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처럼 살지 않기를...

우리는.

출 32:1-35

        오늘은 요셉 이후 430년 만에 이집트를 떠나 광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을 따라 가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열 가지 재앙을 이집트에 내려 바로(Pharaoh)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을 순순히 내어주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이집트를 떠나기 전에 양과 염소를 희생의 제물로 드리는 유월절을 제정해 주시고 지키게 하셨습니다. (출 12:5-10)

        그들이 라암세스(Rameses)를 떠나 제일 먼저 천막을 쳤던 곳은 숙곳(Succoth)이었습니다. (출 12:37) 그곳에서 그 다음 여정에 대한 말씀을 모세에게 하셨습니다. 그 당시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미 크게 열려 있었습니다. 지중해 해안 도로로써 전쟁을 위해 오래전에 닦아 놓았던 길이었고, 무역을 위한 길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길은 항상 위험했고, 항상 분주한 길이었지만, 이집트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들 중에 가장 짧고, 가장 편리하고, 가장 잘 알려진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그 지름길을 통해서 가나안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광야로 돌리셨습니다. 그들은 “Oh, NO!”라고 했습니다. 광야로 들어가라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출 13:17-18절입니다.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성경 구절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셨던 분은 하나님이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출 13:2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광야로 내몰았다고 억지를 부렸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들 앞에서 그들을 친히 이끌고 광야로 들어가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숙곳을 지나 세 번째 천막을 쳤던 곳은 에담(Etham)이었습니다. 거기서부터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주셨습니다. (출 13:21-22절) 그것은 그들을 한 시도 떠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임재였고, 하나님의 언약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지 않고 그들의 상식을 믿고 따랐습니다. 하나님은 그 상식을 깨트리기 위해서 그들을 크게 흔드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에담에서 “돌이켜” 첫 출발지였던 라암세스와 믹돌(Migdol) 사이에 있는 바알스본(Baal Zephon)까지 올라가게 했습니다. 광야의 입구였던 홍해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지중해 연안으로 북상하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면 그렇지!”라고 하면서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알스본에 도착했던 그들에게 다시 에담으로 내려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이것은 미친 짓이야!”라고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습니다. 그는 정예 군인들로 조직된 대전차 부대 600대와 일반 병사들이 탄 작은 전차들을 급파했습니다. 이집트 전차부대가 흙먼지를 날리며 추격해 오는 것을 본 이스라엘 백성은 공포에 질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이집트 전차부대의 잔인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즉각 모세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이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우리를 내버려 두라 말하지 아니하였더냐?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말하지 아니하였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라고 했습니다. (출 14:11-12) 모세는 그들에게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라고 말했습니다. (출 14:14)

