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맘 군부가 속내를 드러냈다. 11월 17일, 의회 안에 있는 현재 군인이며 동시에 국회의원인 사람들이((Military MPs: 국회의원의 25%) 헌법 개정은 대통령 선거 이후에 하는 것이 옳다는 안에 동의한다는 것을 발표했다. 슈웨만(Shwe Mann) 미얀마 하원의장 역시 “개헌 논의는 내년 총선 이후, 새로 구성되는 의회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슈웨만은 군 참모총장 출신이며, 확실한 차기 대통령 후보이다.

   미얀마 군부는 2008년 현행 헌법을 개정했다. 그래서 미얀마 야당 특별히 아웅산 수지가 대표로 있는 국민민주주의연맹(NLD)은 총선 전 헌법 개정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개헌 동의를 지지한 500만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헌까지 가는 길은 아직까지도 험난하다.

   야당과 대다수의 국민이 바라는 개헌 조항은 헌법 59조와 436조이다. 59조는 외국인 배우자와 자녀를 둔 사람은 미얀마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이다. 아웅산 수지는 영국에 있을 때 영국인과 결혼을 해서 두 아들을 낳았다. 남편은 1999년 암으로 죽었지만, 두 아들은 현재까지 영국에 살고 있고, 그들의 국적은 영국인이다. 그래서 현행 헌법으로는 아웅산 수지의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군부가 그녀의 정치적 생명을 끊어놓기 위해서 2008년에 이미 그 조항을 삽입했던 것이다.

   436조는 미얀마 의회 의석 중 25%를 투표 없이 무조건 군부 인사들이 갖는다는 조항이다. 그들은 군복을 입고 의회에 참석한다. 이미 선거를 통해서 국회의원이 된 의원들 중 상당수가 또한 군 출신들이다. 그래서 의회는 민주주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내부 조직은 군 출신과 현재 군인들이 중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 엄청난 권세를 순순히 내려놓고 군대 막사로 돌아갈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2014년 12월 대선 전, 개헌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얀마 10차 선교 중 메얀청 선교를 할 때, 미국 오바마(Obama)대통령이 수도 네피도(Naypyidaw)에서 태인세인(Thein Sein)대통령을 만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양곤으로 내려와 11월 14일 아웅산 수지를 만났다. 두 사람이 외신기자들 앞에 섰다. 그 자리에서 오바마대통령은 개헌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오바마가 떠나고 며칠 뒤 11월 17일 미얀마 군부는 “대선 전에 개헌은 없다.”라고 선언을 한 것이다. 

   2015년 과연 미얀마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피를 흘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