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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봉사 사진
[2018/01/11] Joshua의 슬픈 장례식
- 양한갑
- 18.01.11
- 1,927
오늘 제시카(Jessica)의 아들 Joshua의 슬픈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제시카는 고등학생부터 딸라교회에 출석을 했던 자매입니다.
제시카는 한쪽 눈이 없는 장애인입니다.
아버지는 오래 전에 총에 맞아서 죽었습니다.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서 두바이로 가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시카는 맏딸인데, 남 동생들만 네 명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가장 말썽꾸러기들이 제시카의 동생들입니다.
그 거치른 아이들을 어린 가장이 되어 제시카가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시카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강간을 당한 후에 갖게된 아이였습니다. 물론 남자는 도망을 쳤습니다.
제시카는 아이를 낳기로 했습니다.
세실리아 선교관 기공예배를 드릴 때, 배가 남산 만큼 올라온 상태로 예배에 참석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1주일 후에 제시카는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장애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제시카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매일 울고 다녔습니다.
제시카는 저를 좋아해서 아기에게 제 이름을 주고 싶다고 해서
아기도 저와 같이 Joshua란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Joshua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태어난 지 11월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Joshua는 엄마 품에서 울지도 않고 밤새 새록새록 자다가 잠든 상태로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오늘 장례식을 집례하는 동안 제 가슴이 오래동안 먹먹하고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Joshua 장례식을 마치고
아이린(Ailyn)의 아들 장례식도 인도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린의 남편은 한센인입니다.
너무 너무 가난한 한센 가정이라, 자주 양식을 후원해주고 있는 가정입니다.
아이린에게도 장애인 아들 제퍼슨이 있습니다.
지금 7살인데 태어나서 현재까지 스스로 일어나 앉지 못하고 누워만 있는 아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4개월 전에 아이린은 네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출산 이후에 곧바로 아기는 병원에 입원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숨을 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는 아이린이 제가 급히 달려와서 울면서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의사의 말이 당장 수혈을 해야 하니, 수혈할 피를 사오라고 했다고.
그래서 지갑을 열어 돈을 주었습니다.
아이린은 고개가 땅에 닫도록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인사를 하고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아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딸라에 있는 엄마들과 아이들이 너무 가엽고 불쌍합니다.
두 아이 모두, 엄마에게 "엄마"라는 말 한 마디 하지 못한 채 엄마 곁을 떠났습니다.
딸라에 있는 가난한 엄마들과 아픈 아기들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부모들에게 가득히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