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하실 것 같아 Verna에 대한 중간 보고를 드립니다. 화요일(11일) 아침에 Verna가 일단 결단을 내리고 그의 엄마에게 두바이 취업을 포기하고 딸라에서 선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로부터 매일 설득 전화가 오고, 필리핀에서는 남동생을 비롯해서 할머니, 여러 친적들이 "무슨 선교냐?"고 하면서 당장 두바이로 가라고 총 공격을 해서 20살 어린 Verna는 지금 너무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두바이 취업을 포기하고 딸라에 남게 되면 가족과 친적들과는 당분간 연락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수처럼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Verna의 아버지는 백인 캐나디안입니다. Verna의 반은 캐나다 사람인 셈입니다. 필리핀 어머니(45세)는 공부를 많이 하고 현재 그리스에 있는 은행에서 일을 하는 엘리트 여성입니다. 필리핀 밖에 있는 세계를 너무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딸 Verna가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딸라에서 나환자들을 위해서 살겠다는 결정에 대해서 화를 크게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쏟아지는 집중 공격때문에 현재까지 Verna가 최종 결정을 미룬 채 기도 중에 있습니다.

어제(13일) 딸라 병원 선교가 있었습니다. Verna에게는 처음으로 환자들을 방문하는 일이었습니다. 한센 환자들을 붙잡고 기도하는 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고 있던 Verna는 잠시 후는 제 곁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두려움때문에 밖으로 나갔나 생각을 했었는데, 한쪽 구석에서 한 환자를 붙잡고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람, 다음 사람... Verna 스스로 환자들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고, 전도를 하고,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Verna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시고 계셨습니다.

이제 떠나자고 하는 제 말에 Verna는 "목사님, 저는 여기에 계속 있겠습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더 있다가 비전센타로 돌아오면서 Verna는 병원에 있는 한센 환자들을 위해서 앞으로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때 Verna의 얼굴에서는 두바이 혹은 그리스의 유혹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병원 선교는 Verna가 최종 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Verna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해주고 계십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에게 필요한 것으로 하나님께 곧 응답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