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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HANSEN MISSIONS

함께 하는 기도

뇌종양 환자 로벤(Roven)을 위해서

  • 양한갑
  • 16.08.15
  • 1,698


로벤(Roven) 할아버지가 병원으로부터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뇌종양이 너무 커져서 말도 할 수 없게 되었고, 이제는 사람도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미얀마로 가기 전에 MRI 촬영을 위한 병원비를 지원했었습니다. 
의료보험이 없는 필리핀이기에 일반 서민들이 최대한 할 수 있는 검사는 CT 촬영까지입니다. 
MRI촬영은 너무 비싸서 감히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MRI 결과가 궁금해서 주일예배를 마치고 심방을 갔습니다. 
아내 에미는 MRI 사진을 내게 보여주었습니다. 
판독할 전문 지식은 없지만, 의사의 설명을 들은 에미는 나에게 뇌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알려주었습니다.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만큼 큰 뇌종양이었습니다. 

답을 알면서도 나는 에미에게 이제 어떻게 할 예정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나로 하여금 숨을 한동안 쉬지 못하게 했습니다. 

"목사님, 가족 회의를 했습니다. 
의사는 속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저희는 수술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수술비도 없지만, 수술을 하기 위해서 빚을 낸다면 수술 후에 저희 모든 가족은 그 빚때문에 굶어야 합니다. 
수술 후에 또 얼마나 더 오래 동안 병원에 있어야 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수술를 포기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의 죽음을 집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딸라(Tala)의 아픔입니다. 

"Tatay Roven, Tatay Roven. 내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그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초점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외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간절히 기도를 하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라고 하자. 
루벤씨는 내 손을 꽈악 잡으면서 "아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었습니다. 
그는 비록 나 "양한갑"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예수님의 이름"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그 이름이 선포될 때 "아멘"하는 것을 그는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루벤씨를 위해서 그리고 딸라에 루벤씨와 같은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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