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과 함께

엡 4:30

    부활절 이후, 50일째가 되는 주일이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입니다. 2022년 성령강림주일은 6월 5일입니다. 성령님의 충만한 내재하심이 여러분 모두에게 있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성경에는 성령님에 관한 언급이 성경 전체에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성령님은 삼위일체 가운데 한 분으로서 성령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마 28:19) 간혹 성령님을 예수님 이후에 등장하시는 분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성령님은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삼손, 엘리야, 다윗 그리고 수많은 선지자들의 생애 가운데도 성령님의 임재하심은 분명히 계셨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신 것도 성령님으로 된 일이었습니다. (마 1:18-20)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도 성령님이 임재하셨고, 세례를 받으신 이후에도 성령님께 이끌리어 광야로 가셨습니다. (마 3:16, 마 4:1) 예수님 이전부터 그리고 예수님의 공생애 가운데도 이미 성령님의 사역이 함께하고 있었음을 입증해 주는 증거들입니다.

    예수님은 성령님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들을 보면 성령님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11:13절입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성령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분이심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시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4:26절입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하셨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 성령을 받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0:22절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그리고 그 약속하신 성령님이 제자들에게 곧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4:49절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사도행전 1:8절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 말씀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말들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실 것이다. 너희가 성령을 받게 될 것이다. 너희에게 성령이 임하실 것이다.”입니다. 그 말씀들 속에는 ‘만약’이라는 가정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확실한’ 하나님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령을 받으라.”고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제자들은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 갔을 때,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행 19:2) 에베소 사람들은 “성령이 무엇이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바울이 안수할 때,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셨습니다. 사도들 자신이 이미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성령 충만한 사람들]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성령님에 관한 사도들의 고백을 더 보겠습니다. 베드로는 성령의 지시에 대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사도행전 11:12절입니다. “성령이 내게 명령하사 아무 의심 말고 함께 가라 하시매”라고 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11:15절에서 고백하기를, “내가 말을 시작할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기를 처음 우리에게 하신 것과 같이 하는지라.”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성령의 지시를 받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사도행전 16:6절입니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이라고 했고,  고린도전서 2:13절에서는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사도들은 그처럼 자신들은 모든 일들을 성령님의 지시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행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성령에 관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2:3절입니다.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로마서 8:26절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6:19절입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니라.” 고린도후서 1:22절입니다.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갈라디아서 5:22-23절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아멘.

    그래서 사도들의 성령에 관한 메시지들 중에는 명령어로 된 말씀들이 많습니다. ‘명령어’라고 하는 것은 성령 충만이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에베소서 4:3절입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에베소서 5:18절입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에베소서 6:18절입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갈라디아서 5:25절입니다.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하라.” 유다서 1:20절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라.” 모두 명령어로 주신 말씀들이었습니다. 

    성령님에 관한 그 모든 말씀들을 종합해보면,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크리스천은 성령님을 한 순간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성령 충만함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언하고, 예언하고, 환상을 보는 것을 성령 충만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것을 뒤집어서 말하면, 방언 하지 못하고, 예언하지 못하고, 환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성령 받지 못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방언 받은 것이 성령 받은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성령님은 불꽃처럼 뜨겁지만, 시끄러운 분은 아니십니다. 성령님은 우레와 같은 소리로 크게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미세한 음성으로 우리 귀에 속삭이실 때도 있습니다.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성령이 그에게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을 “받음으로” 우리 안에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성령님 안으로 던져 "넣음으로” 비로소 성령 충만케 됩니다. 우리 안에 어찌 감히 성령님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표현은 성령 받으라고 하셨지만 진정한 의미는 우리 자신을 성령 안에 던지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와 같이 성령 충만함을 받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그 답이 오늘 본문 안에 있습니다. 에베소서 4:30절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는 말씀은 성령님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많은 신호등을 만납니다. 거기에는 빨간색, 녹색, 노란색 신호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색깔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어린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거리로 데리고 나가서 아이들이 실제로 그 신호등을 지킬 수 있도록 경험하게 해줍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빨간색 신호등일 때 차도 안으로 들어가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성령님을 근심케 하는 것, 성령님의 지시를 무시하는 것,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그와 같습니다. 성령님을 근심케 하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부르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선포했습니다. 데살로니가전도 5:19절입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 소멸은 죽음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성령님을 근심케 하는 죄는 용서 받을 수 없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2:31-32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성령님에 관하여 이보다 더 엄중한 말씀이 있을까요?

    정리하겠습니다. 성령님을 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성령님을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처럼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사도행전 5장에는 매우 슬픈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초대교회에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은혜를 받고, 자신들의 소유를 다 팔아서 교회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그들의 마음에서 틀어짐이 생겼습니다. 그들은 얼마의 돈을 뒤로 감추고 다 드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약속대로 순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베드로에게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돈을 가지고 온 아나니아와 삽비라에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을 감추었느냐?” (행 5:3) 그 말을 들은 후에 두 사람의 혼이 떠나 죽었습니다. 성령님이 [빨간색] 신호등을 켜며 “STOP!”라고 하시면, 그 자리에서 멈춰야 합니다. 그동안 선교사로서 받았던 선교비 봉투를 세어본다면 족히 수 만 개가 넘을 것입니다. 주시는 분들이 [선교비]라고 하면, 저는 그 액수가 작든 크든 "주는 대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우리가 "주는 대로" 받으신 분이 아니십니다. 성령님은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드린 봉투를 열어보시고 그 액수를 세어보신 후에, 벌을 줄까말까를 결정하셨던 분이 아니셨습니다. 성령님께는 돈이 아니라 약속했던 돈을 드릴 수 있는 정직한 [사람]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성령님은 두렵고 떨림으로 섬겨야 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성령님으로 늘 충만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함을 사모하십시오. 성령의 사람이 되십시오. 오직 그 사람만이 주님이 맡기신 일을 끝까지 감당하는 땅끝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딤후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