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통신 178호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최영인선교사

딸라교회 성도들을 위한 기도

필리핀 코로나 현황

   8월 17일 하루에만 새 확진자가 6,556명이 추가되어 필리핀의 총 확진자는 164,474명이 되어 세계 2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 28일부터 매일 평균 6,000명을 유지하고 있어서 필리핀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방역이 한계점에 이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코로나 방역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잡아가겠다고 해서 서민들은 잡혀가지 않기 위해서 집에서 얇은 천으로 만든 마스크를 쓰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쓰지 마나 한 마스크입니다. 필리핀이 무방비 상태로 코로나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마스크 살 돈이 없는 서민들은 마스크를 휘발유에 빨아서 다시 쓰라고 했습니다. 그런 대통령 밑에서 국민의 생명은 보호받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해고 노동자 2,700만 명

   코로나 사태로 1월부터 7월말까지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2,700만 명이 넘었다고 오늘 8월 17일 ABS-CBN 방송국이 발표했습니다. 그들이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들이라면, 그들의 가족까지 합하면 5,000만 명 이상이 수입이 끊어져 굶주림에 빠져있다는 말이 됩니다. 필리핀 빈민들과 서민들이 생존의 위협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 때 아시아를 주름잡았던 필리핀이 기아에 허덕이는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민들끼리 서로 껴안기

   직장을 잃은 지프니 운전기사들이 거리로 나아와 양식을 구걸하기 시작한 지도 몇 주가 지났습니다. 그들을 지켜보는 서민들이 쌀을 가지고 나아와서 구걸하는 이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들도 버티기가 힘들텐데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 부등켜 안고 함께 이겨내 보자는 격려가 정말 눈물겹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들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8월 31일까지 마닐라 봉쇄

   필리핀 정부는 8월 한 달 동안 전 마닐라 도시를 봉쇄시켰습니다. 모든 교통이 통제되었고, 모든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외출은 금지되었습니다. 그렇게 철통 봉쇄를 하지 않으면 하루에 10,000명 이상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런 봉쇄 조치로 인해 확진자가 6천명에서 5천명으로, 4천명으로, 2천명으로 감소하기를 기대했지만, 17일이 지난 현재까지 6,000명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마닐라 봉쇄가 9월까지 연장이 될지도 모릅니다. 마닐라 봉쇄는 서민들의 숨통을 더 깊이 눌러서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제2차 사랑의 쌀 나누기 선교

   여러분이 보내주신 선교 후원비가 필리핀으로 긴급 전달되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5월말까지 [사랑의 쌀 나누기] 선교가 있었는데, 이번 주 주일(8월 23일)부터 다시 [사랑의 쌀 나누기] 제2차 선교가 10월 중순까지 2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딸라교회 성도들이 믿음과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담대히 이겨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딸라교회 목회자들이 후원해 주신 한국에 계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부탁했습니다. 저 역시 코로나 사태로 한국도 많이 어려운데 계속해서 후원해 주신 모든 교회와 성도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 필리핀의 코로나 상황이 속히 진정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해고를 당하고 실직한 2,700만 필리핀 가장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제2차 사랑의 쌀 나누기 선교가 잘 진행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딸라교회 성도들이 큰 믿음과 용기로 이 힘든 연단을 담대히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