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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겁게 (눅 24:32)

양한갑님 | 2021.08.07 14:50 | 조회 66

다시 뜨겁게!


24:32


 

 
    필리핀으로 돌아와서 14일 격리 중 10일 동안은 의무적으로 호텔에서 격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말이 호텔이지 30년 묵은 여인숙 같았습니다. 에어컨에서는 탱크 소리가 나고, 샤워 꼭지는 그 수원지가 사하라 사막인가 할 정도로 찌질했고, 창문은 틈이 숭숭 뚫어져 있고, 침대는 방금 전까지 누가 누워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급히 빠져나간 것처럼 그의 몸 도장이 움푹 찍혀 있고, 햇볕 한 줄기 없이 10일 동안 비만 내렸습니다. 필리핀 정부에서 친절하게 공항에서 호텔까지 밀착 경호원(?)을 붙여주는 바람에 옆으로 샐 수도 없었습니다. 호텔 측에서 방 열쇠와 함께 호텔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이 적힌 종이 한 장을 줬습니다. 첫 줄부터 !” 소리가 나왔습니다. “10일 동안, 방 청소는 없다. 외부 음식은 불허한다. 주문 음식도 배달되지 않는다. 식사는 하루에 세 번 호텔에서 도시락으로 제공한다. 가족의 방문은 불허한다. 호텔 방에서 절대 떠날 수 없다. 사용한 수건은 문 앞에 놓으면 내 놓은 양 만큼 교환해 준다. 등등인터넷은 자기 혼자서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끊어졌다가 이어졌다가, 죽었다가 살았다가 했습니다. “내가 정말 선교지로 돌아왔구나!” 싶었습니다.

 

    벽에 작은 TV가 걸려 있었습니다. 필리핀 TV 방송과 CNN이 나왔습니다. CNN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데, 중간에 일반 상식 퀴즈 하나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나라들은 시간대를 하나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토가 넓은 나라는 시간대를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5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부, 중부, 서부, 알라스카, 하와이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모두 몇 개의 시간대를 가지고 있을까요?”라는 퀴즈였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답은 11개였습니다. 러시아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11시간 차이가 난다는 뜻입니다. 러시아 땅이 크기는 큰가봅니다. 1년 동안 서울에 발이 묶여 있다가 어렵게, 어렵게 돌아오고 보니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오는 길이 정말 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필리핀의 시차는 고작 1시간입니다. 느낌과 과학은 그처럼 차이가 많습니다. 1시간 시차라는 과학은 저에게 엄살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과 필리핀의 1시간 시차가 아니라, 러시아의 11시간 시차가 아니라, 지구 반대편 땅 끝으로 가서 복음 전했던 한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 1796-1839) 선교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는 영국 사람이었습니다. 런던을 떠나 남태평양 폴리네시아(Polynesia) 군도로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영국으로부터 12시간 시차가 나는 땅이었습니다. 폴리네시아 군도는 하와이와 뉴질랜드 사이 남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섬 국가들을 말합니다. 1,000여개의 섬들이 있는데, 피지(Fiji), 사모아(Samoa) 섬들이 그 안에 있습니다.

 

    윌리엄스는 철을 녹이는 주물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였습니다. 그 청년이 하나님의 은혜를 흠뻑 받고 선교사로 헌신했습니다. 당시 런던선교회(1795년 설립)는 최고의 학력과 실력을 겸비한 선교사만 선택해서 파송했습니다. 그런데 신학 공부도, 의학 공부도 하지 않은 평신도 출신인 그가 선택되었습니다. 그 청년의 가슴에는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가는 땅 끝 이방 민족들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하여야겠다는 뜨거운 열정이 용광로에서 막 터져 나오는 붉은 쇳물과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윌리엄스는 부족한 자신을 선교사로 파송해준 런던선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윌리엄스를 사랑했던 메리 쇼너(Mary Chawner)가 기꺼이 윌리엄스를 따라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결혼해서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로 가는 배에 함께 승선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배를 타고 갔을까요? 윌리엄스와 쇼너가 레이테아(Raiatea) 섬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4년 전, 1817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윌리엄스의 나이는 21살이었습니다. 윌리엄스는 20년 동안 열심히 섬들을 돌면서 전도했습니다. 제자들을 훈련시켜 미개척 된 섬들로 파송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배를 만드는 기술과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기술을 필수적으로 습득하도록 했습니다.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선교전략이었습니다. 200년 전에 그런 일을 윌리엄스가 남태평양 한복판에서 하고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윌리엄스에게는 마지막 선교지가 있었습니다. 에로망오(Erromango)라는 섬이었습니다. 매우 포악한 부족이 그 섬에 살고 있다는 정보를 오래 전에 입수했지만, 그들도 복음을 들어야 할 영혼들이기에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믿음으로 해리스 선교사와 함께 에로망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들의 입항을 눈치 챈 에로망오 부족은 해변 숲속에 잠복해 있다가, 두 선교사가 배에서 내리는 순간 돌격해서 두 선교사를 해변에서 죽이고 말았습니다. 두 선교사의 순교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에로망오 부족은 식인종이었기 때문에 두 선교사의 몸을 먹었습니다. 그때 윌리엄스의 나이는 43세였습니다.


   에로망오의 면적은 891입니다. 대구광역시(883)와 비슷합니다. 대구광역시의 인구는 240만 명(2020)입니다. 에로망오의 인구는 고작 2,084(2009)입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윌리엄스가 그의 제자들을 보내지 않고, 굳이 본인이 그처럼 위험한 섬으로 갈 필요가 있었을까? 또 한 가지는 어떻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 윌리엄스를 식인종의 밥이 되도록 허락하셨을까? 우리는 갈보리 십자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까? 그래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야만 죄인들을 구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복음에는 항상 순교자들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베드로도 순교했고, 바울도 순교했습니다. 윌리엄스의 순교도 그랬습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에로망오 부족의 83%가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윌리엄스는 철을 녹이는 주물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였습니다. 은혜를 받았을 때 그의 가슴에는 용광로에서 흘러내리는 쇳물보다 더 뜨거운 불꽃이 타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뜨거운 불꽃은 세월이 흘러도 조금도 식지 않았습니다. 에로망오 부족이 어떤 사람들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윌리엄스는 [불나방]이 되어 그 불꽃 속으로 뛰어 들어가 붉은 피를 흘리며 순교했습니다. 그 윌리엄스 선교사가 선교지로 다시 돌아온 저에게 다시 뜨겁게!”라는 구호를 외치게 합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좁은 문 좁은 길 나의 십자가 지고

나의 가는 이 길 끝에서 나는 주님을 보리라

영광의 내 주님 나를 맞아 주시리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일어나 달려가리라

주의 영광 온 땅 덮을 때 나는 일어나 노래하리

내 사모하는 주님 온 세상 구주시라

내 사모하는 주님 영광의 왕이시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누가복음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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