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는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716km에 위치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그곳에 마지막 왕족이 살았던 왕궁(Mandalay Royal Palace)이 있다. 

민돈(King Mindon) 왕이 영국의 재침략에 대비해서

아마라뿌라(Amarapura)에서 만달레이로 수도를 천도하고 1859년에 완공했다.

정사각형 구조로 사방 총 길이는 10km이다. 성곽의 높이는 8m, 두께는 3m이다.

성 주변에는 인공 해자를 파서 쉽게 넘어오지 못하게 했다.

강폭은 64m, 깊이는 4.5m이다.

난공불락처럼 보였지만 26년 후, 1885년 11월 28일,

제3차 영국과의 전투에서 왕궁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 당시 미얀마 왕은 민돈의 아들 티바오(Thibaw)였다.

영국은 티바오를 비롯 모든 왕의 후손을 체포해서 인도로 데리고 가서 가택연금을 시켰다.

티바오는 그 집에서 나오지 못한 채 인도에서 죽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 왕이 되었고, 왕족은 끊어지고 말았다.

그 이유 때문에 아웅산 수지가 영국으로 망명해서 영국 사람과 결혼한 것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지금도 많다.

티바오 왕을 인도로 추방시킨 영국은 왕궁을 더플린 요새 (Fort Dufferin)로 개명하고

군사 기지로 사용했다.

그리고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이 왕궁을 점령해서 군사 보급창으로 사용했다.

그래서 세계 제2차 대전 마지막 연합군은 일본군이 장악한 왕궁을 향해서 대 폭격을 가해

그때 민돈(Mindon) 왕궁은 완전히 초토화되고 말았다.

1963년 미얀마 군사 혁명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얀마 군인들이 군부대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건물은 고증을 거쳐서 미얀마 군부가 1990년에 재건축을 했다.

멀리서 보면 왕궁이 원형대로 복원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싸구려 자재로 판잣집처럼 세워놓았다.

기둥은 콘크리트로 세웠고, 지붕은 양철로 덮고 페인트 색만 고풍스럽게 칠을 했다.

민돈(Mindon)왕이 만달레이로 천도하기 전에

아마라뿌라(Amarapura) 왕궁에서 뺀 나무(teakwood) 기둥들을 

우빼인(U Bein) 다리(1.2km)를 놓는데 사용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 오리지널 왕궁 기둥들을 보고 싶어서

만달레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 타웅타만 호수로 갔다.

만달레이 왕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물속에 박힌 지 160년이 넘은 나무 다리이지만 아직도 튼튼했다.

짓밟힌 왕궁의 역사 속에서 힘없는 미얀마 서민들의 삶과 아픔을 보았다.

힘을 가진 자들이 얼마를 더 짓밟아야 그만 둘까?

만달레이 공항을 이륙할 때 기내에서 들판 너머로 지는 석양을 찍었다.

미얀마 왕족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되었지만,

내일 다시 뜨는 태양처럼

미얀마 서민들에게 새 날이 다시 돌아올 것을 믿으며 만달레이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