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이미오(Kalaymyo)에서 하카까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험한 길이었다.

몇 군데 특정 지역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수 백 군데의 길들이 끊어져 있었다.

이미 무너진 길들보다 앞으로 무너질 길들이 더 많은 길이었다.

큰 길은 소형차들이 다닐 수 있도록 빼끔히 열렸지만

큰 길에서 내려가는 작은 길들은 전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어떤 곳에서는 길이 뚫릴 때까지 두 시간 혹은 세 시간 이상 기다려야만 했었다.

이미 그런 상황을 각오하고 떠난 길이었기에 그 누구도 화를 내지 않고 묵묵히 길이 다시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

Chin Hill에서 길이 끊어진 것은 삶이 끊어진 것과 같았다.

하늘 길도 없으니 바깥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길 위에 떨어진 큰 바위들보다 더 무거운 걱정의 바위들이 가슴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