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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통신 233호 메얀청 선교

  • 양한갑
  • 23.10.21
  • 281

ALM 통신 233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메얀청 선교

  


미얀마 상황

    몇 개월 만에 다시 찾은 양곤의 공기는 또 바뀌어 있었습니다. 공항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승객이 없어 대한항공도 주 1회만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미얀마 항공으로 갔습니다. 양곤 공항에는 현지 직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싸늘함은 긴장감으로 변했습니다. 긴 입국 수속이 아니라, 긴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총을 든 군인들이 빨리 떠나라는 말에 서둘러 공항을 빠져 나왔습니다. 양곤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런 숨 막히는 세상이 앞으로 최하 10년은 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바욱전도사에게 선교비를 전달했습니다. 쌀 기부 선교와 고구마 선교를 위해서 필요한 경비가 많을 것 같아 넉넉히 준비해서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욱이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양곤에서 환전소가 사라졌고, 달러를 환전하다가 걸리면 잡혀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급히 서울로 연락해서 다른 루트를 통해서 미얀마 사람을 통해 양곤에서 미얀마 잣트로 받아서 전달했습니다. 그처럼 미얀마는 다른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듀듀와 시투웡을 캐나다로 보내기 위해서 여권을 받게 했습니다. 그들이 지난 9월에 받은 여권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여권 번호 앞에 영어로 [PV]라는 단어가 붙어있었습니다. 오직 여행만 가능한 여권이란 뜻이었습니다. 취업을 위한 여권은 앞에 [PJ]가 붙고, 유학을 위한 여권은 [PS]가 붙는다고 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이 외국으로 빠지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서 군부가 새롭게 만든 여권 개정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위해서 아이들을 캐나다로 보내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미얀마는 대략 11월 첫 주에 벼를 추수합니다. 그런데 2주 전에 긴 장마 끝에 폭우까지 쏟아져 추수를 앞둔 벼들이 모두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메얀청으로 가는 길에 타우첸이라는 곳에서 잠시 섰습니다. 타우첸은 양곤 변두리에 있는 마지막 도시로써 지방으로 가는 시외버스들이 마지막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서 정차하는 종합터미널입니다. 항상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주했던 타우첸이 유령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들도 없고,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메얀청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구입했습니다. 마침 쌀 가게가 옆에 있어서 직접 쌀 값을 알아보았습니다. 양손으로 모아 한 움큼 되는 분량의 쌀 값이 3,000잣트에서 5,000잣트였습니다. 3,000잣트 쌀은 3, 4년 된 묵은 쌀로 냄새가 많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편하게 먹으려면 4,000잣트 이상 되는 쌀을 사야한다고 했습니다. 쿠데타가 나기 전에 그 쌀은 1,000잣트였습니다. 쌀 값이 4배 올랐는데, 이번 홍수로 벼농사가 폭망하면서 내년에는 10배 정도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고구마 선교를 주신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번에 심는 고구마들은 내년이 되면 메얀청 한센인들에게 놀라운 식량이 될 것입니다.

 

    도로변에는 많은 버스와 트럭들이 그냥 서 있었습니다. 승객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름 값이 너무 올라서 운행을 중단 한 것입니다. 과거에 700잣트(1리터)였는데, 지금은 2,200잣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 임금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했습니다.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일당은 평균 4,000잣트(한화 2,000)였습니다. 1시간 일하고 받는 시급이 아니라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일당이 한화로 2,000원이었습니다. 한국 식당에 있는 육개장 한 그릇 가격은 17,000잣트였습니다. 육개장 한 그릇 값이 미얀마 노동자 4일 치 임금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한 끼 외식도 사치였습니다.

 

    미얀마 선교부 이사인 우민탕과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하는 자리에서 세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우민탕이 저를 한 유명한 식당으로 초대했는데, 넓은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신형 차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이 100개가 넘는 큰 식당이었습니다. 그런데 빈 테이블이 없었습니다. 이미 식사를 시작한 사람들의 테이블을 보았습니다. 최고급 요리들이 가득 놓여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미얀마가 아니라 다른 나라가 있었고, 호화스러운 사람들만 있었습니다. 하하호호 먹는 그들의 얼굴에서는 결코 배고픈 미얀마인의 얼굴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쿠데타는 그들에게 별천지를 선물해 주고 있었습니다. 둘째, 우민탕은 기장 높은 지폐 10,000잣트를 받을 때마다 항상 공중으로 지폐를 올려서 위조지폐가 아닌지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위조지폐가 많이 통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셋째는 지난 2년 동안 자신의 차량 백미러를 7번 수리했다고 했습니다. 새 것으로 고쳐놓으면 며칠 뒤에 누가 다시 띄어간다고 했습니다. 무법천지가 된 양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황당한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메얀청 선교

