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4월 9일 (목요일): 확진자 22명 (+0명)  사망: 3명 (+2명)

■ 필리핀 상황 

이제 검진을 시작하겠다고 알리는 필리핀 정부   

    메트로 마닐라와 루존섬 전체를 격리 시킨지 거의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상점들과 공장들의 문을 닫게 했고, 모든 이동을 통제했습니다. 대한민국과 동일한 면적을 가진 루존섬을 그렇게 한 달간 감금시켜놓고 필리핀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진자가 4,000명 선을 넘었습니다. 새로운 확진자의 수가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메트로 마닐라 안에 퀘존시티(Quezon City)에 거주하는 빈곤층 사람들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로 나아와 먹을 양식을 달라고 시위했습니다. 시위를 했던 사람들은 체포되어 감옥으로 갔고, 나가고 싶으면 보석금 15,000페소를 내라고 했습니다. 15페소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시위를 했던 동네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정부 보조(No Mercy)도 없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 신문은 충격적인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마닐라를 통째로 감금시킨지 한 달만에 다음 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검진을 시작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보도한 것입니다. 내가 뭘 잘못 읽은 것은 아닌가 싶어 그 보도를 몇번이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필리핀 보사부로 부터 1,300개 진단 키트를 받고, 적십자사로부터 1,500개 진단 키트를 전달받아서 검진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사부가 주는 1,300개는 정부가 구입한 것이고, 적십자가가 주는 1,500개는 해외로부터 기증된 키트 같습니다. 다음주 부터 검진을 하겠다고 길거리에 설치하고 있는 시설물도 기가 막힙니다. 한국에서 하고 있는 것을 흉내내는 것 같은데, 허술하기가 형편 없어 보입니다. 이 나라를 어떻게 하면 좋은가 싶습니다. 한국처럼 하루에 수 천 혹은 수 만건 검사를 진행한다면, 필리핀에서 확진자가 얾마나 더 나올까 싶으니 걱정만 앞섭니다. 

     한 달 동안 5,8000만 시민을 감금해 놓고, 필리핀 정부는 뭘하고 있었는지..... 4월 13일에서 4월 30일까지 사회적 격리 기간을 연장했는데, 필리핀 정부의 능력이 이 정도였다면, 또 다른 연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