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77호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미얀마 6차 선교를 마치고

어려움 속에서 있는 가엾은 Chin 사모들을 보면서, 도로 공사 현장에서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허리 꺾인 자매들을 보면서, 배가 고파서 힘없이 앉아 있는 신학생들을 보면서, 메얀청 한센센타에 빈약한 클리닉을 보면서, 한센 환우들이 순식간에 밥을 먹고 빈 그릇을 들고 “더 주세요. 더 주세요”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힘들어졌었습니다. 특별히 모두 밥을 먹고 있을 때, 한 구석에 홀로 누워있는 한 노인을 보았습니다. 많이 아파 보였습니다. (선교회 웹사이트 “거기에 너 있었는가?”에 삽입한 사진의 노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를 다시 보는 듯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장애인이셨습니다. 제 기억 속에 아버지는 늘 그 노인처럼 구부린 채로 자리에 누워계셨고, 그 자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순간 그들을 지켜보는 일조차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투정을 부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알려주셨기에 힘 있게 서서 그 분들을 섬기겠습니다.

미얀마 동역자들과 미얀마 선교 전략에 대해서 전달을 했습니다. 미얀마 선교는 앞으로 세 곳이 주요 선교지가 될 것입니다. 메얀청(Mayanchaung), 친(Chin) 그리고 양곤(Yangon)입니다.

1. 메얀청(Mayanchaung) 선교

(1) 메얀청 한센 센타 사역
현재 매월 정기적인 후원과 함께 예배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클리닉에 필요한 약품들도 후원하려고 합니다. 메얀청 선교센타 사역이 시작되면 매월에서 매주 전담 목회자가 한센센타를 방문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 메얀청 학생선교센타 사역
학생선교센타 건축이 완성되면 주일예배가 시작됩니다. 기숙사에 들어오는 학생 선발 기준은 첫 번째는 한센인 자녀, 두 번째는 크리스천 자녀, 세 번째는 장애 학생, 네 번째는 1시간 이상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 순으로 그 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방과 후에는 기숙사 학생뿐만 아니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과외 지도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영어, 수학, 컴퓨터 교실이 먼저 시작됩니다.

(3) 메얀청 지역사회 섬김 사역
메얀청은 거의 모든 주민이 불교도입니다. 선교전략 차원에서 지역 사회에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 먼저 식수 공급을 시작합니다. 메얀청은 식수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맑은 식수를 얻을 때까지 우물을 깊게 파서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식수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어른을 위한 학교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미얀마는 35%의 국민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앞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글을 읽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선교센타가 내년에 완성이 되면 한국으로부터 단기 의료 선교팀을 초청해서 의료선교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 외에 농업 기술 개발 세미나, 가내수공업을 위한 제품 소개 및 제작 세미나 등을 개최해서 메얀청 지역 발전을 위한 섬김 사역을 시작합니다.

(4) 고센(Gochen) 한센 정착촌 사역
민킨(Myint Khin)형제가 기부한 땅 위에 고센(Gochen) 크리스천 한센 정착촌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3년 후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선교비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 미얀마 군정부 아래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 아웅산 수지가 대통령이 되면 많은 시스템이 바뀌고, 기독교 선교 활동에도 많은 자유로움이 오게 되면, 미얀마 크리스천 한센인 공동체를 세운다는 프로젝트입니다.

2. 친(Chin) 선교
미얀마에는 130개 부족이 있습니다. 미얀마인으로 예속된 부족들이 대부분이지만, 카친(Kachin)족과 같은 부족은 미얀마로의 예속을 거부하고 독립 전쟁을 현재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130개 부족가운데 대표적인 부족은 7개 부족입니다. 그 부족들의 기독교 복음화 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마족(1%미만), 샨족(1%미만), 카렌족(30%이상), 라카인족(1%미만), 몬족(1%미만), 친족(90%이상), 카친족(35%이상), 가야족(5%미만)입니다. 기독교 복음화 률이 30% 이상 되는 부족은 카렌족, 카친족 그리고 친족입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를 합해도 미얀마 전체 인구 중 기독교 인구는 5%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서 하나님은 그들을 들어서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 미래 선교를 대비하기 위해서 90%가 크리스천인 친(Chin)족 선교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바룽(Valung) 목회자 리더쉽 세미나를 통해서 그리고 이번 칼라이미오(Kalay Myo) 목회자 사모 세미나를 통해서 Chin 교회 목회자들의 영성이 생각보다 많이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자들은 교회 장로들을 위한 세미나를 부탁했고, 사모들은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세미나를 부탁했습니다. 칼라이(Kalay) 신학교에서 만났던 신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지켜보면서 미얀마 선교의 미래가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미얀마 선교를 능력 있게 감당할 수 있는 Chin 교회와 영적 지도자들과 신학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선교 프로그램들을 Chin State에서 하려고 합니다.

