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94호

양한갑/최영인선교사

미얀마 선교부 스탭 모임

   양곤에서 미얀마 선교부 스탭 모임이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있었다. 2015년 미얀마 선교 전략을 의논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아담목사, 제리사모, 치몽목사, 피터목사 그리고 갑전도사가 참석했다. 갑(Kap)전도사의 2014년 메얀청 선교 보고로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그의 선교 보고는 나에게 큰 충격이 되었다.

    갑전도사는 메얀청 선교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첫째는 불교 토양에서 선교하는 일이 자신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몹시 힘들었다고 했다. 갑전도사는 하카(Hakha)에서 약 4시간 떨어진 화람(Faram)이란 곳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하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즉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고, 기독교 도시 하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양곤으로 내려와 신학대학을 다녔고, 졸업 후에는 양곤에 있는 큰 교회에서 청년부 담당 전도사로 일을 했다. 즉 불교의 나라 미얀마에서 태어났지만, 36년 동안, 그의 삶의 99%는 기독교인들과 함께 했던 삶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180도 회전을 해서 99% 불교인들만 사는 메얀청으로 보내심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선교센타에서 일하고 있는 두 직원이 모두 불교신자들인데 잘못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지적을 하면 자기 말을 무시하고 여전히 자기들 고집대로 한다는 것이었다. 영적 싸움이라고 여기며 견디고 있지만 너무 힘들다고 했다.

    셋째는 센타에 있는 17명 학생들이 센타에 처음 왔을 때,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거의 동물에 가까운 아이들이었다고 했다. 마치 들판에서 뛰어다니기만 하던 짐승들처럼 센타 안에서 거칠게 싸우고 통설이 불가능할 정도로 난폭했다고 한다. 규율을 지키라고 하면 울타리를 부수고 뛰쳐나가려는 짐승들처럼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우리가 어제 보았던 순한 아이들이 되기까지 지난 6개월 동안 갑전도사가 그들에게 어떤 일을 했을지 짐작이 되었다.

    넷째는 외로움이라고 했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번개보다 빠른 속도로 자신들의 집을 향해서 사라진다고 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토요일부터 센타에 덜렁 혼자 남아 6개월 째 주일 예배 없이 지낸 고통이었다고 했다. 메얀청에는 쉘폰 시그널이 단 1%도 없어서 양곤에 있는 친구나 옛날 가르쳤던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연락이라도 하려면 메얀청으로부터 약 2km 이상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 겨우 첫 번째 시그널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지난 6개월 동안 보이지 않았던 외로움과 어떤 싸움을 하며 지냈을까 충분히 상상이 되었다.

    갑전도사의 보고를 통해서 메얀청 선교가 엄청난 산고(産苦)를 통해서 힘든 시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세한 메얀청 상황을 들은 이상 그를 그곳에 다시 혼자 보낼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는 양곤에 있는 신학대학을 방문해서 인턴쉽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을 모집해 보라고 했다. 양곤에는 크고 작은 신학대학이 약 150개가 있다. 대부분 가난한 가정에서 온 학생들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장학금이다. 그래서 갑전도사에게 신학대학들을 방문해서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메얀청에 와서 2개월 혹은 3개월 봉사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했다. 갑전도사는 너무 기뻐하며 광고를 하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는 양곤에 있는 많은 교회 청년 선교팀들에게 교통비와 점심을 제공하고 토요일에 메얀청에 와서 다양한 집회를 갖게 되면, 집으로 갔던 센타 아이들도 다시 돌아오고, 다른 아이들도 센타에 와서 집회에 참석하게 되면 더 이상 쓸쓸한 토요일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셋째는 메얀청 가까이에 있는 잠윈(Zam Win)목사 고아원 아이들을 초청하거나, 센타 아이들을 그곳으로 데리고 가서 친구를 삼도록 해보라고 했다. 목사, 전도사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같은 또래 기독교인 친구들을 통해서도 쉽고 편하게 복음을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째는 당분간 메얀청에서는 주일 예배가 없기 때문에 메얀청에 혼자 있지 말고, 양곤으로 나아가 여러 교회를 순회하며 메얀청 선교를 알리는 설교를 하라고 했다. 다섯째는 농담이 아니라 2015년에는 반드시 결혼을 해서 아내와 함께 동역하도록 하라고 권면했다. 이 제안들을 실행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불교 토양에서 선교하려면 그 만한 예산은 지원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2015년 미얀마 선교

1) 메얀청 선교센타 학생 사역

- 17명 학생 전도를 위한 매일 아침 경건회 인도

- 매주 영어 교육

- 매주 컴퓨터 교육

- 여름방학 컴퓨터 교실: 2015년 4월에 2주일 동안 하는 컴퓨터 교실 개강

- 여름방학 영어 캠프: 2015년 5월에 한 달 동안 영어 캠프 개강

2) 메얀청 공립 학교 캠퍼스 사역

- 메얀청 초등학교, 고등학교에서 추천한 우수학생 50명에게 장학금 지급

- 장학금 지급을 통해서 캠퍼스 안으로 진입하는 선교전략 모색

3) 학부모를 위한 사역

- 17명 학생들의 학부모들을 집중 공략하는 사역

- 학부모들을 위한 자녀교육 세미나, 여성건강세미나 등 개최

4) 한센센타 사역

- 2015년에 새 건물로의 입주를 계기로 나타날 변화들을 예의주시하며 새 선교전략 모색

- 한센센타와 지난 3년 동안 다진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모색

5) 자립 농장 사역

- 선교 센타 뒷마당에 닭과 돼지 사육

- 선교 센타 뒤편에 있는 민킨씨가 기증한 땅에 채소 밭 개간

6) 지역사회 목회자 훈련 사역

- 메얀청 주변 4km 안에 있는 지역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서 다양한 세미나 제공

(아담목사, 피터목사는 현재 양곤에 신학대학에서 교수로 섬기고 있음)

7) 선교 실습 사역

- 신학생들에게 메얀청을 목회 및 선교 실습장으로 소개

- 양곤에 여러 교회 선교팀들이 메얀청을 Outreach Field로 사용할 수 있도록 초청

    메얀청 선교 외에 2015년 Chin 선교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얀마 선교를 위해서 헌신하고 수고하고 있는 미얀마 목회자들을 위해서 끊임없은 격려와 기도를 보내주셨으면 한다. 또한 선교의 지경이 넓혀지면서 더 많이 필요하게 되는 선교 후원도 부족함 없이 지원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