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통신 185호

동남아 한센 봉사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2020년 후원 감사드립니다.

필리핀 코로나 상황

   2020년 12월 29일 현재, 필리핀의 총 코로나 확진자는 471,526명이며, 사망자는 9,162명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현재 코로나 방역 단계인 GCQ(한국 2단계 수준)를 2021년 1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처음부터 중국산 시노백(Sinovac) 백신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실시된 임상 결과 시노백의 효과가 50%로 나오자 패닉에 빠진 듯 보입니다. 터키에서는 시노백의 효과가 91%까지 나왔다는 보고가 있지만, 필리핀 여야 정치인들은 브라질 결과에 더 무게를 두고 중국산 백신 구매를 적극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극단적인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12월 27일 미국에게 코로나 백신 화이자 2,000만 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미국과의 군사협정을 끝낼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두테르테가 사인만 하면 다음 주부터 필리핀에서 미군의 군사 작전과 훈련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됩니다. 미국이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백신 확보는 전쟁과 같습니다. 필리핀 인구가 현재 1억 1천만 명이기 때문에 백신 확보도 전쟁처럼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12월 29일 필리핀 정부는 20개 국가에 대해서 필리핀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그 20개 국가들 중에 한국과 캐나다가 들어가 있습니다. 2021년 1월 15일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는 결항됩니다. 시시로 변하는 필리핀의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미얀마 코로나 상황

   2020년 12월 29일 현재, 미얀마의 총 확진자는 122,534명입니다. 사망자는 2,618명입니다. 미얀마도 코로나 백신 구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화 1조 3,000억 원을 긴급 지원 받아 백신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현재 인도 세럼(Serum)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백신 1,500만분을 계약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서 반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백스(COVAX Facility)에서는 1,000만 명분을 할당 받았지만, 2021년 년말 쯤 들어올 예정입니다. 미얀마 정부는 내년 하반기 2021년 4/4분기까지 전 국민의 40% 접종을 목표로 세웠고, 100% 전 국민 접종은 2022-2023년까지 보고 있어서 미얀마는 코로나와의 전쟁을 향후 2년 동안 더 길게 잡고 가야 합니다.

필리핀 선교

   필리핀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18세 미만과 60세 이상은 외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일학교 예배도 없어졌고, 60세 이상 노인들은 주일예배에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딸라교회는 주일예배를 중단하지 않고 드려왔습니다. 

   정부에서 하루 확진자 7,000명 선을 유지하여 초강도 집회 금지 명령을 했을 때도 [사랑의 쌀] 배급을 통해서 주일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철저한 방역 체크를 통해서 지금까지 교회에서는 단 한 사람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성탄절 특별 10일 새벽기도회도 은혜가운데 마쳤습니다.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매일 70명이 넘는 성도들이 새벽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성도들의 믿음이 오히려 더 성장했다고 믿습니다.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해서는 한 달에 두 번 발행되는 [생명수: The Living Water]를 통해서 문서선교가 진행되고 있고, 교회 Facebook를 통해서 모든 성도들이 매일 은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멈춘 교회]가 아니라 더 든든히 [성장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선교

   메얀청은 이동 제한이 해제되어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종교 집회는 아직까지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도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안전도사가 동사무소에 성탄절 예배만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했는데, 그것이 허락되어 성탄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정부 명령에 가만히 엎드려 있지 않고, 예배를 위해서 일어나 손 들고 나간 리아전도사의 믿음이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미얀마 리안전도사, 필리핀 바농전도사와 쥬디안전도사. 모두들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강하고 담대한 리더들이 되어 주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코로나를 통해서 현지 사역자들의 믿음과 헌신과 신실함과 충성심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한 가지 기도 제목은 2021년 1월부터 12월 까지 1년 동안 메얀청에는 오전 두 시간(7-9시)과 오후 2시간(4-6)만 전기를 공급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미얀마의 전력 상황이 예전보다 훨씬 나빠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양식 빵 선교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전기가 없이는 빵 굽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메얀청의 전력 상황이 속히 나아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 선교 후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어느 해보다 어려웠던 한 해였지만,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교회와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드림을 기억하시고, 때를 따라 더 풍성한 은혜와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1년에 선교의 문이 다시 열리면,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서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