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58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모이테(Moite) 자매에게 임한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
주일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가 계셔서 선교통신을 통해서 그 은혜를 나눕니다. 아담목사에게는 처재가 네 명이 있습니다. 아내 제리(Zeli)사모가 제일 큰 언니가 됩니다. 그런데 둘째 동생 모이테(Moite)가 몇 달 전부터 눈에 이상이 생겨서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시골에 있는 안과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서, 이틀 전에 Yangon으로 셋째 동생이 안내를 해서 올라왔습니다. 다음 주에 큰 안과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담목사가 토요일 오후 일정을 다 마치고 호텔로 가기 전에 잠시 자기 집에 들려 가정예배를 드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까지 모이테(Moite) 처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담목사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Zeli 사모가 미얀마식 라면을 준비해서 대접해 주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Moite 자매의 시력 문제를 말하면서 그녀를 위해서 특별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식사 후에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네 자매들 가운데 유독 Moite 자매가 말씀을 정말 잘 듣고 있었습니다. 어두웠던 그녀의 얼굴에 기쁨이 충만해 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쳤습니다. 아담목사가 다시 한번 안수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때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안수 기도가 필요 없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 이미 하나님께서 Moite 자매를 고쳐주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안수 기도를 해주지 않고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일 아침, 아담목사가 나를 교회로 데려가기 위해서 호텔로 왔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타자마자 아담목사는 흥분된 음성으로 어제 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내가 호텔로 돌아온 후, 가족들끼리 다시 모여서 들었던 말씀에 대해서 받은 은혜를 서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Moite 자매가 모든 물체의 초점이 깨끗하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고, 믿을 수 없었던 가족들은 깨알 같은 성경책을 Moite에게 주며 읽어보라고 했는데, Moite는 거침없이 줄줄줄 성경을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Moite 자매에게 큰 은혜를 내려주셨던 것입니다.

교회에 도착해서 Moite 자매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전할 말씀의 성경 본문을 내 대신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Moite 자매는 기꺼이 성경을 읽겠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정말 소수의 사람이 모여서 드린 주일예배였지만 우리들의 가슴은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로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Paul Rokunga 목사의 간증
주일예배에 특별한 손님이 와 있었습니다. 바울(Paul)목사였습니다. 작은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였지만, 예배 후에 저를 만나기 위해서 부목사에게 예배를 부탁하고 아담목사 교회로 나왔던 것입니다. 예배를 다 마치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분의 은혜로운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동적이라 선교통신을 통해서 전합니다.

1951년생인 그는 군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서 중국군과 전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국군은 22,000명이었고, 미얀마군은 550명이었다고 합니다. 3일 전투 후에, 고지는 중국군에게 넘어갔고, 미얀마군은 전멸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미얀마군 전체가 전사한 것을 확인한 중국군은 며칠 후 그 고지에서 철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군이 떠나고 몇몇 미얀마 군인들이 시체들을 치우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전우들의 피로 번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전사한 전우들 밑에서 죽은 자처럼 엎드려 있었던 것입니다. 생존자는 550명 가운데 단 네 명이었습니다. 그 네 명 중에 한 사람이 Paul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네 명 중 한 사람이 바로 현 미얀마 대통령인 테인 세인(Thein Sein)이었습니다. 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들 보다 더 진한 전우애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테인 세인은 계속 군인으로 있다가 군 장성이 되었고 현재는 미얀마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Paul은 군복을 벗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Paul은 감옥 선교(Prison Mission)에 특별 사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감옥에서 오랫동안 감옥 선교를 담당했습니다. 그를 통해서 수많은 죄수들이 크리스천이 되었는데, 그 중에는 형무소장까지 있었습니다. 몇 년 후 그 형무소장이 양곤(Yangon)에서 두 번째로 큰 형무소 소장으로 진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무소장은 상부기관에 Paul목사가 새로 발령받은 형무소에서도 전도할 수 있도록 출입을 허락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미얀마에서 감옥 선교를 허락받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다른 형무소까지 돌아다니며 기독교 선교를 하도록 허락받는 일은 99%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형무소장의 청원서가 너무도 간절했는지 상부기관에서 Paul목사를 데리고 함께 들어오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Paul목사의 인적 조회를 위해서 그의 개인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서면으로 자세히 기록해서 제출하라고 했답니다. 그의 기록 속에 현 테인 세인 대통령과 함께 전투에서 살아 남았던 극적인 이야기가 언급되었고, 그 내용을 읽은 상부 기관장은 곧바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속히 그를 데리고 오라고 해서 대통령 궁에서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마치 요셉이 그의 형제들을 큰 기쁨으로 반겨주었듯이, Paul목사를 그렇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때 대통령의 첫마디는 “아직도 술을 많이 하는가?” “아닙니다. 이제는 술은 먹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외 긴 이야기들은 여기서 접습니다.

테인 세인대통령은 Paul목사에게 소원 한 가지만 말하라고 했습니다. “돈이 필요한가? 집이 필요한가? 좋은 자리가 필요한가? 소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네.” 그때 Paul목사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저는 돈이 없습니다. 그런데 돈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집이 없습니다. 그러나 집도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미얀마에 있는 모든 감옥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주십시오. 죄수들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그런 것은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는데 그런 것 말고 개인적으로 원하는 소원이 무엇이냐고 재차 물었다고 합니다. Paul목사는 “그 외에는 아무 소원이 없습니다.”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현재 Paul목사는 미얀마에 있는 모든 형무소를 자유롭게 출입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아 아무 문제 없이 감옥 선교를 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번 예배를 드릴 때마다 2시간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원하는 죄수들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전 죄수들이 의무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도록 명령이 내려진다고 합니다. Paul은 정말 멋진 “그리스도의 대사”였습니다.

Paul목사가 나를 찾아 온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담목사를 통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는데 앞으로 함께 사역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외국인으로서 감옥 안에서 설교를 하는 일이 허락되지 않지만, 여러 채널을 통해서 제가 미얀마 죄수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미얀마 양곤(Yangon)에는 37개 형무소가 있고, 한 형무소에 평균 약 1,000여명의 죄수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채널이든, 그들이 누구이든 예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형무소도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Moite자매의 간증과 Paul목사의 간증은 주일예배의 은혜를 갑절로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땅 끝 가장 처절한 땅에도 하나님은 그처럼 당신의 신실한 종들을 세우시고 그들의 헌신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아가시고 계셨습니다. 그 소중한 하나님의 종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이 저에게는 한없는 영광이었습니다. 모든 찬양과 감사와 영광을 존귀하시고 위대한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예배 때 성경을 읽고 있는 Moite자매와 감옥선교 개척자 Paul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