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다림줄

아모스 7:6-9

 

    선지자 아모스는 드고아(Tekoa)에서 양을 치던 목자였고, 뽕나무를 재배했던 농부였습니다. (암 7:14) 드고아는 베들레헴에서 남쪽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남왕국 출신이었던 그 아모스를 북왕국 이스라엘로 올라가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선지자로 세우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하심은 항상 그러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높은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 많이 배운 자가 선택 1순위입니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되지만 하나님께는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대업을 위해서 한 촌부(村夫)를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그 당시에 남왕국에는 이사야가 있었고, 북왕국에는 요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모스에게 다섯 가지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메뚜기, 불, 다림줄, 여름 과일, 무너지는 기둥이었습니다. 새로 돋아난 풀까지 먹어치우는 메뚜기 떼 (암 7:1-30),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 먹어 치우는 불 (암 7:4-6), 북왕국 위에 내려진 다림줄 (암 7:7-9), 마지막 끝을 알리는 여름 과일 (암 8:1-3), 성소의 기둥을 무너트리시는 하나님. (암 9:1) 북왕국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암 2:13-16절입니다. “보라 곡식 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 같이 내가 너희를 누르리니 빨리 달음박질하는 자도 도망할 수 없으며, 강한 자도 자기 힘을 낼 수 없으며, 용사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으며, 활을 가진 자도 설 수 없으며, 발이 빠른 자도 피할 수 없으며, 말 타는 자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고, 용사 가운데 그 마음이 굳센 자도 그 날에는 벌거벗고 도망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암 9:1-4절입니다. “내가 그 남은 자를 칼로 죽이리니 그 중에서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 중에서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하리라. 그들이 땅을 파고 스올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에서 붙잡아 낼 것이요, 하늘로 올라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붙잡아 내릴 것이며, 갈멜산 꼭대기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찾아낼 것이요, 내 눈을 피하여 바다 밑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뱀을 명령하여 물게 할 것이요, 그 원수 앞에 사로잡혀 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칼을 명령하여 죽이게 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모스가 이 말씀을 전하자,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여로보암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아모스가 왕을 해칠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아모스는 왕께서 칼에 찔려 죽을 것이며, 북왕국 백성은 포로가 되어 이 땅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 거짓입니다.” (암 7:10-11) 그리고 아마샤는 아모스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당장 이 땅을 떠나라. 북왕국 이스라엘을 위해서 그 어떤 예언도 하지 말라. 너는 너의 나라로 가서 떡이나 먹고, 너의 백성에게나 예언하라.”(암 7:12-13, 16) 그러자 아마샤에게 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모스에게 임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네 아내는 성읍 가운데서 창녀가 될 것이요, 네 자녀들은 칼에 엎드러지며, 네 땅은 측량하여 나누어질 것이며, 너는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다.” (암 7:17) 그처럼 하나님의 심판은 준엄하셨고, 혹독하셨습니다.

   오늘은 아모스에게 주셨던 다섯 가지 환상들 가운데 다림줄 환상에 대해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다림줄은 납으로 된 무거운 추(錘)에 매단 줄을 말합니다. 그 다림줄을 높은 곳에서 땅으로 내리면 담이나 건물의 수직선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다림줄의 선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튼튼한 담이라도 헐어야 하고, 세울 때는 다림줄에 맞춰서 다시 쌓아야만 했습니다. 그 다림줄이 이스라엘 위로 내려왔던 것입니다. “내가 다림줄을 내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두고 다시는 용서하지 아니하리라.” (암 7:8) 다림줄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정의, 하나님의 공의를 가리켰습니다. 같은 시대에 남왕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이사야에게도 같은 말씀이 임했습니다. “나는 정의를 측량줄로 삼고, 공의를 저울추로 삼으리라.”(사 28:17)

   하나님께서 북왕국 이스라엘 위에 그 다림줄을 내리시고 찾아냈던 그들의 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암 2:6-8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힘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고 빈정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다 보시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시고 계셨습니다. 신발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사람을 판 사람도 보고 계셨고,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인을 두고 동침했던 더러운 짓도 보고 계셨습니다. 성직자들이 성소 뒷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도 보고 계셨습니다. 그런 짓을 행한 제사장이 아모스에게 거짓 예언을 하지 말고 그들의 땅에서 떠나라고 했던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는 아모스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내 백성 중에서 말하기를 화가 우리에게 미치지 아니하며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는 모든 죄인은 칼에 죽으리라.” (암 9:10)

   감사한 것은 하나님은 아모스에게 북왕국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메시지만 주신 것이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 언약의 메시지도 주셨습니다.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그들이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들을 그들의 땅에 심으리니 그들이 내가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암 9:11-12, 15) 이 말씀은 두 번째 다림줄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옛 언약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법은 새 언약이었습니다. 그 새 언약이 곧 두 번째 다림줄이었습니다. 그 두 번째 다림줄이 하늘로부터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했습니다. (요 1:14) 그러므로 두 번째 다림줄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켰습니다. 요한복음 1:14절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히브리서 7:28절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하게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보내신 새 다림줄이었습니다. 새 기준선이 생긴 것입니다. 그 새 다림줄에서 벗어나는 것은 전부 죄가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유대인들을 지나치게 높이 보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지혜, 그들의 가정교육, 그들의 문화, 그들의 정신, 그들의 철저한 경건, 그들이 가진 소망까지 그대로 닮기 원하는 목회자들과 크리스천 성도들을 보았습니다. 아닙니다.그들은 결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결코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전통, 그들이 지키는 경건을 부러워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그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서도 안 됩니다. 그들은 지금도 두 번째 다림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오직 첫 번째 율법만을 기준선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예수님이 주신 새 다림줄은 모든 율법의 완성이었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마 7:17) 그런데 지금의 유대인들조차 그들의 조상들처럼 제1편 모세의 율법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제2편 율법의 완성편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대인들과 다릅니다. 아니 반드시 달라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수차례 “너희는 이렇게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하셨습니다. (마 7:21-22) 다림줄의 기준선이 모세의 율법에서 예수님께로 옮겨졌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면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롬 10:9) 제1편 구약의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제2편 그리스도의 법 즉 믿음의 법이 우리를 살립니다.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 (롬 3:26-27)

   정리합니다. 하나님께서 두 번째 다림줄인 그리스도의 법, 믿음의 법을 우리에게 내려주셨지만, 첫 번째 다림줄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예수님은 구약의 율법을 폐하려고 오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다림줄도 유효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구약 창세기의 첫 단어 “태”와 신약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단어 “멘”까지 [태멘 다림줄]을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구약과 신약은 두 권의 책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 “태멘” 말씀으로 늘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우리의 모든 것을 보시고,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을 아십니다. 하나님의 바라보심을 무시하고 신발 한 켤레에 가난한 자를 팔고, 성전 뒤에서 포도주를 마시는 행위를 계속 한다면 우리 역시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결코 자유하지 못할 것입니다. 구원받기 위해서 성결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았기 때문에 성결하게 살아야 합니다.

   요즘은 내 마음이 하라는 대로 살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종교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으로 살겠다고 말합니다.결코 멋져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다림줄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삶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주변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지 마십시오. 고개를 들고 위를 보십시오. 예수님의 다림줄이 여러분의 정수리 위로 내려와 있는 것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 줄을 따라서 살면 됩니다. 그 줄을 따라서 가면 됩니다. 그 줄을 지키면 됩니다. 그 줄 끝에서 우리는 다림줄을 붙잡고 계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쁨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