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사랑으로

신 8:1-6

    이스라엘의 광야 40년을 통해서 큰 교훈을 얻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인의 총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추계(推計)합니다. 그들 중에서 20세 이상 성인 남자는 603,550명이었습니다. (민1:46) 그러나 40년 후, 2차 인구 조사 때는 601,730명이었습니다. 인구가 1,820명 감소한 것입니다. (민 26:51) 그것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뜻입니다. 늙어서 죽은 사람도 있었지만, 불신앙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죽은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들은 자고 일어나면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고 모세에게 막말을 내뱉었습니다. (출 14:11)

   애굽 군대가 추격해 왔을 때, 마라에서 쓴 물을 마셨을 때, 신 광야에서 양식이 떨어졌을 때, 르비딤에서 마실 물이 없었을 때, 시내 산으로 올라간 모세가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았을 때, 가나안 정탐꾼들로부터 절망적인 보고를 들었을 때, 에돔 사람들이 길을 막아서 다시 광야로 되돌아 왔을 때.... 그럴 때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고, 그들을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벌하셨습니다. 그들은 불뱀에 물려서 죽었고, 무서운 전염병으로 죽었고, 우상을 깨서 갈은 가루를 마신 후에 처형되기도 했습니다. 우둔한  노인들은 죽어가면서 자녀들에게 이런 유언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세에게 속은 것이다. 나처럼 광야에서 죽고 싶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모세를 따라가지말고 당장 애굽으로 돌아가거라.” 인구의 자연 증가를 계산하는 전문가들은 40년 후에 인구가 1,820명이 감소했다는 것은 40년 동안 하루에 평균 100명이 죽어야만 나올 수 있는 숫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100여명의 시신을 광야에 묻었다면, 그 당시 아스라엘 진영의 분위기는 참으로 험악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의 리더십에 반기를 들고 나온 이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그룹이 고라 자손이었습니다. 고라 자손은 제사장직을 승계하는 레위 지파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성직자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뜻입니다. 그 고라 자손에게 동조했던 자들이 있었습니다. 르우벤 지파에서 나온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총회에서 선택을 받았던 지휘관 250명도 동조했습니다. (민 16:1-3) 그들은 모세에게 몰려가 “하나님이 당신들만 택한 줄 아십니까? 천만에! 하나님은 우리와도 함께 하십니다. 제발 잘난 척 그만 하십시오. 당신들은 지금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모세는 그 말을 듣자마자 땅에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반기를 들었던 사람들에게 진노하셨습니다. 그 날  무서운 전염병으로 죽은 자들이 모두 14,700명이었습니다. (민 16:49)

   여기에서 잠깐 멈춰보겠습니다. 그들이 그런 반역을 일으켰다는 것은 광야의 생활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왜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들에게 그처럼 힘든 삶을 주셨던 것입니까? 오늘 본문 신명기 8:2절에서 하나님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란 광야에 던져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졌던 [광야] 같은 시험을 받고 있다만, 불신앙적인 시험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시험을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더 낮추는 경건의 훈련으로 삼아야 합니다. 열 두 정탐꾼 가운데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시험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했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 동일한 믿음이고, 동일한 확신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찾던 것이 눈에 보이면 마음을 놓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그 불안한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면 이성을 잃고, 신앙도 잃어버립니다. 모세가 시내 산으로 올라간 후, 20일이 넘도록, 30일이 넘도록 눈에 보이지 않자, 그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모세가 산 위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물도 없고, 식량도 없는 산 속에서 모세는 분명히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엄청난 일을 도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神)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산 위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그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는데, 같은 시각에 산 아래에서는 패역한 무리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더 낮아지고, 더 낮아지기를 원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더 오만한 자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모세가 십계명 돌판을 그들을 향해서 세차게 내던진 이유였습니다.

   우리의 상황이 이스라엘의 그 광야 40년과 같다면, 오늘 본문 말씀처럼 지금은 시험의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수 있고,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은 변함없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입니다.

   같은 성경 구절이라도 한글로 읽을 때와 영어로 읽을 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각각 다를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에베소서 6장 24절의 한글 번역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입니다. 이 말씀에서 [변함없이]를 영어로 번역한다면 어떤 단어가 가장 적합할까요? ‘Steadfast love’도 있고, ‘unwavering love’도 있고, ‘unchanging love’도 있고, ‘unfailing love’도 있습니다. 그런데 New International Version은 이 단어를 [undying love]로 번역했습니다. “Grace to all who love our Lord Jesus Christ with an undying love.”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주신 변함없는 사랑(undying love)입니다.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이 예수의 복음을 전파했을 때는 말할 수 없는 핍박과 환란이 있었습니다. 그 '핍박’과 ‘환란’은 광야 40년의 ‘시험’보다 훨씬 더 아픈 고통이었습니다. 그때 사도들과 크리스천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것이 바로 [undying love]였습니다. 묶어도 묶여지지 않고, 죽여도 죽어지지 않는 사랑이 그 사랑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이 바로 그 사랑입니다. 그 어떤 상황이 내게 일어나도, 변함없는 사랑(undying love)이 우리 안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딸라(Tala)교회 성도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도, 이 변함없는 사랑은 그들 안에서 더 풍성하게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시험의 때에 고라와 같은, 다단과 아비람과 온과 같은 패역한 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시험의 때에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더욱 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는 더 강인한 크리스천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다시 한번 읽습니다.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40년 동안 광야에서 옷 한 벌만 가지고 살았는데, 그 옷이 헤어지 않았다면 그것이 기적입니다. 40년 동안 광야에서 뜨거운 모래 길로만 걸었는데, 그 발이 부르트지 않았다면 그것이 기적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이 우리를 아무리 세차게 흔들어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결코 죽지 않는, 결코 꺽이지 않는, 늘 변함없는 사랑(undying love)으로 주님을 더욱 신뢰하며 앞으로만 나아가야 합니다. 그에게 승리와 구원이 있을 것입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로마서 1:17

복음성가: 세상 흔들리고

세상 흔들리고 사람들은 변하여도 나는 주를 섬기리.

주님의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네. 나는 주를 신뢰해.

오직 믿음으로, 믿음으로 내가 살리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믿음 흔들리고 사람들 주를 떠나도 나는 주를 섬기리.

주님의 나라는 영원히 쇠하지 않네. 나는 주를 신뢰해.

오직 믿음으로, 믿음으로 내가 살리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