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받을 날이 다가온다.

히 4:1-16

 

     예수의 복음을 처음 받아드렸던 민족은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과 성전 제사에 단단히 결속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정통파(Orthodox Judaism)들은 그 유대교 전통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종교적 열심을 사도가 되기 전 청년 사울에게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열심 유대인들이 예수의 복음을 듣고 기독교로 개종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유대인들이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개종보다 더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개종 후에 기독교 믿음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모진 핍박과 환난과 순교를 기꺼이 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죽음으로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환란과 핍박이 두려워서 믿음을 저버리고 다시 유대교로 귀속하려는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서는 그 흔들렸던 히브리 크리스천들이 믿음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권면하기 위해서 기록한 말씀이었습니다.

   요즘 현대교회 안에도 그런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환란과 핍박은 없지만 대신 더러운 영들이 기독교의 믿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추하고 난잡한 사상(思想)들이 교회 안에서 판치고 있습니다. 흔히 앞서간다는 목회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열린 예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열린 문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다른 복음'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고후 11:4 “만일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 사도 바울이 언급했던 그 ‘다른 복음’은 예수님께서 경계하라고 하셨던 “누룩”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마 16:6) 그들은 기독교의 믿음을 무너트리려는 배교의 씨(누룩)를 퍼트리는 곰팡이들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는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성도로서 목숨을 걸고 지켜야만 하는 믿음, 믿음, 믿음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히브리서 4:12절을 암송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성경이 무엇이냐?”하는 질문에 대한 성경적 대답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성경의 정의”로 보는 대신에 성경 저자가 왜 이 말씀을 여기에 기록했는지 그 저자의 목적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히 4:12절이 기록된 목적은 그 다음 절에 나와 있습니다. 13절 말씀입니다.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가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맞습니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됩니다. 그 하나님이 누구시라고 했습니까? “결산을 받으실 분”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진짜 크리스천이었는지, 아니면 가짜 크리스천이었는지 최종 결산을 받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때 우리를 검증하고, 우리를 판결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고, 우리의 마음의 생각과 뜻을 낱낱이 벗겨서 조사할 것입니다. 그 말씀 앞에 숨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암송하기에 좋은 말씀이 아니라 가슴에 두기에도 두려운 말씀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히브리서 4장에서는 [안식]이란 주제를 가지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안식일을 생명처럼 지키려고 했던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주제였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사람이 안식일을 철저히 준행했다 할지라도 ‘영원한 안식’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안식일을 철저히 준행함으로써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면 여호수아가 ‘다른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히 4:8 “만일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안식을 주었더라면 그 후에 다른 날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라.”) 또한 유대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히 4:1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이 말씀은 천국은 아브라함의 혈통이라고 해서 갈 수 있고, 율법을 다 준행했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영원한 안식(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히브리서 저자는 율법으로 돌아가지 말고, 자신을 믿음에 단단히 결부(結付)시켜서 살라고 했습니다. (히 4:2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아니 들은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아멘! 아멘!”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그들의 삶에는 결부시키지 않습니다. 적용하지도 않습니다. 따로 국밥처럼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들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여기를 가나, 저기를 가나 '편 가르기' 논쟁이 있습니다. “너는 보수냐? 너는 진보냐?”라고 묻습니다. 정치판 이야기가 아닙니다. 신학(神學)에서도 그 싸움이 무섭습니다. 평신도들의 신앙(信仰)생활 속에서도 그 싸움이 뜨겁습니다. 옛날에 “암행어사 출두요!”하면서 대문을 부수고 들어갔던 것처럼 요즘 이상한 무리들이 교회 문을 부수고 들어와 있습니다. 그들의 손에 들려진 마패(馬牌)에는 인권(人權)이라 쓰여있습니다. 

    나는 보수도 아닙니다. 나는 진보도 아닙니다. 나는 진리를 지키는 파숫군이 되기를 원합니다. 내 목표는 모든 사람과 모든 종교와 더불어 살아가는 유토피아 건설이 아닙니다. 천국에 가는 일은 사람들이 사람에게 “우리 함께 갑시다.”라는 초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않습니다. 구원은 누가 붙여주고, 누가 떨어트리는 일이 아닙니다. 그 최종 판단은, 그 최종 결정은 오직 하나님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다른 복음을 용납하지 않고, 오직 예수의 복음만을 붙잡고 가는 일은 이 세상에서는 미움을 받는 일입니다. (마 10:22; 마 24:9) 그 미움이 환난을 만들어내고, 핍박을 만들어내고,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빼앗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환란과 핍박이 올지라도 뒤로 물러서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히브리 크리스천들에게 준 히브리서의 마지막 결론이었습니다. 그런 뜻을 가슴에 품고 오늘 본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히 10:32-39절입니다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그러므로 너희는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당신은 “오늘” 밤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결산] 받을 준비가 되셨습니까? 히 4:7절은 [오늘의 결단]을 강조합니다. “오랜 후에 다윗의 글에 다시 어느 날을 정하여 오늘이라고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당신에게는 내일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곳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영원한 안식이 있는 천국만을 바라보십시오. 영원한 안식을 얻기 위해서 ‘다른’ 복음에는 당신의 문을 내어주지 마십시오. 한 길로만 가십시오. 한 믿음에만 자신을 단단히 결박하십시오. 오직 한 분만을 바라보십시오. 그 분이 지체하지 아니하시고 속히 오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만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