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사 2:2-3

    아침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아침입니다. (Good morning)”라고 인사합니다. 그 인사를 하는 사람도, 그 인사를 받는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이 항상 좋은 아침은 아닙니다. 자고 일어나면 매우 슬프고, 매우 충격적인 뉴스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미얀마 쿠데타 소식,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미국의 총격 사건 소식, 이런저런 사건 사고 소식,  거기에 자연 재앙 소식까지 줄줄이 이어집니다. 특별히 전쟁이 일어난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긴 피난 길에 오릅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먼 길을 떠나지만, 가장 안전한 곳이 어딘지 알지 못한 채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무작정 걷습니다. 저는 가끔 그 긴 피난민 행렬 속에 제 자신을 넣고 보고는 합니다. 그 행렬 속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 역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단단히 챙기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자. 흔들리지 말자”라는 믿음을  단단히 챙기는 일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도 고난과 환란은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그들과 다르게 살아 가야만 하는 크리스천의 삶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 2장 2-3절을 보겠습니다.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많은 백성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칠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니라.”하셨습니다. 이 말씀 중에서 눈에 크게 들어오는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여호와의 산]입니다. 그 산은 모든 산들 위에 뛰어나고, 높고, 굳세게 서는 산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산들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여호와의 산을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핵심은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으로 오르자.”입니다. 우리는 언제 그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까? 오늘 본문 2장 2절은 “말일에 (in the last days)”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마지막 날”에 있을 종말론적인 예언이 담긴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사야서는 예언서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책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해석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에게는 너무도 놀랍고, 너무도 큰 은혜가 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복된 말씀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사야서 1장부터 읽으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서 1장을 열어서 읽으면, 읽는 순간부터 숨이 꽉 막힙니다. 하나님의 격렬하신 진노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은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라고 했습니다. (사 1:2-3) 패역한 이스라엘 위에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가 내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사야서는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사야 1:7-8절 말씀입니다.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너희의 토지는 너희 목전에서 이방인에게 삼켜졌으며,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페되었고, 딸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 같이, 참외 밭의 원두막 같이, 에워싸인 성읍 같이 겨우 남았도다.”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1장 24절도 함께 보겠습니다. “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전능자가 말씀하시되 슬프다, 내가 장차 내 대적에게 보응하여 내 마음을 편하게 하겠고, 내 원수에게 보복하리라.”라고 했습니다. 택함을 받았던 백성이 하나님의 원수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친히 보복하심으로 당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무서운 하나님의 진노이십니까? 

    이사야서 2장에서도 그 하나님의 진노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사야 2장 17-21절입니다. “그 날에 자고한 자는 굴복되며,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요, 우상들은 온전히 없어질 것이며, 사람들이 암혈과 토굴로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하시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할 것이라.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경배하려고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고, 암혈과 험악한 바위틈에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하시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그 진노가 무섭지 않습니까?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말씀이 우리에게는 너무도 큰 은혜가 된다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자들이 그런 진노 아래에 있을 때, 하나님은 신실한 종들을 [여호와의 산]으로 초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하나님의 초대를 받았다면 절대로 그 초대를 가벼이 여기거나, 그 초대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런지 다시 한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사야 2장을 꼼꼼히 읽어보면 큰 그림 하나가 보입니다. 이사야 2장에는 세 개의 세계가 있습니다. 제일 위에 있는 세계는 [여호와의 산]입니다. 제일 아래에 있는 세계는 험악한 바위틈에 있는 [지옥]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세계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이미 앞에서 여호와의 산도 보았고, 지옥도 보았으니, 이제는 이사야서 2장에 묘사된 중간 세계를 보겠습니다. 이사야 2장 7-9절은 그 세상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그 땅에는 은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 그 땅에는 마필이 가득하고, 병거가 무수하며, 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경배하며, 천한 자도 절하며, 귀한 자도 굴복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우리가 살고 있는 2022년 세상을 선지자 이사야가 직접 와서 보고 쓴 말씀 같지 않습니까? 우리는 정말 넘치는 풍부와 풍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천국이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이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주저함 없이, 거침없이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더 많이 갖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계시지 않습니다. 이사야 5장 8-10절의 말씀입니다.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만군의 여호와께서 내 귀에 말씀하시되 정녕히 허다한 가옥이 황폐하리니 크고 아름다운지라도 거주할 자가 없을 것이며, 열흘 갈이 포도원에 겨우 포도주 한 바트가 나겠고, 한 호멜의 종자를 뿌려도 간신히 한 에비가 나리라 하시도다.“라고 하셨습니다. 그처럼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무섭지 않습니까? 그러나 여기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와 보복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한 자들에게만 국한된 진노였습니다. 여호와의 산으로 오르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서 편지지와 펜을 준비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000에게.”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첫 줄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첫 줄에 써야 할 말들을 놓고 많은 생각에 잠긴 것입니다. 편지를 받는 사람에게 반가움과 기쁨과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문장을 고르기 위해서 오랜 시간 깊은 생각에 잠긴 것입니다. 그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러나 선지자 이사야는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준비되었느냐?” “네. 하나님.”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그대로 받아서 쓰라. 알겠느냐?” “네. 말씀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은 나를 거역하였도다.” 여러분, 상상이 되십니까? 그 충격적인 말씀을 듣은 이사야는 붓을 든 채로 떨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받아 쓸 수 없는 첫 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사야가 한 단어도 쓰지 못한 채 붓을 든 채로 얼마나 통곡했을까요?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 앞에 패역한 짓을 행하는 백성들 때문에 그는 며칠 동안 통곡했을 것입니다. 그 슬픔을 이사야는 이렇게 기술했습니다. 이사야 1장 5-6절입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사야 1장을 무겁게 읽어 내려 내려가다가 갑자기 “어! 이런 말씀이 왜 여기에서 나오지?”라고 하게 됩니다. 이사야 1장 18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기 전에도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 1장 15절입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눈을 가리시고, 귀를 덮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갑자기 “오라“오라!”라고“오라!”라고 하셨습니다. “변론하자”라고 하셨습니다. “눈처럼, 양털처럼 희게 해주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그 말씀들을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하나님은 참으로 변덕스런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변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 그만큼 약하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그 “약하심”을 “하나님의 인자하심,” “하나님의 인애하심,”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초대, 하나님의 인자, 하나님의 인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면 거절하지 마십시오.

    오늘 본문 2장에서 하나님은 1장에 이어서 다시 한번 “오라”고 초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하나님의 초대를 감사함으로 받으십시오. 하나님을 기뻐하십시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십시오. 세상에 빠져서 살지 마십시오. 세상의 쾌락은 바람입니다. 세상의 재물은 모래입니다. 세상의 명예는 구름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 2장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22절입니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그렇습니다. 중간 세계에 있는 동안 가치가 없는 일들을 위해서 정신 줄을 놓고 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올라가야 할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있다가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라, 영원히 굳게 서 있는 하나님의 나라, [여호와의 산]을 향하여 올라가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그 높은 산, 그 큰 산으로 초대하십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사 1:18)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자.” (사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