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lyn, Arlyn 두 자매가 저를 찾아온 것은 7월 28일 오전 9시였습니다. 약 3개월 전부터 가끔 교회에 나왔던 자매였습니다. 늘 밝게 웃었던 자매였는데 오늘 따라 많이 슬퍼보였습니다. 오늘 저는 그들로부터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한센환자입니다. 그는 늘 술에 취해서 살았고, 마약까지 했습니다. 가정 폭력은 갈수록 심해졌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거의 매일 매를 맞고 자랐습니다. 특별히 몽둥이로 다리를 너무 많이 맞아 3살때부터 8살이 될 때까지 걷지를 못해서 앉아서 대소변을 보았습니다. 아버지는 그처럼 움직이는 못하는 딸의 몸을 담배불로 지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보다 못해 베이비린을 빼내 형편이 조금 되는 집으로 입양을 보냈습니다. 13살 때까지 양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베이비린은 다시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양부모의 형편이 점점 어려워져서 더 이상 키워줄 수 없어서 베이비린은 다른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도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겼다니다가 결국 갈 곳이 없어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베이비린은 다시 매를 맞으며 지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는 아이린을 친정 엄마가 있는 그의 고향으로 보냈습니다. 5살이 되자 외할머니는 더 이상 키울 수가 없다고 하면서 엄마에게 보냈습니다. 당시 엄마는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고, 엄마의 직업은 거리에 앉아서 구걸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린은 매일 엄마와 함께 길거리에 앉아서 구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개월 후 엄마는 아이린의 양육을 포기하고 동네 사람 중에서 잘 사는 모슬렘 집으로 딸을 보냈습니다. 아이린은 그 집에서 11살 때까지 살다가 도망을 쳤습니다. 모슬렘 남자 주인이 어린 아이린(Arlyn)에게 못된 짓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물어서 아버지가 살고 있는 딸라(Tala)로 오게 되었고, 딸라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와 언니 Babylyn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매일 술과 마약에 취해서 살았습니다.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그런데 6개월 전에 아버지가 강도짓을 하다가 체포되어 지금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다시 두 자매만 남게 되었습니다. 굶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아버지의 남동생 되는 사람이 자기 집에 와서 잠시 지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2개월 전부터 그 작은 아버지는 이유도 없이 화를 내면서 두 자매를 구타하기 시작했습니다. 달걀 하나가 없어졌는데 두 자매가 훔쳐 먹은 것이 분명하다고 때렸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두 자매가 자기 집에 오는 날부터 되는 일이 없다고 하면서 두 자매는 저주를 몰고 다니는 아이들이라고 핍박을 했습니다. 그리고 2주 전, 돈 50페소가 없어졌는데 그것도 두 자매가 훔친 것이 분명하다고 몽둥이를 들고 들어오자 두 자매는 너무 무서워서 집을 나와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친 할머니 집으로 갔는데, 친 할머니는 당신 입에 풀칠하기도 힘드니 나가라고 해서 두 자매는 다시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어 오늘 저에게 찾아와 도움을 청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언니 Babylyn은 1시간 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동생 Arlyn은 한센병 환자입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되어 6개월 동안 약을 먹고 큰 장애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완치가 되었습니다. 얼굴에 흉터가 조금 남아 있지만, 다리와 종아리는 한센병 자국이 심하게 남아 있습니다. 평생 바지를 입고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불쌍한 두 자매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두 자매에게 무엇을 도와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언니 베이비린은 동생과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잠자리와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언니 Babylyn은 초등학교 5학년 중퇴, 동생 Arlyn은 초등학교 3학년 중퇴입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두 자매를 도울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못된 부모와 어른들에게 짓밟힌 깊은 마음의 상처들이 하루 속히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전도를 했고 두 자매는 눈물을 흘리며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크리스천이 될 것을 믿습니다. 두 자매를 위해서 특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