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ALM선교통신

ALM 선교통신 171호 필리핀 격리 40일째

양한갑님 | 2020.04.23 14:16 | 조회 82

ALM 선교통신 171

동남아 한센 선교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필리핀 격리 40일째

 


   필리핀에서 첫 번째 확진자는 130일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3개월 후, 424일 오늘 현재 확진자는 6,981이 되었고, 사망자는 462이 되었습니다. 초기 단계부터 필리핀 정부는 초강경 대응을 펼쳤습니다. 315일부터 5,700만 명이 거주하는 루존(Luzon) 섬 전체를 통째로 봉쇄했습니다. 그 당시 확진자는 187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통행증이 없이는 집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국경도 닫았고, 공항도 닫았습니다오늘이 루존 섬 전체를 격리시킨 지 4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필리핀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해 보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사회적 붕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붕괴를 막을 만한 국가 시스템은 아직까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염려되는 몇 가지 일들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기도의 제목입니다.



5월 15일까지 격리 연장  

    두테르테 대통령은 4월 24일 오늘 오전 8시에 4월 30일까지 되어 있던 루존섬 지역 격리 조치를 5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3월 15일에 시작했던 격리는 2개월을 꼬박 채우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연장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의료진의 붕괴

   의료진의 희생이 너무도 큽니다. 허술한 의료 시스템과 의료 장비 부족으로 422일 현재까지 의사 422과 간호사 386 그리고 의료 보조사들까지 합해서 의료진 총 1,062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료진 가운데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추가 의료진 투입을 위해서 많은 의료인들이 지원해 줄 것을 간청하고 있습니다.

 


개학일 연기

   4월 21, 교육부는 모든 학교의 개학 일을 84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의 학제는 3월 말에 한 학년을 마치고, 4월과 5월에 방학을 한 다음에, 6월 첫 주부터 새 학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지난 학년을 끝내지 못한 채 3월부터 휴교를 했는데, 6월 새 학기마저 8월로 연기된 것입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총 학생 수는 약 2,700만 명입니다. 교육부는 TV 수업, 라디오 수업, 인터넷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TV도 없는 가정들이 많은데, 인터넷 온라인 수업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설령 가정으로 교육 교재를 보내준다 할지라도 학부모들이 가르칠 수 있는 학습은 될 수 없습니다. 5개월 동안 집에만 갇혀있을 아이들의 정신적 공황 상태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걱정만 앞섭니다.

 


가장의 사투

   루존 섬 전체를 격리시킬 때부터 불거진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먹거리를 해결하느냐 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입보다 생명을 지키는 일이 더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쌀독에 쌀이 없는 것보다, 바이러스가 코앞까지 침투해온 것이 더 두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는데,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바라보면서 가장들은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라는 자세로 전환을 했습니다. 국가가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단단히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밖에는 군인들이 총을 들고 지키고, 안에서는 부모들이 몽둥이를 들고 지키고 있습니다. 멘탈이 강한 사람들은 캄캄한 동굴 속에 오래 있어도 견딜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숨이 막혀서 곧 질식사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얼마나 더 견뎌줄지 모르겠습니다

 


카지노 재개

   422,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긴급재난지원비] 마련을 위해서 카지노를 일찍 개장시키자는 안건을 발의했습니다. 그들은 기업들로부터 거둬드리는 세금이 연간 약 100억 페소인데, 카지노 사업을 통해서 거둬드리는 금액은 연간 약 60억 페소라고 했습니다. 필리핀에 있는 모든 카지노는 필리핀 정부 사업입니다. 그래서 폐쇄했던 카지노를 먼저 열어서 재원을 마련하자는 국회의원들의 발상이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그 안건은 지금 대통령 책상 위에 있습니다. 대통령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10,000명 이상을 길거리에서 총으로 쏴서 죽였습니다. 카지노는 도박입니다. 도박은 마약입니다. 마약은 안 되고, 도박은 괜찮다는 국회의원들의 논리를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습니다.

