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130호 

동남아 한센 선교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2017년도 선교를 마감하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필리핀 선교 10년, 미얀마 선교 5년을 마친 한 해였습니다. 한 해, 한 해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셨던 은혜와 응답과 축복은 오병이어 기적처럼 넘쳤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축복은 지난 10년 동안 변함없이 많은 기도와 넘치는 후원을 보내주셨던 교회들과 성도들의 동행과 동역이었습니다. 후원을 받을 때마다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했던 미천한 사람이었지만, 다음 달 또 그 다음 달 변함없이 후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필리핀과 미얀마에서 동역해 준 신실 되고 충성된 필리핀 목회자들과 미얀마 목회자들 그리고 많은 성도들도 함께 열심을 다해주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 선교도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었던 행복한 선교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소중했던 2개월 휴가였습니다.

    선교 10년 만에 주셨던 2개월 휴가는 너무도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잃어버렸던 건강을 회복했던 시간도 되었지만, 무엇보다 영적으로 재충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은혜의 말씀을 계속 주셔서 여러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말씀에 묶여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뿐만 아니라 선교지 성도들에게도 그 말씀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선교에만 집중하지 왜 자꾸 설교를 보내나 하시겠지만, 하나님께서 그것도 선교라고 말씀해주셔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과 나누고 있습니다.

선교지의 정치 상황이 점점 어렵게 되고 있습니다.

    외신을 통해서 필리핀과 미얀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 많은 소식들을 들으셨을 줄로 압니다. 한 마디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적그리스도들 같습니다.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엠블런스 (Ambulance)입니다. 그러나 국가 권력을 쥔 자들은 총과 탱크로 자국민을 죽이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미얀마는 현재 다시 킬링필드(Killing Field)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 떨어진 계엄령은 1년 더 연장(2018년 연말까지)이 되었고, 민다나오(Mindanao)에 국한하지 않고, 필리핀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될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미얀마 아웅산수지(Aung San Suu Kyi)도 기대 이하의 리더십으로 자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우려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정치로 인해서 사회는 더 불안해 지고 있고, 종교적 갈등은 더 격화되어, 기독교 선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미얀마 선교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서문부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동남아한센선교회를 세워주셨던 서문부목사님께서 2월 3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장례식에도 참석을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습니다. 평생 한센인들을 당신의 가슴에 품고 그 한 길만을 걸어오셨던 어른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세워주신 동남아한센선교회는 한센인들을 향하셨던 목사님의 그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며 선교지에 꼭꼭 정성껏 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윤완사모님과 아들 박성민군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하심이 한없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세실리아 선교관이 완공되었습니다.

    2017년에 있었던 가장 큰 건축 공사였습니다. 2월 1일에 기공식을 갖고 11월 30일에 맞췄으니 약 10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공사였습니다. 건축 자재비도 많이 오르고, 인건비도 오른 상황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세실리아 선교관을 통해서 여러 선교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것입니다. 한센 노인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의족 보조장비 제작 센타, 돈이 없어 취학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야학교 운영 등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이 가동될 것입니다. 세실리아 선교관 건축을 위해서 후원해 주셨던 교회들과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미얀마 메얀청에서 첫 세례자가 나왔습니다.

   불교마을인 미얀마 메얀청에서 선교를 시작한지 만 4년 만에 세례자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버마족 출신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버마족은 마치 극단주의 모슬렘들처럼 타종교로 개종을 절대로 하지 않는 종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메얀청은 거의 100%가 버마족입니다. 그래서 4년 만에 세례자가 나온 것도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킨마윈(Khin Ma Win), 산산윈(San San Win)이 그 첫 세례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첫 열매가 되었으니 앞으로 더 많은 세례자가 나오게 될 것을 믿습니다.

메얀청에 홍해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저희 선교회가 선교를 위해서 메얀청 마을에 여러 명목으로 기부하고 기증을 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제1호 마을 공동 우물을 기증했습니다. 앞으로 식수가 없는 다른 마을에도 제2호, 제3호 공동우물을 기증할 계획입니다. 식수가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2018년 프로젝트 중에는 한국의 환경재단과 함께 전기가 없는 마을에 태양광 전기 시설을 기증할 계획입니다.

    제1호 공동우물을 기증한 이후에 마을 동장과 유지들로부터 2018년부터 메얀청에서 자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미얀마 법으로 외국인은 호텔 외에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잘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메얀청 동사무소에서 저를 메얀청 주민으로 받아준 것입니다. 그래서 메얀청에 있는 더 많은 마을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어제, 12월 19일, 메얀청 Lian전도사로부터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 2주 전에 새 동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는데 Azu라는 사람이 새 동장으로 뽑혔답니다. 그런데 낙선한 전 동장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재투표를 요구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Azu같은 사람이 우리의 리더가 될 수 있느냐? 그는 배운 것도 없고, 돈도 없고, 자기 집도 없고, 차도 없다. 그처럼 가난한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잘 살게 해 줄 수 있겠느냐?”라고 외쳤답니다. 그래서 2차 투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시 Azu가 메얀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Lian이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 새 동장으로 당선된 Azu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입니다. 전에도 몇 번 선교센타에 와서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자주 말했던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

   2018년 2월에 다시 메얀청으로 갑니다. 그때 Azu 동장을 만나서 메얀청을 위해서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의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가 크리스천이 되었는지 자세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메얀청에 홍해가 열리고 있습니다. 메얀청에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

딸라교회 10주년 기념예배 및 세실리아 선교관 헌당예배가 있습니다.

   Tala Whitestone Christian Fellowship 교회 창립 10주년 기념예배와 Cecilia Mission Home(세실리아 선교관) 헌당 예배가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사장 이순창목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이사님들과 여수 애양원교회 장로님들 그리고 여러 교회에서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참석하시게 됩니다. 가슴 벅찬 예배가 될 것입니다.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고백합니다.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변함없이 부족한 선교사를 믿고 지원해 주셨던 이사님들과 끊임없이 기도와 후원을 보내주셨던 많은 후원 동역 교회들과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7년 한 해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헤와 축복하심이 섬기시는 교회와 여러분들의 가정 위에 더욱 가득히 충만히 임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