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통신 234호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11월 활동 보고

미얀마 내전 악화

    미얀마 내전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제적 혼란을 이용했음인지 10월 마지막 주간에 샨(Shan), 카친(Kahin), 카인(Kayin) 주에 있는 반군들이 미얀마 정부군을 상대로 일제히 대규모 반격을 가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100개 이상의 지역을 졸지에 잃었고, 수백 명의 병사들까지 잃었습니다. 미얀마(약 68만 평방미터)는 대한민국(약 10만 평방미터)보다 약 7배 더 큰 땅을 가진 나라입니다. 미얀마군의 실제 병력은 전투경찰, 국경수비대까지 포함해서 약 15만 명으로 추정합니다. 전국 각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반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병력이 결코 아닙니다. 병력의 의무가 주어진 나라도 아닙니다. 그래서 미얀마 군부는 보복 공격을 위해서 각 마을 동장들에게 각 마을에게 20세 이상 되는 젊은 청년들을 20명씩 강제 동원하라는 징집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11월 1일, 메얀청 선교센타에도 군인들이 급습했습니다. 비상사태임을 미리 감지했던 리안전도사는 선교센타에서 스탭으로 일하고 있는 두 청년을 이미 비밀 장소로 빼돌린 후였습니다. 군인들은 리안을 군부대로 끌고 갔습니다. 다시 취조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는 탄들랑 출신인데 왜 여기에 와 있느냐? 메얀청에는 얼마 동안 있었느냐?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등등의 거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리안은 떨지 않고 모든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디에서 그런 담대함이 나왔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군인이 “네가 메얀청 사람들에게 설교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법에 공개된 장소에서는 예수를 전하는 일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리안이 담대히 대답했다고 합니다. “메얀청에 있는 불교 스님들도 매주 설교하고 있습니다. 불교도, 기독교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신들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 뿐입니다.” 그때 또 한 군인이 리안에게 “메얀청에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리안은 “2주 전에 한국의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그 고구마들이 잘 자라면, 모든 메얀청 한센 가정에게 무료로 그 고구마 종자를 줘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11월 말에는 한국으로부터 라면이 도착하면 600 한센 가정에게 라면 한 박스씩 기증할 계획입니다.” 그 말을 듣고 소대장이 일어나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친구,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라! 그리고 앞으로 이 친구는 다시 부르지 마라!”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리안은 무사히 풀려나, 11월 2일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급히 양곤에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시투웡과 쵸쵸를 숨겨줄 수 있는 처소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현재 두 청년은 양곤에 있는 안전한 장소에 피신해 있습니다. 그 다음에 해야 할 일들은 미얀마 상황을 지켜보면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위협과 두려움 속에 있는 메얀청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리안의 생명과 그의 목회를 하나님께서 끝까지 지켜주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 달 전에 메얀청을 다녀왔기 때문에 그 두려움의 공기가 얼마나 사람의 숨통을 압박하는지 직접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 무거운 현장에서 빠져 나와서 필리핀에 있지만, 리안과 아이들은 그 숨 막히는 메얀청 안에 여전히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고구마 농사 성공

    10월 19일에 심었던 고구마 종순들이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보름 만에 건강한 잎사귀들을 내밀고 땅 위로 쭉쭉 뻗어가고 있습니다. 3개월 후에 첫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달 후에는 새 가지를 끊어서 다른 새 땅에 이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내년에는 메얀청 한센 마을 곳곳에 고구마 밭이 넓게 일궈지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고구마 배급은 메얀청 한센 가정들에게는 무료로 기증됩니다.

바농전도사 목사 안수식

    2023년 11월 5일, 딸라교회에서 특별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바농 (본명 Crisanto C. Villaver)전도사의 목사안수에 관한 투표였습니다. 모든 교우들이 만장일치로 그의 목사 안수 건을 통과시켜주었습니다. 그래서 12월 10일 주일 오후 2시에 필리핀 목사님들을 초청해서 목사 안수식을 딸라교회에서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신실함과 성실함 그리고 그의 영성과 리더십을 통해서 더 훌륭한 목회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3년 추수감사절 주일예배

    필리핀에서는 11월 말까까지 비가 내리는 우기이기 때문에 감사절을 11월 마지막 주일에 갖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지막 주일에는 인도네시아에 있기 때문에 한 주일을 앞당겨 11월 19일 주일에 2023년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한 해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기억하면서 드리는 감사절 예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인도네시아 마타람신학대학 강의

    양한갑선교사가 11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롬복(Lombok) 섬을 방문합니다. 롬복은 인도네시아 발리(Bali) 섬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섬입니다. 그곳에 있는 마타람(Mataram) 신학대학에서 4학년을 대상으로 [선교 전략과 전술] 과목을 강의합니다. 학생들에게 큰 배움과 도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양한갑선교사, 최영인 선교사 건강 회복

    하나님께서 두 선교사에게 건강 회복을 주셨습니다. 필리핀으로 돌아온 이후에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영인선교사의 건강이 많이 회복되어 처음으로 딸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교우들이 큰 사랑으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두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