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1] 팔라퐁을 만났습니다.

미얀마 봉사 사진

[2019/04/01] 팔라퐁을 만났습니다.

양한갑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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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퐁을 만났습니다. 팔라퐁과는 두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지난 12월에 만났을 때는, 카친 독립군 장교와 함께 만났던 자리였기 때문에 저도 불편했고, 팔라퐁 역시 편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3월 23일 미치나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팔라퐁에게 연락을 해서, 4월 1일 오전 9시까지 미치나로 내려오라고 연락을 해놓았었기 때문에, 팔라퐁이 아침 일찍 산에서 내려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만남이고, 우리만 있는 만남이라 그런지 팔라퐁의 얼굴이 많이 편하고 밝았습니다. 지난번 만남에서는 팔라퐁으로부터 몇 마디만 겨우 들었는데, 이번 만남에서는 2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팔라퐁은 현재 16살입니다 그리고 9학년입니다. 오늘 6월부터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인 10학년 학생이 됩니다. 10학년 학생들은 사법고시처럼 어려운 마지막 국가 시험에 합격을 해야, 대학도 갈 수 있고, 공무원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10학년 학생들은 한국의 [고시원]과 같은 곳에 들어가서 공부에만 집중합니다. 그런데 가난한 학생들은 돈이 없어서 그런 곳에는 결코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팔라퐁을 미치나에 있는 [고시원]과 같은 곳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한 달에 한국 돈으로 10만원 정도를 내면, 10학년 학생들만 합숙하면서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학교 가고, 방과후에는 함께 특별 과외 지도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5월 1일부터 좋은 합숙소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아푸전도사가 팔라퐁을 위해서 그곳을 찾아주기로 했습니다. 팔라퐁은 많이 행복해 했고,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팔라퐁은 두 부모가 다 죽고, 형제도, 자매도 없는 고아입니다. 그래서 팔라퐁에게 "아푸는 너의 아버지이고, 나는 너의 할아버지다."라고 했습니다. 팔라퐁이 피식 웃었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아직은 서먹서먹하겠지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팔파퐁 안에 [어둠]이 아니라 밝은 [햇살]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팔라퐁을 위해서 한국에서 준비해 간 선물을 주었습니다. 입이 찢어졌습니다. 너무 행복한 팔라퐁과의 시간이었습니다. 팔라퐁이 모든 아픔을 이기고, 훌륭한 크리스천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