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정부의 투명한 브리핑을 기대합니다.   

     "5월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오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정오 12시 현재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총 확진자는 모두 119명이 되었습니다. 서울 69명,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전북, 경남, 부산, 제주...." 더 놀라운 것은 확진자들이 지나갔던 동선들을 모두 공개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발가국이 묻었을 직장, 학교, 백화점, 상점, 자택들은 모두 폐쇄 조치를 당합니다. 이것은 한국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단 한번도 그와 같은 브리핑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후 5시가 되면 필리핀에 있는 방송국과 신문사들은 정부에서 건네준 합산된 한 줄 통계만 동시에 내봅니다. [5월 13일 현재 확진자의 수는 11,618명, 사망자는 772명입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이 발생했는지 알 수가 없고, 확진자들이 지나간 장소들은 더 더욱 알 수가 없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의 사람들에 대한 역학 조사나 그들에 대한 검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필리핀의 확진자 수는 좀처럼 감소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국가가 가지고 있는 기본 인프라가 국가 위기에서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하고,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하는지 매일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필리핀을 위해서 기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