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두테르테(Rodrigo Duterte)는 취임 전부터 매일 속사포처럼 충격적인 말들을 발포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6월 4일) 그의 지역구 다바오(Davao)에서는 그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기 위한 시민 모임이 있었습니다. 수 천 명이 운집한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이미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마얀 판매와 연루된 자는 그가 누구든지 재판 절차 없이 죽일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이 그런 자들을 발견했고, 그 현장에 경찰 출동이 늦어지고 있을 때, 만약 여러분에게 총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그 자들을 사살하십시오. 범죄자를 사살한 여러분에게는 훈장과 범죄자 1명 당 보상금 30,000페소(한화 75만원)을 주겠습니다.”

두테르테는 지난 30년 동안 다바오 시장으로 있으면서 재판 절차 없이 그가 조직한 “복면 암살단”(Davao death squads)을 통해서 범죄자 약 1,700명을 사살했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보도한 기자들에게 두테르테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경찰 간부 몇 사람을 지목하면서, “마약 판매책들과 손을 잡고 있는 몇몇 경찰 간부들을 내가 알고 있다. 그들의 이름을 지금 이 자리에서 호명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옷을 벗고 나가라. 만약 옷을 벗지 않겠다면 내가 반드시 죽일 것이다. 내 말을 농담으로 듣지 말라. 개XX들아. 내가 반드시 너희들을 죽인다. (If you’re still into drugs, I will kill you. Don’t take this as a joke. I’m not trying to make you laugh, son of a bitch, I will really kill you.)

INQUIRER 신문(2016. 6. 6.)은 두테르테를 법정에 세울 수 없는 것은 증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Duterte has been suspected of playing a role in many killings of suspected criminals in his city by motorcycle-riding assassins known as the “Davao death squads,” but human rights watchdogs say he has not been criminally charged because nobody has dared to testify against him in court. 

보복이 두려워서 그 어떤 누구도 두테르테를 상대로 법정 증인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테르테는 이미 대통령 취임 후 범죄자 척결을 위해서 암살단 규모를 2개 군대 사단(약 12,000명)과 경찰 병력 3,000명으로 조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암살단 15,000명도 부족해서, 이제는 시민들까지 범죄자 사살에 참여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일반인들에게 약속하기를 모든 법적 책임은 대통령이 지겠다고 했습니다.

필리핀은 마약 국가입니다. 딸라교회 안에도 마약 중독자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500원, 1,000원을 주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약 종류가 한 둘이 아닙니다. 밥 먹고 김치 먹듯이, 밥 먹고 마약 먹는 청년들이 딸라(Tala)에도 우글우글합니다. 필리핀에는 불법 무기류가 약 100만정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새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이 그런 불법 무기류를 처리해 주는 일이 국민 안전을 위해서 최우선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는 국민들에게 범인을 보면 즉시 총으로 사살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재판 절차 없이 거리에서 군인도 총을 쏘고, 경찰도 총을 쏘고, 일반 시민들도 총을 쏘고.... 큰 일입니다. 참으로 필리핀 치안이 걱정스럽습니다. 

필리핀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범죄 중 하나는 경찰과 짜고 꾸미는 범죄입니다. 몰래 남의 가방에 총알을 집어넣고, 불법 총기 소지자로 만들어 놓고 풀어주는 조건으로 큰 돈을 챙깁니다. 몰래 남의 가방에 마약을 집어넣고, 마약 밀거래자로 만들어 놓고 풀어주는 조건으로 큰 돈을 챙깁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사람 혹은 한국 선교사들은 항상 그들의 목표물이 되고는 합니다. 한국 사람은 돈이 많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경찰이나 시민들이 진짜 마약 거래자들은 잡지 않고, 한국사람 혹은 한국 선교사를 붙잡아 큰 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만든 시나리오입니다. “돈 내놔. 이것 보이지. 마약이야. 이것 보이지. 총이야. 너를 이 총으로 죽이고, 너 주머니에 이 마약 봉지 하나 넣으면, 우리는 체포될 수가 없어. 오히려 너 때문에 훈장도 받고, 보상금도 받을 수 있지. 하하하. 죽고 싶지 않으면 돈 내놔.” 이런 일이 버젓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통령 두테르테에게는 필리핀 사법부도 없습니다. 국회도 없습니다. 그는 언론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6년 동안 언론 방송 기자들과는 그 어떤 인터뷰도 거부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자기를 비판하는 기사 혹은 정확한 보도를 하지 않는 기자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천주교 신부들에게도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신부들은 다 개XX들이다.”라고 했습니다. 유엔(UN) 인권위원회를 향해서도 자신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처럼 두테르테는 대통령 취임전임에도 불구하고 막말과 욕설과 초극단적인 발언들을 거침없이 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과 욕설은 아닐 것니다.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켜달라는 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대해서 그는 "이것은 내 스타일이다."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두테르테에게 대대적인 환호를 보내는 필리핀 사람들의 거대한 함성과 박수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선교를 위해서 이런 글도 이제는 웹사이트에 더 이상 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하루 아침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을 위해서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