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버나전도사를 위한 여러분의 중보 기도가 얼마나 간절히 하나님께 들려졌는지 잘 알 수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12월 28일, 버나(Verna)와 렉스(Rex)전도사가 저희를 찾아와서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두 사람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곧 결혼을 하기로 했다는 발표였습니다. 참으로 기쁘고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지난 주에 가졌던 성탄 휴가 기간 중 버나전도사가 렉스전도사 고향 집을 방문해서 렉스 부모와 가족들에게 첫 인사를 했고 렉스 가족들로 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 낮예배를 마치고 렉스전도사가 비전센타 버나 방에서 버나 할머니와 오랫동안 대화를 했었는데, 그때 할머니로부터 결혼 승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행복해 하는 두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한없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필리핀 전도사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그리이스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했는데 버나 어머니는 몹시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버나 친척들 가운데서도 렉스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집안에 가장 큰 어른이신 할머니가 이미 승락을 해주셨기 때문에 무리없이 렉스와 버나가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달 전 그리이스로부터 날아온 엄마의 전화 한 통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신속하게 하나되게 했습니다. 렉스는 함께 일했던 버나를 그렇게 보낼 수가 없었고, 버나는 그리이스로 가지 않을 수 있는 일만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때 날마다 울고 있는 버나를 위로하면서 서로 서로 많이 가까와졌다고 합니다. 엄마의 엄청난 그리이스 프로젝트(?)가 오히려 두 사람을 부부로 맺어주는 역할을 하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어찌 그리도 기묘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두 사람이 부부가 되면 저희 한센 선교에도 큰 안정과 도움이 될 것으로 압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렉스와 버나 전도사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렉스는 25살, 버나는 21살입니다. 그동안 버너전도사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