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이미오(Kalaymyo)에서 하칼리(Hahkalay)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아담목사는 약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3시간이 걸렸다.

수많은 다리를 건넜다. 다리가 끊어진 곳은 강바닥의 깊이도 모르는 채 믿음으로 돌진을 해서 건넜다.

돌아오는 길이 걱정 되었지만 무조건 하칼리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그 험한 길을 뚫고, 건너고 또 넘었다.

엄청난 목재들이 강을 타고 내려와 여기저기에 걸려있었다.

빠른 수습이 불가능해 보였다.

우리의 목적지 하칼리는 산사태로 내려온 무거운 흙더미 아래에 묻혀 있었다.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하칼리 사람들은 강을 건너서 넘어갔지만,

우리는 해지기 전에 칼레이미오로 돌아가야만 하는 한계 때문에 대피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하칼리까지 가는 길에서 먹을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흔한 바나나도 없었다.

그 어떤 과일 나무도, 그 어떤 채소도 보지 못했다.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전화도 터지지 않고, 길도 없는 산골 정글에서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칼리(Hakhalay)는 “새 하카(New Hakha)”라는 의미였다.

그랬다. 그들의 뿌리는 하카(Hakha)였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마을이었다.

그런데 강을 건너지 못해 하칼리 크리스천들을 만나보지 못하고

준비해 간 구호품들을 대피소에 내려놓고 발길을 돌렸다.

다음에는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