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200호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선교통신 제200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2007년 10월 7일에 선교통신 제1호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제200호 선교통신에는 어떤 내용이 실리게 될까 제 자신이 먼저 기대에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으로 필리핀과 미얀마 선교지 상황들이 점점 더 나빠져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무거운 내용들로만 채워서 드렸습니다. 지난 주에 제199호를 드리면서 하나님께서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200호 선교통신에는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소식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선교지를 축복해달라고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기도를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기쁨의 소식을 드립니다. 

     필리핀으로 돌아와서 필리핀 교우들을 위해서 이것저것 챙겨드릴 때마다, 제 마음 한 쪽에는 큰 공허가 있었습니다. 미얀마 교우들 때문이었습니다. 메얀청 성도들을 생각하면 손톱 밑에 가시처럼 아리고, 목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무엇을 먹어도 편치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리안전도사로부터 너무도 감사한 편지와 사진들이 도착했습니다. 메얀청 새소망교회에 나오는 19 가정 앞으로 쌀 한 포대와 양파, 생강, 식용유, 국수를 잘 전달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춤을 추었습니다. 지난번 리안전도사에게 소식을 전할 때, 쌀과 생필품들을 구입할 수만 있다면 어떤 돈이 되었든 구입해서 굶주리고 있는 교우들을 도우라고 했었습니다. 리안전도사가 그 일을 해낸 것입니다. 메얀청에 있는 모든 교우들이 후원해 주신 모든 한국 형제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부탁한다는 내용도 함께 왔습니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저 또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리안전도사는 현재 메얀청의 생필품 가격을 이렇게 전해 왔습니다. 오토바이용 기름 한 병에 전에는 500잣트였는데 지금은 2,900잣트이고, 식용유는 전에 900잣트였는데 지금은 3,200잣트이고, 쌀은 전에 한 포대에 27,000잣트였는데 지금은 41,000잣트이고, 돼지고기는 전에 9,000잣트였는데 지금은 16,000잣트이고, 닭고기는 전에 4,000잣트였는데 지금은 8,000잣트라고 했습니다. 모든 가격이 100% 올랐습니다. 선교비도 100%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고 있는 메얀청 가족들을 계속 돕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쌀을 구입할 수 있다면, 두 달에 한번 쌀 한 포대와 식용유, 채소, 국수를 동일하게 지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바욱전도사도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보내주신 선교비 어제 잘 받았습니다.” 이 짧은 답신이 저에게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미얀마 군부가 장악한 상황에서 선교비가 저희 전도사들의 손에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그 루트를 열어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리안전도사가 보내온 또 다른 사진 한 장은 저를 더 기쁘게 했습니다. 선교센타에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모든 학생들이 몰라볼 정도 부쩍 커있었습니다. 얼굴도 마르지 않았고, 모두 밝게 웃고 있는 얼굴들이었습니다.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아직까지 학교가 문을 닫아서 센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일 성경공부와 영어공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얀마 한센선교를 이끌고 나아갈 차세대 리더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상입니다.

     짧은 선교통신이지만, 이 감격스런 소식을 제200호에 실어서 드리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기도를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모든 교회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메얀청 새소망교회 교우들과 학생들도 이 어려운 시기를 믿음으로 잘 극복할 것입니다. 수고하고 있는 리안전도사 부부와 바욱전도사 부부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