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의 하나님

눅 2:9-20

    하나님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서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눈은 너무 작아도 보지 못하고, 너무 멀리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니 하나님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멍청한 바보입니다. 도마가 그랬습니다. 자기 눈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보지 못했으니 부활은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그에게 보이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바닥에 넣어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하셨습니다. 도마는 손을 내밀 필요가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앞에서 도마는 위대한 고백을 했습니다. “주여, 당신은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도마가 도대체 무엇을 보았던 것입니까? 삼위일체 하나님을 보았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도마의 영안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분명히 서로 구별되시지만 동시에 분리될 수 없는 한 분이셨습니다. 영안이 열린 도마는 하나님 안에 예수님이 계시고, 예수님 안에 하나님이 계심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도 그 영안으로 오늘 본문을 보아야 합니다. 한 별이 나타나 동방박사들을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천사들이 양을 치던 목자들을 베들레헴 한 마구간으로 인도했습니다. 그곳에는 요셉과 마리아가 있었고, 말구유 안에는 한 아기가 있었습니다. 거룩한 성탄에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동방박사들, 목자들, 요셉, 마리아, 아기 예수 그리고 천사들. 그것이 전부였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주의 사자가 목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눅2:9절입니다.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라고 했습니다. ‘주의 사자’란 하나님이 보내신 ‘그 분의 메신저’란 뜻입니다. 그 주의 사자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눅2:10-11) 그러므로 이것은 천사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하나님이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베들레헴으로 임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선지자 말라기 이후, 400년 만에 하나님께서 깊은 침묵을 깨트리시고 인간의 역사 무대 위에 다시 등장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을 보고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준비했던 예물들을 보고 감동할 일이 아닙니다. 400년의 깊은 침묵을 깨트리시고 인간의 역사 가운데 [말씀]으로 다시 현현하신 [베들레헴의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의 진정한 주인공은 동방박사도, 목자도, 요셉도, 마리아도 아닙니다. 바로 말씀으로 오신 [베들레헴의 하나님]이십니다.

    온 인류가 얼마나 기다렸던 메시아였습니까? 그러므로 메시아의 탄생 소식은 온 인류가 다 듣도록 요란하게 알려졌어야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새벽의 이슬처럼 조용히 소리 없이 내려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길거리에서 공짜로 배포되는 ‘호외(號外)’와 같은 싸구려 알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오직 구원이 필요한 이들에게만 조용히 전달되었습니다. 헤롯 대왕과 종교지도자들과 같은 타락한 악인들에게는 전달될 수 없는 [거룩한 말씀]이었습니다. 성탄의 소식은 오직 택함 받은 이들에게만 전해졌습니다.

    거리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여기저기에서 성탄 축하 행사들이 줄지어 열리고 있습니다. 그 모든 곳에 [베들레헴의 하나님]이 계실까요? 하나님은 시끄러운 파티 장소에서 인간들과 어우러져 축배를 들며 함께 춤을 추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늘도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고요한 신비 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안을 열어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말구유 위에 누우신 분이 구세주라는 것을 알 지 못합니다. 단지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만을 보고, 멋진 성탄절 콘서트와 연극만을 보면서 산타를 향해서 “Happy Holiday!”라고 말할 뿐입니다.

    동방박사들과 목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예수님의 성탄에 초대를 받았지만, 헤롯 대왕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헤롯은 아기 예수 앞으로 가서 본인도 경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지만, 그는 끝내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예수의 성탄에 여러분이 초대를 받았다면, 여러분은 참으로 복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보이신다면 베들레헴의 하나님이 여러분에게도 오신 것입니다. 베들레헴 마구간에는 화려한 장식도, 조명도 없었습니다. 눈부신 크리스마스 트리도 없었고, 달콤한 성탄 케이크도 없었습니다. 2000년 전 베들레헴에 있었던 것은 빛나는 별들과 고요함과 거룩함이 전부였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성탄절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실 때에는 결혼할 수 있는 성인의 모습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아담이셨던 예수님은 아기로 탄생하도록 하셨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완전히 성육신하셔서,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대신 죽기 위함이셨습니다. 그 감사를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은혜를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만입이 있어도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동방박사들과 목자들이 아기 예수님 앞에 이르렀을 때 홀연히 수많은 천군 천사들이 나타나 찬양을 드렸다고 했습니다. 그 찬양과 경배를 받으셨던 분이 누구셨습니까? 아기 예수님이 아니셨습니다. 바로 그곳에 계셨던 [베들레헴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오늘 본문입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라고 했습니다. 수많은 천군 천사가 메시야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경배와 찬송과 영광을 돌렸습니다.

    성탄절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멋진 식당에서 외식을 하고, 성대한 파티를 열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Happy Holiday가 아닙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일정 때문에 성탄절을 땅에 던져버리고 바쁘다고 한다면, 당신은 베들레헴의 하나님으로부터 예수님의 성탄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이 맞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눅1:28, 30) 이 말씀을 천천히 열 번만 반복해서 읽어보십시오. 은혜의 물결이 여러분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 것입니다. 흐를 것입니다. 넘칠 것입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구나!” 너무도 벅찬 말씀이라 숨이 쉬어지지 않습니다. 무수한 별들이 베들레헴 한 마구간 말구유 위로 하얀 눈처럼 송이송이 내려와 수북이 덮임같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위에, 우리 안에 그렇게 수북이 임하는 2024년 거룩한 성탄절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