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제125호

동남아한센선교회

양한갑/최영인선교사

메얀청 선교의 첫 열매

   미얀마 메얀청(Mayanchaung)에서 선교를 시작했던 날은 2014년 5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만 3년이 되는 오늘, 2017년 7월 16일. 메얀청에서 첫 번째 세례자가 나왔습니다. 메얀청은 불교 마을입니다. 특별히 주민의 99%가 버마족입니다. 극단주의 모슬렘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이 거의 없듯이, 버마족 불교신자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 또한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졌던 일이 메얀청 아이들에게서 일어났습니다.

   오늘 Khin Ma Win(킨마윈)과 San San Win(산산윈)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끝에 이름이 똑같이 Win(윈)이지만 자매는 아닙니다. Khin Ma Win은 13살. 현재 7학년입니다. San San Wind은 14살인데, 학년은 7학년입니다. 두 사람 모두 불교 가정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세례를 받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들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6개월 동안 기도하면서 부모들에게 자신은 꼭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고 설득을 했습니다. 결국 두 학생의 부모들이 허락을 해줘서 오늘 세례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원래는 5명이 세례를 받기로 했지만, 3명의 부모들은 끝까지 세례를 반대해서 오늘 세례식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Khin Ma Win에게 물었습니다. “선교센타에서 너희 집까지는 얼마나 되니?” “하루가 걸립니다.” “뭐라고?”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물었습니다. 킨마윈은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다시 대답했습니다. 거기에서 부모님은 뭘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야산을 개간에서 옥수수를 심어서 산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똑똑 떨어지는 음성으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왜 의사가 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의사가 되면 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럴 때 환자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킨마윈에게 오늘부터 하루에 영어 단어 20개씩 반드시 외우고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에 들어가면 내가 후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San San Win(산산윈)은 학교 교장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아니라 교장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왜 교장이 되고 싶으냐고 했더니 교장이 되면 마음껏 학교 안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자기는 반드시 교장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꿈들이 막연한 꿈이 아니라 선교사 소명이 담긴 것들이었습니다. 두 학생들이 부모들과 6개월 동안 싸우고 얻는 세례가 그냥 세례가 아니었습니다.

   축복기도를 해주고 마치려고 했는데, 킨마윈이 저에게 기도 부탁이 있다고 했습니다. 뭐냐고 했습니다. 부모님을 전도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3살 소녀. 14살 소녀. 그들은 이미 에스더가 되어 있었습니다. 드보라가 되어 있었습니다. 찬양을 하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도 대단했지만, 제가 설교를 할 때에 그들의 무릎 위에 노트를 올려놓고 깨알 글씨로 제 설교를 받아 적고 있었습니다.

   리안(Lian)전도사가 그들의 자랑을 올려놓습니다. “목사님, 이 학생들의 성적이 학교에서 Top입니다. 전 과목이 A입니다.” “그래. 잘 했구나. 올해도 열심히 해서 다시 전 과목 A를 받도록 하거라.” 그들은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주의 어린이들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딸들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크리스천 교장이 되고, 크리스천 의사가 될 것입니다. 이 두 학생뿐만 아닙니다. 이번에는 부모님들을 설득하지 못했지만, 다음 세례식에는 반드시 받겠다고 더 뜨겁게 기도하는 아이들이 메얀청 선한목자 선교센타에서 지금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지은 농사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감격의 첫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