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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HANSEN MISSIONS
미얀마 봉사 사진
[2018/02/20] 50년 전으로 떠나보실까요?
- 양한갑
- 18.02.20
- 1,641
오늘은 사부탕 동장을 만나는 일정 떼문에 사부탕에서 하루를 보냈다.
30분마다 사부탕에 버스가 도착을 하는데, 모두 부산에서 온 버스들이었다. (해운대 행, 부산역 행)
그 버스들을 타고 50년 뒤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여러 채소들을 머리 위에 무겁게 이고 다니면서 파는 아줌마.
앉으면 넘어질 것 같은 의자 하나만 덜렁 있는 이발소.
커피 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할 일 없는 남자들만 심심하게 앉아 있는 다방.
손으로 펌프질을 해서 파는 주유소,
음식 몇 개만 해서 놓고 파는 간이 식당.
잘 나가는 물건만 몇 개 놓고 팔고 있는 작은 구멍가게.
녹슨 연장을 가지고 오토바이를 고치는 수리점.
사부탕에 있는 가게들이다.
차가 지날갈 때마다 먼지가 풀풀 날린다.
그래도 코를 막고, 입을 막는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불평없이 사는 사람들.
다가가면 뒤로 숨어버리는 사람들.
집에서 대나무로 만든 야외 의자가 있는 찻 집.
미얀마에서 나는 차 한 잔을 시켰다.
그런데 주인이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계란을 입힌 식빵 한 조각을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했다.
시골 인심이었다.
그런데 고소한 기름 냄새가 아니라 찌른 냄새가 나는 기름이었다.
그래도 준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다고 했더니
하나 더 가지고 오겠다고 해서 벌떡 일어나 옆에 있는 오토바이 수리점으로 갔다.
그래도
서울보다 좋다.
도쿄보다 좋다.
LA 보다 좋다.
뉴욕보다 좋다.
50년 전 내 고향과 너무도 똑같은 이런 곳으로 올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다.
이런 곳에서 착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과 차를 함께 마시고, 냄새나는 식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축복이다.
사부탕은 평화롭다.
쉼은 이런 곳에서 갖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