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M 통신 254호

(사) 글로벌한센미션

양한갑/최영인선교사

필리핀을 위한 긴급 기도 요청

    지난 선교통신(제253호)에서 두테르테(Rodrigo Duterte: 79세) 전 대통령이 국회 하원 조사위원회에 출석해서 합법적인 재판 절차 없이 전문 킬러들에 의해서 길거리에서 약 10,000명 이상의 시민이 비참하게 살해되도록 했던 죄와 뒤에서 마약 갱단으로부터 24억 페소(한화 600억원)를 뇌물로 받은 것에 대해서 심문을 받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두테르테는 마약 사범들을 죽인 것은 정당한 사회 정의였고, 마약상들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한 국회의원이 뇌물을 받은 은행 증거 자료들을 공개하자, 분노한 두테르테는 앞에 있던 마이크를 그 국회의원을 향해서 던지려고 했다가 주변 사람들이 제지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두테르테에 관한 문제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두테르테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Sara Duterte)는 현재 필리핀 부통령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국회에서 그처럼 맹공격을 받고 비참하게 뭉개지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사라(Sara) 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그의 추종자들에게 “나는 아버지를 위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며, 혹 내가 죽게 되면, 암살자들을 보내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대변인을 죽이라.”고 말했습니다. (Sara Duterte “reckless and dangerous” remarks against President Marcos, First Lady Liza Araneta-Marcos and Speaker Martin Romualdez that they would be targeted by an assassin if she were killed.- Philstar 2024. 11. 24. 보도) 특별히 마르코스 가문 사람들을 끝까지 찾아내 모두 죽이라고 말했습니다. 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2024년 11월 24일 자 필리핀 일간 신문들은 제1면에 “사라 두테르테가 선을 넘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현 대통령 마르코스 가문과 현 부통령 두테르테 가문 간의 전쟁이 선포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사라 두테르테가 마르코스 봉봉을 위협하기 위해서 그냥 던져 본 시나리오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11월 24일부터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 대한 경호가 몇 배로 강화되었습니다. 필리핀이 왜 이렇게 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마피아들의 잔인한 싸움이 필리핀에서 벌어질 것 같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이미 현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만약 자신을 국제형사재판소(ICC)로 넘긴다면, 자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르코스를 지금의 대통령 자리에서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경우는 두 정치 가문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정치 싸움이 발발하게 된다면, 필리핀은 분명 두 나라로 쪼개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두테르테가 꿈꾸는 미래일 수 있습니다. 마르코스는 필리핀 최북단 일로코스 노르테(Ilocos Norte) 출신이고, 두테르테는 필리핀 최남단 민다나오(Mindanao) 출신입니다. 그래서 두테르테는 필리핀을 남과 북으로 잘라서 최남단 민다나오를 마르코스 가문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해서 두테르테 가문이 영구히 통치할 수 있는 독립된 국가로 세우려고 할 것입니다. 지금 필리핀이 최대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그런 비극적인 정치 가문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