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믿음이었다.

신 1:32

    신명기는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중 마지막 책으로써 모세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 기록된 성서입니다. 그런데 신명기 1장은 광야 40년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모세가 직접 증거한 회고록이 기록된 장입니다. 40년 광야 생활은 가데스바네아 사건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즉 열두 정탐꾼이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가데스바네아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했던 사건입니다.

    가데스바네아 사건은 홍해를 건넌 후 2년 후에 터진 사건이었습니다. (신 2:14) 이미 하나님과 2년 이상 동행했다면, 하나님께 순종과 하나님께 불순종한 결과가 어떠하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이 익히 배웠고,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도 않았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 명의 리더들이 말했습니다.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민 13:31-33)

   그 말을 들으셨던 하나님께서 진노하셨습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네게도 진노하셨다.”라고 말했습니다. (신 1:37)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희는 방향을 돌려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벌하셨습니다. (신 1:40) 진격이 아니라 후퇴였습니다. 광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그들은 비록 가나안에 대해서 악평은 했지만, 메마른 광야로 돌아가는 일은 죽기보다 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을 바꿨습니다. 믿음을 바꾼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각자 무기를 챙겨서 모세에게 나아와서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올라가서 싸우겠습니다.” (신 1:41)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싸우지도 말라. 내가 너희 중에 있지 아니하니 너희가 대적에게 패할까 하노라.”(신 1:42)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다시 불순종했습니다. 고집을 피우고 전쟁을 선포하고 가나안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들은 아모리 족속의 벌떼 공격을 받고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비극입니까? 죽음 자체가 비극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치 없이 살다가 하나님의 진노 속에서 죽은 그들의 처참한 영혼이 비극인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때 극히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관계를 바르게 맺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과 어긋나면 거기서 끝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라”하시면 가고, “서라”하시면 서고, “하라”하시면 해야 합니다. 왜 가야 하냐고, 왜 서야 하냐고, 왜 해야 하냐고 깐죽거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은 의견이 아닙니다. 의심입니다. 그것은 제안이 아닙니다. 불순종입니다. 그런 불순종의 말을 내뱉는 순간 하나님과 어긋날 수밖에 없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나면 모든 것이 거기서 끝납니다.

    가데스바네아 사건과 대비되는 사건 하나를 보겠습니다. 블레셋이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그때 다윗이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갈까요?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내가 반드시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넘기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삼하 5:19) 그래서 다윗이 올라가서 블레셋을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블레셋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침공했습니다. 그때 다윗은 다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그들을 기습하되,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공격하라. 그 때에 여호와가 너보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 (삼하 5:23-24)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두 순종했습니다. “올라가라”하시면 올라갔고, “올라가지 말라”하시면 섰고, “돌아서 적의 후미를 기습하라.”하시면 그렇게 했습니다. 다윗이 그처럼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그 전쟁을 맡아주심으로 다윗은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특별한 전략이나 전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주신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나아가 싸웠을 뿐입니다. 다윗은 무기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믿음으로 싸웠습니다. 다윗은 첫 번째 전투 앞에서도 하나님께 물었고, 두 번째 전투 앞에서도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믿음이 들쑥날쑥 믿음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약했다가 강했다가, 있다가 없다가, 견고했다가 흔들렸다가, 차갑다가 뜨겁다가 했던 믿음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항상 같은 한 믿음이었습니다. 여러분 앞에 어떤 최악의 일이 벌어져도 하나님과 어긋나지 마십시오. 하나님과 맞설 자는 없습니다. 가데스바네아에서 모세가 불순종한 자들에게 경고했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이 일에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였도다.”

(신 1:32)

결국 믿음입니다.

인생의 실패와 승리는 오직 믿음에 있습니다.

당신의 믿음을 증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