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에서 칼라이미오로 내려오는 길에 파람(Falam)에 들렸다.

하카에서 약 3시간 정도 내려오면 파람인데 하카 만큼이나 높은 곳에 있다.

파람에 도착했는데, 또 다시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한참을 올라갔을 때, 그곳에 메얀청 갑(Kap)전도사의 고향집이 있었다. 

Chin Hill에 모든 산들이 갑전도사의 산장(?) 아래에 놓여 있었다.

그곳에서 갑전도사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만났다.

Chin Hill에 있는 여느 가정들처럼 그들도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몇가지 옷이 줄에 걸려 있고, 한쪽에는 밥을 해먹는 부엌이 있고....

그리고 있는 것은 좋은 공기 밖에 없었다.

기도를 간절히 해주고, 종합비타민 한 통을 드렸다.

갑(Kap) 어머니는 내려갈 때 차에서 먹으라고

우리를 위해서 귤과 사과를 비밀 봉지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비타민을 받고 보니 그 준비했던 선물이 못내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갑(Kap) 어머니가 "잠깐만요!"하더니 뒤뜰로 갔다. 

그리고 잠시 후, 가슴에 큰 호박을 하나 안고 나타났다. 

꼭지에서 물이 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아담이 어쩔 줄을 몰라했다.  

"저기... 저.... 저희가 칼라이미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양곤까지 가야 하는데...." 

아담이 나에게 물었다. 

"칼라이미오를 출발해서 만달레이에 내려 그곳에서 이틀을 있어야 하는데 

이 큰 호박을 칼라이미오, 만달레이, 양곤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요?" 

"가지고 가자!"

그래서 그 큰 호박을 양곤까지 며칠 동안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양곤교회 주일 예배 때, 강단에 첫 열매로 올려 놓았다. 

시골 어머니는 늘 그렇다. 

가지고 가는 일이 힘들 줄 알면서도 

어머니는 하나 더 그리고 또 하나 더 챙겨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