        모세가 말을 마치자, 이스라엘 진영 선두에 있던 천사가 뒤쪽으로 이동했고, 앞서 가던 구름 기둥 역시 뒤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구름 기둥은 추격해 오던 이집트 대전차 부대 위로 올라가 그들을 덮었습니다. 순식간에 짙은 어둠 속에 갇힌 이집트 군대는 전진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진영 위에는 햇빛이 쨍쨍했습니다. (출 14:19-20) 그때 모세가 홍해 위로 손을 내밀자 바다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불기둥을 따라서 홍해를 건넜습니다. 그 광경을 상상해 보십시오. 왼쪽에는 구름 기둥이 흑암으로 이집트 군대를 단단히 묶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불기둥이 이스라엘 백성을 마른 땅으로 이끌고 있었습니다. 양쪽에 세워진 높은 물 벽은 불기둥으로 인해 불꽃이 타오르듯이 물결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불덩이 속에서 밤새 홍해를 건넜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홍해를 건너자 구름 기둥이 이집트 진영에서 떠났습니다. 그러자 이집트 군사들이 열려 있는 홍해 안으로 겁 없이 전차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그때는 새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광경을 보고 계시다가 전차의 바퀴들이 서로 엉키게 함으로써 홍해 한가운데서 다시 꼼짝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출 14:24절입니다. “새벽에 여호와께서 불과 구름 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 그들의 병거 바퀴를 벗겨서 달리기가 어렵게 하시니”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다 위로 손을 내밀라고 하셨고, 모세가 그 말씀대로 하자, 엄청난 굉음을 내며 바닷물이 합쳐지면서 모든 전차와 이집트 군인들이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어마어마한 광경을 광야 쪽 언덕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찬란한 아침의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 홍해를 지나, 마라를 지나, 엘림을 지나, 신 광야를 지나, 르비딤을 지나, 시내산에 도착했습니다. 라암세스를 출발해서 시내 산까지 걸렸던 기간은 3개월이었습니다. (출 19:1) 그 여정 속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과연 어떤 경험을 했었을까요? 라암세스를 출발하기 전 그들은 열 가지 재앙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집트 전국을 초토화시키는 권능을 보았고, 이집트의 모든 장자들이 죽임을 당할 때 어린양의 피를 통해서 죽음이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피해 가는 것을 보았고, 에담에서는 구름 기둥과 불기둥의 현현을 보았고, 홍해에서는 이집트 대전차 부대가 처참하게 수장되는 광경을 보았고, 마라에서는 쓴 물이 단물이 되는 기적을 보았고, 사막에서는 오아시스 엘림을 만났고, 신 광야부터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받았고, 르비딤에서는 반석에서 생수가 터지는 기적까지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살아계심을 어떻게 더 보여줘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놀라운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내 산에서 너무도 수치스러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모세가 시내 산 정상으로 올라가 40일 동안 머물렀습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인도할 신상(神像)을 만들어 달라고 아론을 압박했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요구를 했을까요?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이집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합니다. 이집트 고왕조(BC 30세기) 시대에 이미 이집트인들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건축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집트에 내려갔을 때, 그도 그 쿠푸 왕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았을 것입니다. 모세가 살았던 신왕조(BC 15세기) 시대에서는 그런 피라미드 건축은 더 이상 없었지만,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문명을 이룬 시대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비록 이집트 노예로 살았지만 당대 최고의 문명을 꽃피운 나라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매일 고된 노역에 시달렸지만, 그 일들을 통해서 건축을 배웠고, 예술을 배웠고, 과학을 배웠고, 수학을 배웠고, 천문학을 배웠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그들의 지식은 이집트인들 못지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초문화권에서 살다가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없는 광야로 뇌 물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소리쳤습니다.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민 11:5) 그들이 갑자기 바뀐 환경으로 인해 엄청난 문화 충격 속에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저는 그들의 입장을 옹호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은 극히 세속적인 사람들이었고, 지독한 우상 숭배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집트 전역에 널려 있는 수 많은 신의 형상들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그들은 그 신들의 형상을 만지며, 그 신상들 앞에 제물을 드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론에게 그런 요구를 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신을 믿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세가 말한 그 [여호와 하나님]을 그들의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형상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산 아래에서 그런 황당한 요구를 하고 있을 때, 산 위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출 20:3-5)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 말씀을 돌판에 새겨서 주셨습니다. (출 31:18) 그런데 같은 시간에 산 아래에서는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금송아지를 만들어주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출 32:4) 참으로 기막힌 일이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달랐던 것은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아론은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신본주의자였고, 아론은 인본주의자였습니다. 리더가 사람의 말을 듣기 시작하면 영적 리더십과 하나님의 권능은 상실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출 32:7-8) 하나님은 산 아래에서의 모든 일을 보고 계셨고, 아론이 말하는 것도 듣고 계셨습니다. 모세가 산 아래로 내려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광경을 실제로 보았을 때, 그는 두 돌판을 이스라엘 진영을 향해 힘차게 내던졌습니다. 돌판은 깨졌습니다. (출 32:19-20) 모세는 그날 금송아지와 연루된 3,000명을 모두 죽였습니다. (출 32:28) 그 사건이 얼마나 중대했으면, 모세는 그 사건을 수습한 후에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출 32:32) 참으로 충격적인 기도였습니다. 그만큼 심각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 사건에서 가장 비극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몸서리치도록 이집트를 그리워했던 일이었습니까? 모세가 산 위에서 죽었다고 확신했던 일이었습니까? 신상(神像)을 만들어 달라고 아론을 협박했던 일이었습니까? 아론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줬던 일이었습니까? 모세가 두 돌판을 깨트렸던 일이었습니까? 3,000명이 죽임을 당한 일이었습니까? 아닙니다. 그것들보다 훨씬 더 비극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과 늘 함께했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은 항상 이스라엘 진영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구름 기둥과 불기둥은 나무로 조각해서 세운 기념물이 아니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았습니다. 항상 육중하게 피워 오르는 구름 기둥이었고, 항상 뜨겁게 타오르는 불기둥이었습니다. 그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했습니다. 신명기 1장 33절 말씀입니다.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잡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길이 없는 사막에서 길을 찾으셨고, 다음 장막 칠 곳을 찾으셨고, 낮에도 밤에도 쉬지 않고 일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과 함께 했던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했습니다. 서울 거리에서 사람 모양의 광고물 기둥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몸은 흔들리고, 팔은 안쪽을 향해 휘저으면서 “어서 오세요”라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움직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전기 코드를 뽑으면 바람이 빠지면서 졸지에 쭈구리가 됩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은 그런 가짜 기둥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 산 정상으로 부르실 때 이스라엘 진영 위에 강렬하게 임했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다시 한번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 19:16-21절입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 기슭에 서 있는데,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여호와께서 시내 산 곧 그 산 꼭대기에 강림하시고 모세를 그리로 부르시니 모세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경고하라. 백성이 밀고 들어와 나 여호와에게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참으로 장엄한 광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광경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눈에 그 자욱했던 연기와 활활 타오르는 불기둥 가운데 강림하셨던 전능하신 하나님이 보이십니까? 그렇다면 은혜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하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신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3개월 동안 경험했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여전히 이집트에서 얻는 상식을 더 의지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상식’이 ‘믿음’을 삼킨 것입니다. 그 ‘상식’이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은 상식을 따릅니다. 그 상식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식’의 반대말은 ‘무식’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상식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취급해 버립니다. 그러나 ‘믿음’을 따르지 않는 그들이야말로 진짜 무식한 사람들입니다. 상식을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보고자 하는 것만 봅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보지 못합니다. 산으로 올라갔던 모세가 40일 동안 보이지 않게 되자, 그들에게서 그 상식이 발동했습니다. 그들의 상식이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모세는 죽었다.” 물도 없고, 음식도 없는 산꼭대기에서 40일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그들이 가진 상식이 준 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최고봉까지 끌어올리셨지만, 상식에 빠진 인간은 최저 수준 아래로 떨어졌던 것입니다. 상식의 끝은 늘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암 말기]라고 했습니다. 그때 상식이 발동합니다.  “나는 죽는구나!” 그것이 암에 대한 세상 사람들이 일반 상식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그런 상식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크리스천도 암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갑니다. 그래서 절망과 원망 속에서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이라고 고백하면서도 믿음보다 상식을 더 신뢰한다면, 그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을 원망하며 죽을 것입니다. 3,000명 이스라엘 사람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이유는 그들이 그들 곁에 있었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뜨듯이 우리 곁에는 하나님의 언약인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항상 뜹니다. 사람들은 눈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면 “하나님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 “없음”을 키우면서 “하나님은 죽었다.”라고 말합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면 있고,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본 것으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더 복되도다.” (요 20:9) 성령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한복음 14:16-18) 아멘.