    한국에서 붙인 라면 660상자 운송이 지연되어 11월 중순 양곤 부두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번 선교에서는 라면을 나눠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구마 선교는 예정대로 19(목요일)에 가졌습니다. [한민족고구마나눔운동본부] 대표 박형서선교사가 18(수요일)에 양곤에 도착했습니다. 입국한 박선교사는 그동안 수십 개 나라를 방문했지만, 미얀마와 같은 나라는 처음이라고 혀를 찼습니다. 입국심사대 앞에서 자신을 30분 동안 세워놓고 조사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 덕분에 제가 많이 올랐습니다. “양선교사님, 그동안 어떻게 이런 나라를 다녔습니까? 존경스럽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목요일에 랜트한 차량을 타고 메얀청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침인데도 기온은 영상 30도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시간 동안 차 문을 열고 달렸습니다. 운전수는 기름 값이 너무 비싸서 에어컨은 있지만 에어컨을 켤 수 없다고 했습니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가는 길에 양쪽으로 펼쳐진 논에는 아직까지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긴 한숨만 나왔습니다.

 

    메얀청에 도착했습니다. 기온이 더 상승하기 전에 부지런히 고구마 종순을 땅에 심어야만 했습니다. 개간해 놓은 밭으로 이동했습니다. 200평 위에 리안과 메얀청 성도들이 고랑과 이랑을 예쁘게 파놓아서 곧바로 고구마를 이식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후에 첫 수확을 할 수 있고, 1개월 후에 잎이 무성하게 번성하면, 그 새 줄기를 끊어서 다른 밭에 이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이식을 1년에 12번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수십 종류의 고구마가 있지만, 박선교사가 가지고 온 고구마는 그중에서 최상급 품종이기 때문에 이번에 심은 고구마는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의 양식이 될 것입니다외부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밭에 약 80%까지 심었는데, 고구마 종순이 더 없어서 작업을 중단하고 선교센타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보람 찬 고구마 선교였습니다. 함께 했던 성도들의 입가에도 이미 풍성한 수확을 한 농부들처럼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학교에서 돌아와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재 선교센타 기숙사에는 32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찬양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은혜로운 예배였습니다. 예배 후에는 천국으로 간 죠태팽 학생의 부모들을 만나 위로해 주었고, 1호 한센인으로 세례를 받았던 우투투를 만나 축복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메얀청교회 성도들에게는 라면 외에 한 가정 앞으로 쌀 한 가마니씩 기부했습니다. 한 가마니에 10만 잣트하는 좋은 쌀로 기부했습니다. 30가마니 쌀을 기증해 주신 분은 필리핀 딸라교회와 엘림교회 그리고 애양원교회 노소자집사님과 고정순권사님 부부가 해주셨습니다. 메얀청 성도들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양곤은 사막과 같은 곳이었지만, 메얀청은 찬양과 말씀과 은헤가 넘치는 오아시스였습니다. 메얀청은 비록 먹을 것이 부족한 곳이었지만, 양곤보다 훨씬 평화로운 곳이었고, 따뜻한 인정과 풍성한 사랑이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일정의 메얀청 선교였지만 가슴 벅찬 선교였습니다. 고구마를 심고 양곤으로 돌아오는데 양곤에 도착할 때까지 단비가 오랫동안 내렸습니다. 고구마 종순들이 싱싱하게 일어설 수 있는 축복의 단비였습니다. 종순을 숨겨서 미얀마로 몰래 가지고 들어와 이식했던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반, 박선교사가 반을 가지고 들어와서 싶은 종순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셨던 박형서선교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양한갑선교사는 20일 저녁에 양곤에서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21일 최영인선교사와 함께 새벽 4시에 서울을 출발해서 마닐라에는 오전에 도착했습니다. 월요일(23)부터는 미얀마 선교를 돕고 있는 미얀마 사람 OOOOO 사장 부부가 마닐라로 와서 저희와 함께 8일 동안 함께 합니다. 미얀마 메얀청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호와 샬롬이 미얀마 땅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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