 


계속되는 공포 정치

   밖으로 외출할 수 있는 사람은 한 가정에 한 사람뿐입니다. 식품류와 약을 구입하는 목적으로 한 가정에 통행증 한 장만 발부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통행증 없이 나왔다가 붙잡혔습니다. 붙잡히면 벌로 땡볕 아래에서 2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합니다. 지금 필리핀의 체감 온도는 42도입니다. 10분만 서 있어도 졸도할 지경입니다. 30분 이상 서 있으면 일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벌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 130,177이라고 경찰은 발표했습니다.


   더 무서운 일은 검문에 불응하면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422일 퀘존(Quezon City)에서 또 한 사람이 검문 중에 경찰이 발포한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경찰이 권총을 발포하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되었고, TV 뉴스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채 그 동영상을 생생하게 내보냈습니다. 시민들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공식 브리핑은 "경찰은 지시대로 했을 뿐입니다. 경찰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지금 필리핀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한 마디의 위로입니다. “국민 여러분,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조금만 더 고생합시다. 이 격리를 속히 해제시킬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이겨내십시다.” 이 위로의 말이 그들에게는 그렇게도 하기 힘든 말일까요?

 


선교적 대응 전략

   필리핀은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병실도 부족하고, 의약품도 부족하고, 의료진은 붕괴되고 있고, 재난지원금은 카지노 수입금으로 마련하려고 하고, 아이들과 가난한 서민들의 긴 잠금 생활은 안중에도 없고, 폐업하고 파산하는 소상공인들의 한숨과 눈물은 남의 일이고, 정부 정책에 불응하는 자는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사살할 수 있고, 모든 종교의 예배와 모임은 무조건 금지하고... 필리핀은 이런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10:16) 코로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적그리스도와의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한국교회는 순교자의 피 위에 세워졌지만, 필리핀교회는 그런 핍박과 환란과 고난의 역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는 필리핀 크리스천들에게는 연단을 통해서 더 강한 그리스도의 군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고난이 곧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뱀처럼 지혜롭게 선교전략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지난 325일부터 매주 두 번 쌀을 성도들에게 배급하도록 지혜를 주셨던 일입니다. 쌀 배급은 531일까지 이어집니다. 그때까지 하게 되면 약 10톤의 쌀이 배급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쌀 배급을 통해서 선교사가 얻은 수확은 쌀 10톤보다 더 풍성합니다. 쌀 배급이 있었기에 딸라 동사무소로부터 [비상식량수송차량]이란 특별 통행증을 받아 모든 검문소를 무사통과할 수 있게 되어 언제든지 교회로 올 수 있었고, 쌀 배급을 처음부터 수요일과 주일로 정함으로써 고난주일 예배와 부활절 예배를 자연스럽게 드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도 하지 못하고 있던 쌀 배급을 딸라(Tala)에서 저희 교회가 유일하게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지원군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지원군들 때문에 고난주일과 부활절 주일에 10부 예배로 드리며, 열 번 설교를 했지만, 저는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예배를 드렸던 다른 교회에서는 목사들과 성도들이 체포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로부터 내려오는 압력이 더 무겁고, 더 강할수록, 딸라교회 성도들은 더 강하게, 더 성숙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이 고된 연단을 끝까지 잘 이겨내고, 승리하는 딸라교회 성도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twitter facebook google+
177개 (1/9페이지) rs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양한갑님
20
2020.07.05 04:16
양한갑님
40
2020.06.17 10:28
양한갑님
77
2020.05.20 10:58
양한갑님
80
2020.05.06 09:30
양한갑님
83
2020.04.23 14:16
양한갑님
101
2020.04.12 16:08
양한갑님
104
2020.04.08 10:27
양한갑님
83
2020.04.02 10:39
양한갑님
89
2020.03.11 03:20
양한갑님
214
2019.12.02 01:08
양한갑님
200
2019.11.19 01:16
양한갑님
207
2019.11.04 13:11
양한갑님
264
2019.09.04 02:37
양한갑님
310
2019.08.30 12:39
양한갑님
277
2019.08.09 02:01
양한갑님
304
2019.07.13 04:29
양한갑님
237
2019.06.27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