        눈을 열고 보면 성령님께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우리 곁에 계심을 볼 수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늘 기도하고 계심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롬 8:26-27) 아멘. 그러므로 우리가 그 성령님의 임재를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때 그 이스라엘 사람들과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매일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어렸을 때, 제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 어머님은 치마로 제 얼굴을 감싸서 가려 주시고는 하셨습니다. 제가 콧물을 흘리면 그 치마로 제 콧물을 닦아주셨습니다. 밤에 잘 때 추우면, 그 치마를 벗어서 밤새 덮어주셨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사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 보다 훨씬 더 크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전차부대의 추격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자 구름 기둥 치마로 그들을 감싸주셨고, 밤에는 추울까 봐 불기둥으로 그들을 덮어주셨습니다. 어떻게 그 하나님을 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어떻게 그 하나님을 저버릴 수 있단 말입니까? 어떻게 그 하나님을 금송아지로 바꿀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하나님께 불평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요구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잘 살아도, 암으로 죽어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세상을 그리워하는 것 때문에, 먹는 것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믿음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세상의 문명과 문화에서 습득한 상식을 믿음 보다 앞세우지 마십시오. 똑똑한 생각을 버리십시오. 똑똑이 3,000명은 이집트를 떠난 지 100일만에 금송아지를 부순 가루를 마시고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모든 것을 보시고, 모든 말을 들으시고, 전부를 아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그들처럼 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