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M 통신 260호 3월 활동보고

GHM 통신

GHM 통신 260호 3월 활동보고

양한갑
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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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M 통신 260호

(사) 글로벌한센미션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2024년 3월 선교 보고

▣ 필리핀 상황

가장 푹신한 침대에서 가장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리라 확신했던 필리핀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79세)가 마닐라 공항에서 3월 10일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필리핀 정부의 공조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 삼아 반인도적으로 대량 살상을 저지른 혐의입니다. 두테르테는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된 후, 필리핀 정부가 미리 준비해 둔 12인승 전세기를 타고 곧바로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되었습니다. 탑승 전, 두테르테는 지문 날인을 거부한 채, “나를 헤이그로 데려가려면 죽여서 가라”고 반발했습니다. 두테르테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으로 재임했습니다. ICC는 두테르테가 다바오(Dabao) 시 시장으로 재직했을 때 19건의 살인 사건과 대통령으로 재직했을 때 24건의 살인 사건과 연류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두테르테는 필리핀을 위해서 마약 사범자 6천명을 처단했다고 주장하지만, ICC는 재판 절차 없이 초법적으로 전문 킬러들을 고용해서 약 3만 명을 살해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두테르테의 딸, 사라(Sarah) 두테르테는 현재 필리핀 부통령입니다. 그런데 그녀 또한 부패 정치인입니다.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과 손잡고 현 정권을 세웠지만, 취임 후 두 사람의 동맹은 바삭바삭 깨지고 말았습니다. 두테르테는 친중국 노선이었고, 마르코스는 친미국 노선이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사라 두테르테는 취임 후에 가짜 영수증을 사용해서 어마어마한 국가 기밀 자금을 횡령한 증거들이 공개되어 지난 2월 5일에 탄핵 소추를 당했습니다. 그러자 사라는 자기를 탄핵시키면 마르코스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래서 마르코스 지지자들과 두테르테 지지자들이 적이 되어 필리핀이 두 동강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두테르테가 체포되어 필리핀의 미래가 더욱 불안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이 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미얀마 상황

미얀마 상황도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작년 2024년 11월에 군 총사령관 민아웅흘라잉(Min Aung Hlaing)이 중국을 방문했고, 며칠 전 2025년 3월 5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서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민아웅흘라잉은 아기 코끼리 6마리와 불경 책을 푸틴에게 선물했습니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이번이 네 번째 러시아 방문이었지만, 푸틴과의 회담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의 러시아 외교 때문에 미얀마-러시아 간의 무역은 40% 증가했습니다. 러시아에 미얀마 영사관 2개를 개설하고, 러시아가 미얀마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러시아가 미얀마에 군사용 드론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는 합의였습니다. 현재 미얀마 군부가 장악한 땅은 미얀마 국토 중에서 50% 미만입니다. 소수민족 반군이 50% 이상의 지역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반군은 산악지대에 있기 때문에 미얀마 군부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최첨단 드론 무기입니다. 그래서 러시아제 드론이 유입되면 더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입니다. 현재 푸틴은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을 받았고, 민아웅흘라잉을 위해서는 체포 영장을 요청 중에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트럼프는 푸틴이 러시아로 부른 김정은과 북한을 인정하는 듯한 언급을 계속 하고 있고, 이제는 모스크바로 부른 민아웅흘라잉과 군사정부를 인정하려고 합니다. 트럼프는 세계 평화가 아니라, 미국의 이익이 된다면 그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비지니스맨입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은 미얀마 저항군과 민주 인사들의 지원을 갑자기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태국 국경에 있는 미얀마 난민들이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얀마 군부는 법을 개정했습니다. 여자의 경우 만 27세 아래, 남자의 경우 만 35세 아래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로 출국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국가 위기 시, 젊은 사람들을 군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들을 붙잡아 두겠다는 뜻입니다. 미얀마를 위해서 더욱 기도가 필요합니다.

▣ 딸라 선교

대심방을 통해서 성도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심방 대원들과 함께 가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서둘러서 떠나는 심방이 아니라, 바농목사와 저만 찾아가서 가족처럼 앉아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1시간, 2시간 동안 성도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넉넉하게 들어주는 심방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들이 슬픈 소설같았습니다. 삶의 고통과 눈물의 무게는 각각 달랐지만, 모든 이야기의 끝은 대부분 하나로 매듭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였습니다.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선교사는 한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이 없었다면 어떤 삶이 되었을까?” 그들의 아픈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어제도 아팠고, 지금도 아프고, 내일도 아플 것입니다. 그런데 그 깊은 신음과 무거운 고통 중에도 딸라교회 성도들은 웃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그 질문의 답은 하나였습니다. 예수님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들과 한 가족이 된 것이 축복이었습니다.

▣ 메얀청 선교

미얀마 메얀청 선교는 고난 가운데 핀 백합화와 같습니다. 두 달 전에 군인들이 교회로 갑자기 들어와서 앞으로 주일예배는 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리안목사는 평일에 가정으로 돌아다니면서 주일예배를 대신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순례 예배를 통해서 학생들의 신앙이 더 성숙되고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팽이는 때릴수록 더 힘차게 돌아갑니다. 가정들을 돌면서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이웃에 있던 불교신자들이 하나 둘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자원해서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해서 세례 교육을 받고, 3월 9일에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리안목사는 사탄을 패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을 믿고, 3년 전에 제빵소로 사용했던 건물을 예배당으로 개조해서 그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빵소를 예배당으로 개조하기 위해서 물이 새는 천장도 고치고, 무너진 울타리 담장도 다시 세워야 했습니다. 보수비를 지원해 주며 믿음으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선한목자 선교센타보다 넓은 공간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모든 수리를 마치고, 3월 16일 주일예배를 제빵소 예배당에서 드리게 되었습니다. 풀무불 속으로 들어갔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처럼, 굶주린 사자굴 속으로 들어갔던 다니엘처럼 리안목사가 성도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불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실 것을 믿습니다.

▣ 바농목사와 리안목사 한국 초청

필리핀 선교 18년 만에 바농목사를, 미얀마 선교 13년 만에 리안목사를 한국으로 초청합니다. 한국의 명소들을 보여주고,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주고, 쇼핑도 하게 하고, 그들의 카메라에 한국의 멋을 가득 담아서 필리핀으로, 미얀마로 돌아가 한국을 자랑하라고 초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착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한국 초대교회 선교사들의 선교지와 한국교회 순교지들의 순교지와 여수 애양원, 기장 창대교회, 고흥 소록도를 방문해서 한국 한센인의 삶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두 목사의 한국 방문 일정은 7월 14일(월)부터 22일(화)까지입니다.

▣ 라오스 선교

라오스 선교를 더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 라오스 현지를 송재선장로님과 함께 다시 방문합니다. 라오스 선교 프로젝트에는 공개할 수 없는 비밀 보안이 있어서 지금은 상세한 보고를 드리지 못합니다. 그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라오스 선교를 공개할 수 있는 시간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2차 라오스 선교는 5월 29일(목)부터 3월 1일(주일)까지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