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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기도

무법천지가 되어가는 필리핀을 위해서

  • 양한갑
  • 16.05.31
  • 1,890


필리핀이 이상해 지고 있다. 
세부 시티(Cebu City) 시장(Mayor) 토마스 오스메나(Tomas Osmena)가 일을 저질렀다. 

오스메나(Osmena)도 두테르테(Duterte) 대통령 당선자처럼 암살단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202명으로 조직된 암살단을 그는 "자경단(The Vigilante Killings)"이라 불렀다. 
자체 경호를 위해서 조직한 단체라는 뜻이다. 

오스메나의 자경단원들은 두테르테 암살단처럼 복면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범인들을 암살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오스메나는 세부(Cebu)에서 168명을 암살했다고 필리핀 인권위원회가 발표했다.
그는 안전한 세부(Cebu)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부분은 그들이 설령 마약 중독자 혹은 마약 밀거래자들이라고 해도,
체포, 수사, 정당한 재판 절차 없이, 자경단에 의해서 즉결 처형되었다는 것이다. 
필리핀이 무법 천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것도 시장(Mayor)의 특명으로 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두테르테나 오스메나 같은 시장들이 당당히 자행하고 있는 이 암살들을 필리핀 정부는 묵인해 주고 있다.

더욱이 오스메나는 범인을 암살한 자경단원들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했다. 
범인을 죽였으면 한 명 당 50,000페소(한화 130만원)의 포상금을 주었고, 
범인을 죽이지 못하고 부상만 입혔다면 5,000페소(한화 13만원)의 포상금을 주었다.  
즉 머리에 쏘면 50,000페소, 팔에 쏘면 5,000페소 보너스를 받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자경단들은 더 큰 포상금을 받기 위해서 머리를 향해서 조준 사살을 하게 된다.   

2016년 5월 28일.
오스메나 시장은 신문 방송 기자들을 불러 놓고 공객적으로  
3명의 범인을 암살한 자경단원에게 포상금 합계 150,000페소를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그 자리에서 오스메나는 기자들에게 포상금은 국비가 아니라 사비로 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무법 정치가 어디에 또 있을까?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자는 대통령으로 취임을 하게 되면 범법자들을 처단하기 위해서 
군인들 가운데서 일급 저격수 2개 사단(약 10,000명)을 조직하고,
경찰들 가운데서 일급 저격수 3,000명을 뽑아서 조직하겠다고 했다. 
공약한 대로 6개월 안에 정말로 100,000명을 죽이겠다는 뜻이다. 

필리핀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린다. 

죄를 진 사람에게도 인권이 있다.   
경찰이나 사법기관에 체포된 범인 혹은 용의자는 제일 먼저 [피의자] 신분이 된다.
피의자란 수사는 받고 있지만 아직 재판으로 넘겨지지 않은 상태의 신분을 말한다. 
수사 과정에서 증인과 여러 물증이 나오게 되면, 그 [피의자]는 [피고인]이 된다. 
피고인에게는 법에 따라 형량이 정해진다. 
그것이 법치 국가에서 내리는 합당한 징벌이다. 

그래서 경찰은 먼저 용의자를 체포하게 되면 그에게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을 마약 밀거래 협의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용의자의 인권을 존중해 주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그런 인권이 무시된 채, 확증된 증거도 없이 
자경단에 의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처형되고 있다. 
어제 보았는데 오늘 보지 못하게 될 사람들이 앞으로 수 백명, 수 천명, 수 만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암살 대상자 안에 한국인과 선교사들이 포함될 수도 있다.   

필리핀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린다.

6월 3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 
필리핀의 하루 하루가 걱정되어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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