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115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최영인선교사 

제 18차 미얀마 카친 선교를 앞두고 

카친(Kachin)은 양곤(Yangon)으로부터 약 1,500km에 위치한 미얀마 최북단에 있다. 히말라야 산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고산(高山)이 많다. 주(州) 총 면적은 89,000㎢로 대한민국 남한(100,210㎢)과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그 넓은 카친 땅에 거주하는 총 인구는 약 150만 명(2014년)이다. 주도(州都) 미치나(Myitkyina)의 인구는 약 30만 명이다. 카친에는 징포(Jinghpaw)족, 바마(Barma)족, 샨(Shan)족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60% 이상이 징포족이며, 그 징포족 가운데 90%가 크리스천이다.

카친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독립 부족으로 살았다. 그런데 1947년 2월 12일에 아웅산(Aung San)장군이 이끄는 버마(Burma) 정부와 판롱조약(Panglong Agreement)을 맺고 버마에 예속되었다. 판롱조약은 각 종족의 자치를 보장한다는 전제하에 연방 정부 구성에 합의한 조약이었다.

그런데 1962년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아웅산 장군의 버마연방국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카친족은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로부터 탈퇴를 선언하고 카친독립정부(KIO)를 세우고 카친독립군(KIA)을 조직했다. 그때부터 미얀마 군부와 카친족 사이에는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수 십 년 내전 이후, 1994년에 휴전 협정에 합의를 했지만, 2011년 11월, 17년 정전 협정을 깨고 미얀마 군부와 카친 독립군 사이에 다시 전투가 일어났고, 현재까지 내전 중이다. 현재 중국 국경 접경 지역에는 약 50개 난민 캠프가 있는데, 미얀마 군인들에 의해 강제 퇴거를 당한 카친 사람들 약 10만 명이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 그들 중 85%가 기독교인이다.

카친 부족들은 산신령을 믿는 정령숭배자들이었다. 그들이 처음 기독교 복음을 들은 것은 1837년이었다. 첫 번째 선교사는 침례교 소속이었던 Eugenia Kincaid이었다. 그러나 그는 개종자를 얻지 못했다. 그 후 Albert Lyon선교사. 그리고 다시 그의 뒤를 이은 William Roberts가 카친 선교를 이어 받았다. 기독교 선교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 많은 기독교 학교와 기독 병원을 세웠다. 그러나 1960년대 초,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모든 기독교 학교와 기독 병원들은 국가 재산으로 몰수되었고, 기독교 선교는 법으로 금지되었고, 모든 선교사들은 추방당하거나 체포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카친 크리스천들은 모진 박해를 당하고 있다.

카친은 지금도 미얀마 정부군과 카친 독립군들 간의 대치 상황 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그로 인해 경제적인 가난도 말이 아니다. 오랜 내전으로 정신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다. 주도(州都) 미치나(Myitkyina)에 있는 젊은이들의 90%가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난민들의 고통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약 2년 전부터 카친 목회자들로부터 집회 요청이 있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쉽게 수락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작년 11월에 집회 수락 의사를 전달하고 지금까지 수개월 동안 카친 선교를 준비해 왔다.

7월 말에 양곤과 메얀청에서 선교가 끝나면, 8월 2일(화) 양곤에서 미치나로 이동해서, 8월 3일(수)부터 5일(금)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3일 동안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한다. 약 100여명의 카친 목사들이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3일 동안 저녁에는 일반 성도들도 참석하는 부흥회를 인도한다. 그리고 8월 6일(토)에는 중국 접경 지역까지 올라가 3개 난민촌(Palana Refugee Camp, Myitson Refegee Camp, Winemaw Refegee Camp)을 방문해서 그곳에서 집회를 인도한다.

나를 초청한 카친목회자들은 카친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목회자들과 청년들이라고 했다. 현재 카친 목회자들의 사명감과 영성은 바닥까지 떨어져 있다고 했다. 과거에 부흥회를 하면 교회 안에 많은 청년들이 넘쳤는데, 지금은 다섯 명의 청년도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카친 목회자들과 청년들의 가슴에 다시 성령의 불이 임하실 수 있도록 집회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르심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수 백 번 주님께 물었다. “이 부족한 자가 그곳으로 꼭 가야 합니까?” 사도 바울이 마게도냐 사람들이 와서 도와달라는 그 애절한 요청을 물리치지 못하고 결국 순종했듯이 나 역시 순종하기로 했다. 카친 형제들의 부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부탁이라 믿어졌기 때문이었다. 가라 하셨기에 간다.

요즘은 온통 내 마음과 내 기도가 카친에 가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해주십시오. 100여명의 카친 목사들이 3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예배합니다. 그들에게 식사와 차비를 후원합니다. 세 개 난민촌을 방문합니다. 빈손으로 만날 수 없는 불쌍한 형제들입니다. 이 카친선교를 위해서 미화 5,000불이 필요합니다. 후원해 주시면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을 소중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기도제목

- 7월 마지막 주에 있을 양곤 고아원 사역을 위해서

- 7월 마지막 주에 있을 메얀청 한센 선교를 위해서

- 8월 첫째 주에 있을 카친 목회자 세미나와 부흥회를 위해서

- 카친 난민촌 방문과 집회를 위해서

- 양곤 고아원 사역을 담당하는 눈(Lun)전도사를 위해서

- 메얀청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탕푸(Thangpu)와 디나(Dinah)전도사를 위해서

- 카친선교를 위해서 통역 사역을 맡을 마크(Mark)목사를 위해서

- 양한갑선교사의 말씀 준비에 하나님의 영이 충만히 임하실 수 있도록

- 양한갑선교사의 안전과 건강과 영성을 위해서

- 미치나 집회 기간 중 미얀마 정부군의 방해가 없도록

- 카친선 교비 5,000불이 모금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