 신자를 얻었고, 교회들은 더 강하게 섰습니다.

    메얀청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메얀청으로 오실 수 있습니까?” 저는 리안전도사에게 반드시 가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저의 안전을 염려해주시는 분들보다 환난 가운데 있는 메얀청 성도들이 먼저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것입니다. 선교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메얀청까지 온다는 그 자체가 하나님께서 그들을 너무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저의 방문을 통해서 한 영혼이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메얀청교회가 더 강하고 강하여 질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일어나 만류하는 바나바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바나바, 오늘은 안디옥이 아니라 다시 루스드라입니다. 갑시다.” 저도 그 마음으로 “오늘” 메얀청으로 떠납니다. 사도 바울이 외친 그 안디옥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메얀청을 향해 [정면 돌파]하여 들어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입니다.” (행14:22) 하나님께서 앞서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