3. 양곤(Yangon) 선교
수도 양곤(Yangon)에 미얀마 선교본부를 둡니다. 그리고 양곤 선교본부는 메얀청 선교와 Chin 선교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메얀청 전담 목회자를 찾는 일, 수학, 영어, 컴퓨터 교사를 찾아서 메얀청으로 보내는 일들을 담당하게 되고, Chin 교회 지도자들의 훈련을 위해서 유능한 강사들을 양곤에서 섭외해서 칼라이미오로 데리고 가서 신학 연장 교육을 시키는 일도 주요 임무로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약 4년 후에는 메얀청과 칼라이미오에서 훈련받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인재들은 양곤에 있는 국립대학에 진학을 시키고 후원하는 일을 양곤 선교부가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 기도 제목들

- NGO 등록에 어려움
미얀마에서 NGO(비정부기구) 단체로 등록을 하려면, 주 선교 활동 무대가 되는 지역에서의 지역 공무원의 추천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전에 그 점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매월 메얀청 한센 센타를 후원해 오고 있고, 메얀청 고등학교에 컴퓨터와 복사기를 기증했고, 메얀청 마을 지도자 100여명을 초대해서 점심 식사도 대접을 했고, 메얀청에 들어갈 때마다 매우 조심스럽게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 가운데 민킨(Myint Khin)형제를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민킨이 전해 준 정보는 상부로부터 저희를 돕지 말라는 전문이 내려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9월 9일 메얀청 월요 모임에 메얀청 동장을 초대했지만 그는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민킨형제가 계속해서 관계 공무원들과 접촉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NGO 등록을 위한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마지막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메얀청 학생선교센타 건축에 어려움
아담목사도, 치몽목사도 직접 건축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머리를 잘 돌리고 있는 건축업자의 교묘한 속임수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흥정을 했던 모든 건축업자들을 다 잘랐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체크해야만 하는지 자세히 교육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새 건축업자를 알아보고, 처음부터 흥정에 주도권을 쥐고 합당한 가격으로 공사 계약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지도했습니다. 건축 공사가 다소 지연되겠지만,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이 아니기에 꼼꼼히 챙겨서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신실한 건축업자와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메얀청 학생선교센타 사역을 위한 전담 목회자 선정에 어려움
메얀청에 거주하는 일 자체가 대단한 믿음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특별히 영어에도 능통한 젊은 목회자가 메얀청으로 들어가는 일은 순교적 결단이 없이는 갈 수 없습니다.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한센인 마을에서 특수 선교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몇 사람을 면담을 했지만, 메얀청에 대한 정보를 들은 후에는 그들은 한결같이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고 합니다. 속히 메얀청 선교 전담 목회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미얀마 선교부 이사들을 위해서
미얀마 선교부가 조직이 되었습니다. 이사로 14명이 선임되었습니다. 11명은 양곤에 거주하는 분들이고, 3명은 메얀청에 거주하는 분들입니다. 양곤에 있는 11명은 모두 크리스천들이고, 양곤에 있는 3명은 민킨 형제를 비롯해서 모두 크리스천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희의 선교 비전에 적극적인 협력을 해주기로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그 세 사람도 곧 크리스천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메얀청 이사들은 메얀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고, 선교 프로그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들을 해줄 것입니다. 양곤에 있는 이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미얀마 한센 선교를 위해서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을 주었습니다. 미얀마 선교부 이사들이 충성스럽게 모든 사역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6차 선교를 이렇게 마치고 다시 필리핀 마닐라로 돌아갑니다. 미얀마에 올 때마다 너무 짧은 체류 일정 때문에 떠날 때는 안타까움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부족한 부분들을 기막힌 방법으로 채워주시고 계십니다. 미얀마 동역자들과 이사들이 선교사의 동행 없이도 미얀마 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2주 동안 미얀마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과 교회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