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행복

시편 2:8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당신의 생각을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포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당신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당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바꾸고 싶습니까? 당신을 춤추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들 앞에서 당신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쓸데없는 생각들이라 취급하고 휴지처럼 던져버리십니까? 던지지 말고,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행복한 대답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세상이 참으로 빡빡한데, 내 생각까지 내가 빡빡하게 만들 건 없습니다.

   저는 요즘 아내와 함께 산을 걷습니다. 집 뒤에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져 갈비뼈만 흉하게 들어낸 나무들 때문에 산을 걸어도 공기는 별로입니다. 그래도 시간만 나면 산으로 올라갑니다. 아내에게는 장갑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런데 산에 갈 때만 끼는 장갑이 따로 있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아도 아내는 반드시 그 장갑을 끼고 떠납니다. 그런데 그 장갑에는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그 장갑만 끼면 아내의 발보다 아내의 손이 먼저 앞으로 달려가게 합니다.

   산을 걷다 보면 수 십 군데에 돌탑들이 있습니다. 열 개가 아니라 이십 개, 삼십 개 이상 올라간 탑들도 있습니다. 그 탑을 보는 순간부터 산에 올라온 아내의 본업이 시작됩니다. 저는 망을 보고, 아내는 아톰처럼 돌탑들을 부셔버립니다. 아내가 낀 장갑의 힘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며칠 후에 가면, 누가 다시 돌을 쌓았습니다. 그 다음 일은 또 아내의 몫입니다. 저는 아내에게 “조심해요. 사람들이 보면 봉변당할 수 있어요. 여기는 서울이에요.”라고 하면, 아내는 이렇게 말합니다. “돌을 쌓는 일이 그들이 가진 자유라면, 돌을 허무는 일은 내가 가진 자유예요.” 그리고 돌탑의 뿌리까지 뽑아버리고, 그 힘찬 장갑을 탈탈 털면서 웃는 아내의 얼굴에서 저는 행복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소유함으로 갖는 행복보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했을 때 갖는 행복이 참 행복입니다. 우리가 소원하고, 우리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대부분 [소유]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소유하면 행복하고, 원하는 것을 소유하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방정식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참 행복과 잘못된 방정식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흥분합니다. “믿습니다. 아멘!”이 강한 사람은 행복의 극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춤을 출 지도 모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하시기를 “이웃 나라의 재물까지 나의 소유가 되도록 축복해 주시고, 내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도록 해주시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약속이 나에게만 주어졌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땅을 김집사에게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박집사에게 말씀하시고, 이권사에게도 말씀하시고, 최장로에게도 말씀하셨다면 그 땅의 진짜 소유주는 누구이어야만 합니까? 교회에서는 집사보다 권사가 높고, 권사보다 장로가 높으니 결국 그 땅의 주인은 최장로의 것이 되어야만 합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방정식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읽을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곳은 뒤에 나오는 “네 유업, 네 소유”가 아닙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앞에 있습니다. “내게 구하라.”입니다. 그 말씀에서도 뒤에 있는 “구하라”가 아니라 제일 앞에 있는 “내게”입니다. 그 분이 누구이십니까?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뒤에 있는 “어떤 약속을 주셨느냐?”가 아닙니다. 그 약속대로 나를 축복해 주시면 “나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 약속을 나에게는 지키시지 않고, 최장로에게만 지키셨다면 그 하나님은 “최장로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입니까?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얼마나 믿으십니까? 하나님을 몇 프로(%) 신뢰하십니까? 약속하신대로 나를 축복해 주시는지, 안 주시는지 끝까지 지켜보고 나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도를 결정하실 것입니까? 저는 뒤에 있는 말씀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방 나라를 통째로 주시든, 안 주시든, 제 소유가 땅 끝까지 미치든, 안 미치든, 저는 상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소유가 아닙니다. “내게 구하라”고 말씀하신 그 하나님만을 주목할 것입니다. “내게”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존재를 가리킵니다. 말씀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말씀하셨다.”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뜻입니다. 죽은 사람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제 곁에 “살아계신 하나님(Living GOD)”이 계신다는 그 사실 하나만 생각해도 가슴이 벅찹니다.너무 행복합니다. 더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이 주목했던 것은 [소유]가 아니라, 바로 [여호와]였습니다.

   그것이 아내가 장갑을 낀 이유입니다. “내게 구하라.”라고 말씀하신 그 [살아계신 하나님]이 그 돌탑들을 보시면 얼마나 진노하실까? 생각한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께서 우상들을 용납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 하나님을 위해서 그 일을 계속 하겠다고 합니다. 그 일을 하고 나서 그 힘찬 장갑을 털면서 웃는 아내의 모습이 이 땅에 있는 그 어떤 재물을 소유하고 웃는 웃음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것이 제대로 된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무엇인가 엄청난 것을 소유하고 갖는 행복보다, 무엇인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갖는 행복이 참 행복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아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느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