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 Hill 집회를 인도하고 내려오는 길에, 운전을 하고 있던 장로님이 칼라이미오에 있는 자기 교회에서 저녁 집회를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4일 동안 하루 9시간 이상의 강의와 집회를 인도하고 내려오는 길이었기에 더 이상 에너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 어떤 집회도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그에게 거침없이 "NO"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5일 전, 칼라이미오에서 장로의 차를 렌트했을 때 계약은 우리를 Valung까지 데려다 주고 칼라이미오로 내려왔다가 우리를 다시 픽업하기 위해서 주일 오후에 Valung으로 올라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첫째 날 오전 리더쉽 강의를 들은 장로는 칼라이미오로 내려가는 일을 접고, 4일 동안 Valung에 우리와 함께 머물면서 매 시간 은혜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냉정하게 "NO"라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칼라이미오에 도착하자마자 그 장로님은 성도들을 불러 모을 수 있도록 1시간만 자기에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가까운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그의 교회로 갔다. 그런데 1시간만에 교회 안에는 많은 성도들이 모여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다시 집회를 인도했다.

월요일. 아담목사는 정말 마지막 집회라고 하면서 나를 데리고 한 장소로 갔다. 그는 분명히 마지막 집회는 칼라이미오에 있는 한 침례교회라고 했었다. 그런데 차는 칼라이미오를 이미 벗어나 시골 길을 달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때서야 아담은 "멀다고 말하면 피곤해서 가지 않으실 것 같아서 칼라이미오에 있는 교회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 조금이 거의 1시간 이상을 달리고 있었다. 이미 해는 산 너머로 떨어졌다. 집회 장소에는 어두움이 떨어진 뒤에 도착했다. 교회 안에는 3명 정도의 청년들이 모여 있었다.

5분 후에 담임목사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교회에 도착했다. 아담목사에게 오늘 저녁에 이 교회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목사님께서 알린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아담목사는 "그럼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계속해서 "그런데....."하면서 썰렁한 교회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담임목사님이 우리를 교회 뒷마당으로 인도했다. 그곳에 교회 식당이 있었는데 우리를 위해서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식사 기도를 마치자 누군가가 힘차게 교회 종을 쳤다.

그리고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 예배당으로부터 찬양 소리가 들려왔다. 주신 커피를 마시고 예배당으로 이동을 했을 때, 정말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많은 성도들이 한꺼번에 어디로부터 왔는지.... 하늘로부터 떨어졌을 리가 없는데... 했다. 예배당에는 이미 300여명의 성도들로 모여 있었다. 찬양이 뜨겁게 진행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서 준비했던 말씀을 더 전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이 나아와 교회가 설립된 지 45년이 되었지만, 지난 45년 교회 역사 가운데 외국인 강사가 그 교회에서 설교를 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했다. 나에게도 큰 영광이었다. 침례교회 집회를 마지막으로 Chin Hill과 Kalaymyo 집회가 최종적으로 끝나게 되었다. 꿈같은 하루 하루였었다. 5일 동안 전체 통역을 맡았던 아담목사 역시 대단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를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 모든 집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