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101호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Kachin Mission

카친 주(州)의 상황

      미얀마는 복잡한 다민족 국가입니다. 약 135개 민족들이 미얀마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소수 민족들은 미얀마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친 주(州) 안에도 많은 부족들이 있습니다. 제일 큰 부족은 징포(Jingphaw) 족입니다. 다음으로 Bamar족, Shan족, Lisu족입니다. 그 외 많은 중국인과 인도인도 오래 전부터 카친 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카친 주(州) 총 인구는 약 160만명(2014년)입니다.

      카친 주는 중국 국경과 접해 있으며, 평균 해발 3,000m가 되는 미얀마 북부 산악 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고 높은 산은 5,900m에 이릅니다. 카친 주의 총 면적은 90,350km²입니다. 대한민국(100,210km²)과 거의 같은 면적입니다.

      카친 주는 1947년 아웅산 장군이 세운 버마 연방 정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1962년 네윈(Ne Win) 장군이 정권을 잡고 버마 연방 정부를 폐기하자 카친 주는 연방 정부로부터 탈퇴하고, 카친독립기구(Kachin Independent Organization, KIO)를 창설하고 카친독립군(Kachin Independent Army, KIA)을 조직했습니다. 1963년부터 1994년까지 휴전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미얀마로부터 독립된 듯 한 카친 주(州)였습니다.

      그런데 미얀마 군부는 카친군(KIA)을 미얀마 정부를 무너트리려는 반란군으로 규정하고 2011년 카친독립군(KIA)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재개해서 현재까지 내전 중입니다. 미얀마 정부군은 대포, 헬리콥터, 박격포탄, 미사일과 같은 중화기를 사용해서 가옥, 교회, 공공시설들을 무차별 파괴하고 있고, 약탈, 부녀자 강간, 체포, 고문, 살해, 토지 몰수 등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얀마 정부군이 주도(州道) 미치나(Myitkyina)를 장악하고 있고, 카친독립군(KIA)는 북쪽 중국 국경까지 퇴각하여 산악지대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전을 겪으면서 수많은 카친 여성들이 강간을 당하고 인신매매 단에 넘겨져 중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카친 남성들은 대부분이 마약중독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군의 점령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피난민 촌에 남아 처절하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만도 10만명이 넘습니다. 세계 인권 단체들이 목소리를 크게 높이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친 크리스천

      카친 주(州) 여러 부족들 가운데 징포(Jingphaw) 족은 약 60%입니다. 그들 중 90%가 크리스천입니다. 첫 서양 선교사가 양곤(Yangon)에 도착해서 복음을 전하기 전에 이미 카친 주에는 예수의 복음이 전파되고 있었습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접해 있었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서 복음이 카친 주(州)에 일찍이 전파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카친 주(州) 안에 침례교회 성도는 50만명, 그리스도교회는 30만명, 하나님의 성회는 10만, 그 외 여러 교단에 속한 성도들이 약 10만명. 그래서 카친 주(州) 안에 있는 기독교인의 수는 약 10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카친 주(州)에서도 미얀마 군 당국의 허락이 없이는 공공장소에서 성경을 읽지 못합니다. 각종 예배, 주일학교, 부흥집회, 성경공부 등 기독교와 관련된 활동을 하려면 15일 전에 군 당국으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미얀마 정부군의 대부분은 불교도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을들을 점령할 때마다 교회를 부수고, 성경을 불태워 버립니다.

카친 선교

      카친 주(州)는 어느 땅을 파도 보석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카친 사람들은 반은 밭에서 일하고, 반은 냇가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밭에서는 식량을 얻고, 냇가에서는 보석을 얻습니다. 금, 옥, 루비들이 시냇가로 줄줄 흘러내려 올 정도로 보석이 넘칩니다. 그래서 미얀마 군부는 카친(Kachin)을 내줄 수 없고, 카친은 그것을 믿고 독립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보석 때문에 카친이 곪아가고 있고, 썩어가고 있고, 타락해 가고 있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카친침례교단(Kachin Baptist Convention)는 카친 젊은이들의 90%가 이미 마약중독자가 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들은 보석을 쉽게 채취해서 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쉽게 마약과 술과 담배를 사서 타락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크리스천들입니다. 그들은 마약뿐만 아니라 술과 담배에 절어있습니다. 친 주 (Chin State) 하카(Hakha) 청년들과 비슷합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은 가졌지만, “크리스천의 삶”이 없는 젊은이들이 되었습니다. 카친 목회자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교회”는 있지만 “목양”이 없는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친 목사들이 오랫동안 주도(州道) 미치나(Myitkyina)에서 부흥회 인도와 목회자 영성 세미나를 요청해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7월 2일) 양곤에서 카친 출신 마크(Mark) 목사를 만나 미치나(Myitkyina) 집회를 내년 2016년 2월에 갖기로 약속했습니다.

고아원 선교

      카친 안에는 긴 내전으로 인해 전쟁고아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잡히면 미얀마 군대로 강제 징집되어 소년병들이 됩니다. 부모를 죽인 원수들이 준 군복을 입고 같은 동족을 향해 총을 쏘게 되는 것입니다. 비극입니다. 지금 카친의 어린이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와 죽임에 대한 두려움 속에 갇혀 있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아가 된 아이들은 주일학교를 다녔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불교 사원으로 들어가 불교 신자가 되고 승려가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 미치나(Myitkyina)로 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부흥회 인도와 목회자 영성 세미나 인도도 중요하지만, 미치나에 가서 카친 고아들을 메얀청으로 데리고 오려고 합니다. 카친 목회자들이 추천하는 아이들을 메얀청으로 데리고 와서 훌륭한 크리스천 리더들이 될 수 있도록 훈련시킬 예정입니다.

      그동안 카친 선교를 위해서 1년 이상 준비를 해 왔습니다. 이번에 메얀청에 고아원을 위한 부지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주인이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아 무산되었습니다. 아직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준비를 해서 내년 초에는 고아원 사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카친 고아들을 위한 선교를 위해서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