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 중 70% 이상이 캐돌릭 신자이고, 10% 이상이 기독교 신자라고 하지만, 내면에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미신을 여전히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새해 (New Year)를 맞이하는 필리핀인들의 미신 풍습이다.

- 엄청난 폭발음을 내는 폭죽을 터트리거나, 굉음을 울려 악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믿는다. 12시 자정이 되면 모든 폭죽이 터진다. 교회의 종들이 울린다. 사람들은 목청이 찢어지도록 소리를 지른다. 금이 간 그릇들을 땅바닥에 힘껏 던지며 깨트린다. 냄비, 깡통, 플라스틱 통들을 두드린다. 오토바이, 자동차의 경적을 오랫동안 누른다. 경찰차, 소방차, 앰뷸런스까지 합류한다. 필리핀에서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다 합세하게 된다.

- 주머니에 동전을 가득 넣고 소리를 내면서 다닌다. 1년 내내 주머니에서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집 안팎에 동전을 여기 저기 흘려 놓는다. 걸을 때마다 동전들이 채이면서 소리를 낸다. 방바닥에 돈이 철철 넘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

- 들어오는 복을 받기 위해서 집 안에 있는 모든 창문은 활짝 연다.

- 물방울 모양이 있는 옷을 입는다. 동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 자정이 되면 아이들은 힘차게 12번 점프를 한다. 점프한 만큼 키가 큰다고 믿는다.

- 자정 만찬을 먹는다. 그 식사를 ‘메디아 노체’ (Media Noche)라고 부른다. 메디아 노체는 집에 있는 모든 음식 재료를 다 사용한다. 메디아 노체 식탁 위에는 12개의 과일을 놓는다. 열 두 달 내내 풍성한 음식과 과실이 넘친다고 믿는다.

새해를 맞이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미신 풍습에 대해서 더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새해 미신 속에 빠져 있는 필리핀인들을 볼 때마다, 이미 이집트를 떠났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밑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시끄러운 [이집트식 우상 축제]를 벌였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는 그들 속에서, “메디아 노체” 식탁에서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새 날을 주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은 찾을 수가 없다. 지금 필리핀은 [중국식 미신 축제]에 홀려 있다. “전통 문화”라는 가면 속에 숨겨져 있는 사탄의 음모를 이들이 언제 깨닫고 깨트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