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현장
GLOBAL HANSEN MISSIONS
미얀마 봉사 사진
[2016/08/06] 난민촌 예배
- 양한갑
- 16.08.07
- 2,056
처음 계획은 난민촌 세 곳을 방문하기로 되었는데,
카친 정부에서 두 곳의 방문은 외국인에게 허락해 줄 수 없다고 해서 한 곳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곳에는 약 200 가정이 있었는데, 카친 여러 곳으로부터 온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정부에서 지어준 난민촌이라 멀리서 보면 반듯반듯 좋은 집처럼 보였지만
지붕 아래의 삶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진 것이 없고, 가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물품을 기증하고, 사진을 찍고 떠나는 단순한 "카메라 방문"이 아니었습니다.
난민촌을 방문하기 전에 난민촌으로부터 온 소식은 2시간 이상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해서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임시 예배 처소에서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앞쪽으로 나아가 의자에 앉았습니다.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땅 끝에서 만난 크리스천 형제자매들이었지만 기가 막힌 모습들이었습니다.
내 친 형제들처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흔히 여유 있는 사람들은 세계일주를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그들이 결코 올 수 없는 곳입니다. 그들이 결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만남은 나에게는 특별한 행복이었고, 축복이었고, 특권이었습니다.
말씀을 전할 때 그들이 정말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2시간 이상 전해 달라고 했던 그들의 말은 진실이었습니다.
쌀도 그 어떤 물질적인 원조도 그들에게는 먼저가 아니었습니다.
말씀에 대해서 갈급한 심령을 가졌던 사람들, 말씀을 간절히 사모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히 모인 무리들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예배 후에 한 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곳에는 난민촌에 거주하는 몇몇 지도자들이 왔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미얀마 정부군도, 카친 독립군도 싫다고 했습니다.
두 그룹의 전투 때문에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현재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그들의 고향에서는 내전이 계속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미얀마 정부가 자신들을 난민촌으로 강제 이주를 시킨 후 6개월 동안만 후원해주고,
현재까지 그 어떤 후원도, 지원도 해 주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난민촌 밖으로 나가는 일도 허락이 없이는 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교육이었습니다.
전쟁 중에 갑자기 피난을 나오는 바람에 아이들의 출생신고서를 챙기지 못하고 나온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출생신고서가 없으면 학교에서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부가 그런 극박했던 상황을 모를리도 없을 텐데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그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난민촌에는 쌀 45가마, 식용유 20통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간식들을 풍성하게 사서 전달했습니다.
물픔을 기증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때 난민촌 대표자가 말했습니다.
"저희가 이곳으로 온 지도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저희들을 찾아 주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이 처음으로 저희들을 찾아주셨는데, 이렇게 큰 선물까지 가지고 오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 가슴 아픈 현실은
카친 정부가 허락해 주지 않는 지역에 난민촌들의 상황은 이 보다 더 훨씬 열악하다고 했습니다.
눈물만 나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