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전도사가 다시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기도의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열심으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참으로 큰 산을 넘었습니다. 그동안 그리스에 있는 엄마의 끊질긴 설득이 있었습니다.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필리핀을 너무도 잘 아는 엄마는 딸을 가난한 필리핀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딸을 설득시켰습니다. 끝내 일방적으로 그리스 행 수속을 시작했습니다. 딸을 위해서 차도 사고, 딸을 위해서 아파트도 준비해놓고, 딸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놓았습니다. 엄마는 지금 몸이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버나의 마음이 많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구원 문제때문에 그리스로 가겠다고 엄마에게 말했던 것입니다. 엄마는 너무 기뻐서 버나의 그리스 행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버나전도사를 위해서 우리가 본격적으로 기도를 시작할 때, 버나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나보타스 어린이들의 영혼 구원이었습니다. 나보타스 전도집회를 하는 동안 버나는 그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로 가지 않기로 다시 결심을 했습니다. 문제는 바뀐 그의 결심을 어떻게 엄마에게 전하느냐 였습니다. 1주일 동안 함께 기도를 한 후, 용기를 내어 그리스로 가지 않고 필리핀에서 선교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늘이 찢어지도록 엄마는 소리쳤고, 그동안 보내주었던 모든 지원을 다 끊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녀의 친정 엄마와 아버지에게 보내주었던 지원비까지 다 끊어버렸습니다. 버나 한 사람때문에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굶게 되었습니다. 자기로 인해서 빚어진 결과때문에 버나는 몇 날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꺽이지 않는 엄마의 강경한 대응때문에 버나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한 사람만 희생하면 여러 사람이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버나를 도와주었던 사람이 바로 할머니였습니다. "너는 전도사가 아니냐? 네 엄마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두려워 하거나 따라가서는 안된다. 너는 여기에 남아서 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목회를 해야 한다."라고 내 앞에서 버나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딸의 지원금이 끊어진 것에 대해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버나는 그렇게 할머니의 영적 지원을 받으며 다시 필리핀 사역쪽으로 최종 결심을 굳혔습니다. 버나가 결심을 굳히자 엄마의 대응은 더 충격적으로 나왔습니다. 힘든 시간을 다시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11월 25일) 8시. 버나가 사슴처럼 뛰면서 제 방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방금 전에 그리스로에 있는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앞으로 다시는 그리스로 오라고 종용하지 않을 것이며, 필리핀에서 목회를 하든, 선교를 하든 열심히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격려를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매달 보냈던 지원금도 다시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해서 몇 달 동안 씨름했던 일이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버나의 용기있는 결단과 나보타스 사역의 의미, 할머니의 영적 권면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로 인해 그리스 유혹은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사역을 지켜주시고, 버나전도사를 축복해 주시고,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다시한번 버나전도사를 위해서 기도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