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이기리라.

시편 37:24

     이사야 40장 1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지금 우리 주변에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많은 나라에, 많은 사람에게,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내전으로, 화재로, 지진으로 가족을 잃고, 집을 잃고, 자유를 잃고, 나라를 잃고 막막한 심정으로 절규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위로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너무 아파해서, 그들이 너무 절망해서 그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일조차 힘이 듭니다.

    이사야 시대가 그랬습니다. 이사야는 남왕국 유다의 웃시야왕, 요담왕, 아하스왕, 히스기야왕을 거치면서 BC740~680까지 약 60년 동안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유다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지만, 영적으로는 타락한 나라였습니다. 그 왕들 중에서 웃시야를 보겠습니다. 웃시야는 그의 아버지 아마샤가 피살되면서 16세의 어린 나이로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강한 리더십으로 52년 동안 유다를 통치했습니다. 영토를 크게 확장하는 등 그의 업적은 찬란했습니다. 그 승리들 때문이었을까요? 그는 점점 교만해졌습니다. 급기야 성전 안에서 제사장의 일을 가로챘습니다. 역대하 26:16절입니다.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 하나님은 그의 오만한 침범을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영웅의 업적을 크게 보지만, 하나님은 순종을 크게 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불순종했던 웃시야를 한센병으로 쳤습니다. 천하를 호령했던 그였지만 한센병 앞에서는 숨도 쉬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는 격리되었고 권좌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를 왕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하나님의 최종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죽을 때까지 한센병을 거둬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최후를 보십시오. 그의 빛나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센 환자라는 이유로 왕들의 묘지에 매장되지 못하고, 그 묘지들의 바깥 평지에 매장되었습니다. (대하26:23) 비극적인 종말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꼭 찍어 불러내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너희의 토지는 너희 목전에서 이방인에게 삼켜졌으며,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폐하였고...” (사1:2-7) 남왕국 유다는 그처럼 하나님 앞에서 폐역한 짓을 밥 먹듯이 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 미얀마 만달레이 지진의 참혹함이 떠올랐습니다. 무너진 잔해들 속에는 빌딩과 주택들이 많았지만, 제 눈에는 무너진 수많은 불탑과 사찰과 불상들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지진으로 통곡하는 백성들을 공군 전투기로 학살하는 사악한 독재자도 보았습니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제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왔던 말들이 그 말씀이었습니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누가 하나님의 심판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그 전능자 앞에서 반기를 들고 소리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 벌레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무서운 심판들 속에서도 항상 남겨두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홍수 심판에서 노아와 그의 가족을 남겨두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 심판에서 롯과 그의 가족을 남겨두셨습니다. 여리고 심판에서 라합과 그의 가족을 남겨두셨습니다. 하나님은 남왕국 유다의 죄를 심판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심판 가운데 다시 남겨두시는 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사야 10:20-21절입니다. “그 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 다시는 자기를 친 자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를 진실하게 의지하리니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그 남은 자들, 하나님의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셨습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사40:1)

    그 사명이 저에게도 임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얀마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독재자의 총에 죽어가고, 지진으로 죽어가는 그 땅 백성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라고 하십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항상 최선이 있었습니다. 그 최선은 하나님을 끝까지 믿는 믿음입니다. 그 땅에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서 선지자 이사야의 애타는 심령으로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시37:24) 이 위로의 말씀을 붙잡고 일어나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번에도 이길 것입니다. 여호와의 손이 그들을 붙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전쟁은 여호와께 속했고, 최후 승리는 여호와께 있습니다. 역대하 20:14-18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영이 회중 가운데에서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하셨으니, 야하시엘이 이르되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